별 작품 이야기 2016.11.20 03:52

  내셔널지오그래픽은 1888년 '인류의 지리지식 확장을 위하여'라는 기치 아래 만들어진 내셔널 지오그래픽 협회의 학술지이자, 이를 바탕으로 한 방송 채널입니다.


  과학, 탐구, 교육, 그리고 스토리텔링의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며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죠. 하지만 지구 상의 많은 곳에 인류의 발길이 닿은 지금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새로운 '지리적 지식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바로 영원한 개척지(Final Frontier), 우주를 향하여...


  물론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이전에도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소개했습니다. 아니, 여러 다큐멘터리 채널 중에서도 가장 많은 우주 관련 다큐멘터리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로 역사나 리얼리티 쇼에 치중한 히스토리 채널, 신기술과 현대 문화에 집중하는 디스커버리 채널과 비교할 때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우주 관련 다큐멘터리 양은 정말로 압도적이죠.


  하지만 근래에는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그 밀도가 높아졌습니다. 단순히 '우주는 이런 곳이야'라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우주에 가보자. 가보자.'라고 재촉하는 듯 하거든요.


  그것이 극적으로 드러난 것은 아마도 2013년 "라이브 프롬 스페이스"라는 방송부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역사상 최초로 우주정거장에서 생방송이라는 이 놀라운 기획은 전세계 동시 생방송으로 화제를 모았고, 수많은 시청자가 '우주의 시간'을 함께 나누는 경이로운 체험을 전해주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듬해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우주에 대한 명작 다큐멘터리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리메이크하여 "코스모스 : 우주의 시공간을 초월한 빅히스토리"를 내놓았습니다.


  다큐멘터리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제작비가 들어간 이 작품을 선전하기 위하여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는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한국에서도 SF 작가인 배명훈씨 같은 분이 광고로서 얼굴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전세계 공통으로 보여진 한 광고의 충격은 가히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바로... 더락, 아니 버락 오바마가 출연한 겁니다. 한 TV 프로의 광고에, 미국의 현역 대통령이... 물론 닐 타이슨의 말에 따르면 오바마 자신이 이걸 추천하고 싶어서 나왔다고 하는데, 뭐, 유명한 트레키(스타트렉의 광팬)이자, IT전문 잡지의 외부 편집을 맡기도 한 그라면 당연한 일이겠죠.


  하지만 이는 동시에 오바마가 직접 광고로 출연할만큼,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우주 관련 기획이 매력적인 것이었다는 말이 될 겁니다.


  그 후에도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우주에 관련한 다양한 기획을 보여주었습니다. 2015년 탑키워드 중 하나로 "화성탐사로봇의 위대한 모험"을 선정하여 보여주기도 했죠. 물론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의 놀라운 가능성 덕분이겠지만, 우리는 이 방송을 통해 스리핏과 오퍼큐니티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더 잘 볼 수 있었습니다.


  자... 그러한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내셔널 지오그래픽 역사상 최초로 'SF 드라마'를 선보인 것입니다.


  과거에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중국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팩츄얼 드라마(다큐멘터리와 드라마를 결합한 것) "초한지"를 방송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의 역사가 아닌 가공의 가능성을 바탕으로 만든 일은 없습니다. 대정전이 일어날 가능성을 소재로 한 [블랙아웃]같은 게 있었지만, 엄연히 현실의 과학적 가능성에 기반한 내용이었고 드라마보다는 다큐멘터리에 약간의 드라마 요소를 넣은 정도에 불과했죠. 게다가 1편 짜리였고 말이죠.


  그런데 이번에는 다릅니다. 자그마치 6부작이에요(프리퀼을 포함하면 7부). 그것도 HBO의 명작 드라마 [지구에서 달까지]를 제작한 브라이언 그레이저와 [아폴로 13호]의 감독인 론 하워드가 함께 제작에 참여하여 진행하는 작품으로 말이죠.


  80부작인 "초한지"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6편짜리 SF 드라마입니다. 그것도 나사나 제트추진연구소, 그리고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같은 회사가 적극적으로 협력한 작품. 당연히 기대하지 않을수 없죠.




  자... 그리고 본 방송... 내셔널지오그래픽은, 그리고 제작자들은 결코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과학과 재미 두가지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팩츄얼 드라마를 선보였습니다. 그것도 이제까지의 작품에서도 손꼽는 수준으로...



  우선 "마스 1부". 등장인물의 소개와 함께 화성에 도착하는 장면으로 엮어낸 이 이야기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연출이 곳곳에 보여집니다.



  우선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인물들. 잘 보시면 인종이나 국적이 다양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이 중심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동유럽계와 남유럽계, 그리고 아프리카계 남성과 동양계 여성이 눈에 띕니다.


  재미있는 것은 사실상의 주역은 바로 동양계(한국계 미국인인 김지혜) 여성인 "승하나". '하나'라는 이름만 봐도 한국계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여기에 관제실의 중심에는 그녀의 쌍둥이 누이인(1인 2역.^^) "승 준"이 있습니다.


  게다가 우주 개발을 이끄는 것은 미국의 NASA가 아닙니다. 세계 각지의 우주개발국이 손을 잡고, 여기에 스페이스 X 같은 민간 단체까지 함께 참여하여 구성한 "국제 화성 과학 재단(International Mars Science Federation, IMSF)"과 그 후원을 받아 설립된 "화성 탐사 연합(Mars Mission Corporation)"입니다.


  그 본부와 관제소는 각각 오스트리아의 비엔나(IMSF)와 런던에 자리잡고 있지요.


국제 화성 과학 재단 홈페이지

http://www.makemarshome.com/landing



2033년 5월 9일. 유인 화성 탐사 로켓 발사 성공을 알리는 비즈니스 와이어의 기사.

http://www.businesswire.com/news/home/20160509006208/en/International-Mars-Science-Foundation-Mars-Mission-Corporation


[ 화성에서 전송 중인 실시간 영상. 아쉽지만, 승무원들의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http://www.makemarshome.com/landing?feed=live ]


  으음... 그래요. 그들은 실존하고 있습니다. 2033년의 미래에 말이죠. 홈페이지도, 언론 기사도 결코 거짓이 아닌 것입니다. ^^


  이처럼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이 작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2033년에 저와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을만큼...


  드라마 '마스'는 그 같은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열정이 담긴 작품입니다. 제작에 참여한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꿈을 꾸고 자신의 마음을 쏟아부었음을 느끼게 합니다.



  드라마는 2033년의 상황과, 2016년의 인터뷰를 번갈아 보여주며 진행됩니다. 2033년에 이야기가 펼쳐지고, 2016년에 수많은 전문가가 남긴 이야기를 통해 과학적인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지요.



  NASA와 제트추진 연구소, 그리고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가 진행한 무수한 시도의 결과물들도 함께 보여지면서 우주 여행이 결코 쉽지 않음을... 하지만 가치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것은 물론 2033년의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죠.



  그들에게는 온갖 위험이 닥칠수 있음을, 그리고 실제로 다가옴을 보여주니까요.



  그럼에도 우리는 화성으로 가야 한다고 이 드라마는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화성에 가야 합니다. 멸종을 막기 위해서죠. 지구 상에서 인류는 여러가지 원인으로 멸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두 행성에 나누어 산다면, 멸종 확률은 0에 가까워 지죠."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높은 소설, "마션"의 작가인 앤디 위어가 출연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하지만 화성에 가려는 것은 오직 그 때문은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인류 역사상 최고의 모험이기 때문이며, 바로 화성이 거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케네디 대통령이 말했듯이, 그것이 쉽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꿈 같은 일이잖아요."

  "아멜리아 이어하트가 말했죠. 모험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고요."

  "실패하더라도, 다음 사람을 위한 길을 닦아놓을 수 있겠죠."





  대모험을 앞둔 조종사들의 인터뷰도 종종 이어지면서 이야기에 깊이를 더합니다.



  그리고 2033년. 드디어 인류는 화성에 발을 딛습니다.




  하지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모험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닙니다. 이제 고작 시작의 문턱을 겨우 넘었을 뿐이지요.


  영화 [마션]에서 어디를 가던 자신이 최초로 그곳에 발을 디딘 사람이라고 했듯이, 이곳에서도 모든 것은 처음입니다.

 

  "화성에 처음 착륙하게 될 사람들을 만난다면 그 점을 기억하라고 해 주고 싶어요. 그들이 보게 되는 모든 것은 인류가 최초로 보는 것이고 우리가 최근까지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그야말로 꿈 같은 경험을 하는 거라고요. 더 이상 SF 속 이야기가 아니에요."

  "이 세상에는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위험을 평가하면서 보상도 함께 평가합니다. 그 보상 때문에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그래, 위험한 일이고 어쩌면 죽을 수도 있지만 아무도 안 해 본 일을 하는 거잖아. 그렇다면 해볼 가치가 있나. 물론이지.'"



  그렇게 '마스'의 첫 이야기를 막을 내렸습니다. 이제 그들은 화성에 내렸고 다음 여정을 떠나야 할 때입니다. 밤이면 기온이 영하 70도 이하로 곤두박질치는 곳에서, 오직 저 멀리 보이는 파란 점만을 의지삼아서 하루 하루 살아나가야 합니다.


  과연 '마스'의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잘은 알 수 없지만, 6편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결코 놓칠 수 없는 순간이라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드라마 '마스'는 그들이 생각하는 이상을 펼쳐내는 이야기입니다. '인류의 지리지식 확장을 위하여'라는 그들의 모토는 바로 이 작품 속에 살아 숨쉬며 우리를 이끌어줍니다.


  "인간은 꿈을 꿉니다. 미지의 세계를 발견하고자 하는 욕망이 우리의 DNA에 새겨져 있죠. 우리는 대양을 건너고 하늘을 정복했습니다. 지구 상에 미개척지가 더 이상 남지 않았을 때, 우리는 별들을 향해 날아갔습니다."



  '마스'는 우주 저편을 향한 우리의 DNA를 자극하는 그런 작품입니다. 다음 토요일 11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합니다.



추신) 마스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매주 토요일 11시에 방송합니다.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재방송을 하며, 일요일 10시에도 다시 재방송하는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첫 방송을 놓치셨다면 꼭 재방송을 보시길 권합니다.

posted by 별을 좋아하는 표도기
SF 이야기 2014.11.23 01:58

"워터 월드"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기후 변화(아마도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해수면이 상승하여 땅의 많은 부분이 물에 잠긴 상황으로 그에 어울리게 진화(?)한 인류의 삶이 그려지는 이야기입니다. 영화로서의 완성도나 흥행이야 어떻든, 제목에 잘 어울리는 세계의 모습과 적당한 분위기로 지금도 기억되는 작품이죠.





  하지만 여기에는 매우 심각한 과학적 오류가 있습니다. 지구 상의 얼음을 모두 증발시키더라도 해수면은 불과 십수m 상승하는 것에 그칠 정도라는 점입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물의 부피가 상승하면 좀 더 해수면이 상승하겠지만, 신화 속의 대홍수를 일으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만일 우주에서 물이 내려온다면... 이를테면 얼음으로 된 거대한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거나 한다면? 그 순간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지구에 유입되고 지구는 한 순간에 워터월드가 될 것입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둠스데이 MONTH~물에 잠긴 지구~"는 바로 그 같은 상황을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입니다.



[ 뉴욕 따윈 그야말로 불과 몇 달이면 가라앉을 것입니다. ]


  지름 1000km가 넘는 얼음 천체가 달과 충돌합니다. 부서진 천체는 지구 주변에 거대한 고리를 형성하고 그들이 지구의 대기에 부딪치면서 엄청난 양의 물을 지구 상에 뿌리는 것입니다. 비는 적어도 300년에 걸쳐 내릴 예정이고 해수면은 최소한 3000m가 넘게 상승할 예정.... 그야말로 지구는 대난리가 나게 됩니다.


  해수면은 점점 상승하고 바닷가의 도시들은(지구 상의 도시 상당 수가 바닷가에 있습니다.) 순식간에 바다 밑으로 사라집니다. 그리고 인류는 이에 맞설 길을 찾아나서지요.


  한 도시를 둘러싸는 수천M 높이의 거대한 댐... 한편으로는 거대한 해상 도시... 수십억 인류가 물속으로 사라지는 와중에 살아남은 인류는 어떻게 될까요?



  여러가지 다양한 상상력에 의해서 이 다큐멘터리는 가득차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상상 중 하나는 바로, '우리에겐 먹을 것이 없다.'라는 것일 겁니다. 물고기를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혜성의 물은 오염되어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도 염수가 아닌 담수입니다. 바닷 물고기의 대부분은 전멸하겠지요. 한편으로는 초기의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대다수의 민물고기도 전멸할 겁니다. 이 와중에서 살아남는 건 민물과 바다를 오갈 수 있는 연어 같은 일부 어종들, 그리고 그 와중에서 겨우겨우 적응할 수 있었던 소수의 종들이겠지요.


  참 재미있는 가상극입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워터월드... 스타워즈의 몬 칼라마리 같은 수중 세계가 펼쳐지는 이야기이니까요. 그럼에도 인류는 살아남을 것이고, 지구 역시 풍부한 생태계를 지켜나갈 것이라는 것이 이 작품의 결말... 


  지난 번에 '나노봇의 습격'과는 다른 지극히 강력한 재앙의 모습이 참 멋지게 펼쳐집니다. 다음 편이 기대되는군요.



원제 : HOW TO SURVIVE THE END OF THE WORLD


http://channel.nationalgeographic.com/channel/how-to-survive-the-end-of-the-world/

posted by 별을 좋아하는 표도기
SF 이야기 2014.11.17 01:36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소개 중인 '둠스데이 Month'에선 과학 기술의 발달로 나올 수 있는 다채로운 재앙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연구중 잘못된 '광견병 바이러스'의 전염에 의한... 말하자면 좀비 사건.


오늘 하고 있는 두번째 방송에서는 '나노 기술'에 의해서 일어나는 대재앙입니다.


석유 등을 분해하여 환경 정화를 진행하는 나노 머신이 제작되었는데, 이를 한 해커가 변형시켜서 온갖 종류의 유기물을 먹어치우며 자기 증식되도록 바꾼 상황입니다.


해커는 그 상품을 세계 각지로 배송했고, 세계 각지에서 엄청난 양의 나노 머신이 증식하며 인간과 수많은 생명체를 먹어치우는 것입니다.


한편, 이에 맞서기 위하여 미군은 또 다른 나노 머신을 투입합니다. 그리고....


"좋은 나노봇이 나쁜 나노봇을 물리쳤으니, 사람들은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야 겠지만,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고 말았다..."




[ 오염된 우물에서 대량 발생한 나노봇. 이 끔찍한 재앙이 인류를 위협한다. ]


전문가들의 의견과 함께 마치 진짜로 일어난 사건인 것처럼 연출한 다큐멘터리로서 끔찍한 미래의 재앙에 대한 사실적인 연출이 눈에 띕니다. 문제는 정말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거죠.


"나노봇이나 나노머신은 윤리의식을 가진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설계된대로만 행동할 것이다."


이 말이 너무도 강렬하게 와 닿는 방송입니다. 앞으로 여러가지 상황이 더 소개될 예정이니 한번 찾아서 보시길 권합니다.



원제 : HOW TO SURVIVE THE END OF THE WORLD


http://channel.nationalgeographic.com/channel/how-to-survive-the-end-of-the-world/

posted by 별을 좋아하는 표도기
별 작품 이야기 2014.07.23 01:45



네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방송 중인 프로입니다. (네버 다이란 이름으로 소개되네요.)


실제로 있었던 사례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까?'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일상 속의 과학이라는 느낌이지만, 한편으로는 게임을 하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특정한 상황을 줍니다. 가령 지금 보고 있는 내용 속에서는 주유소에 세워진 자동차 트렁크 위에서 플라스틱 기름통에 주유기로 기름을 넣다가 흐르는 기름으로 인해 발생한 정전기가 몰려서 폭발한 상황에서 기름 묻은 바지에 불이 붙은 사람이 등장합니다. 이 사람을 구하려면 어떻게 할까? (이런 경우에는 기름통을 땅에 놔두고 기름을 넣으면 정전기가 땅으로 흘러서 사라져 버리지만, 차의 트렁크는 절연 상태라서 정전기가 흐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A. 옷을 벗어 두드린다

B. 옷을 벗어 뒤집어 씌운다.

C. 유리 세정제를 뿌린다.



이런 식으로 나옵니다.(물론 국내판에선 한글로 나오죠.) 다음에 '당신이 고려해야 할 점'이라는게 소개되고, 이후엔 시간 제한처럼 삑삑 소리가 들리지요.


이후에는 잘못된 선택부터 하나씩 알려주고, 마지막에 제대로 된 행동을 알려줍니다. 그것도 각각의 상황을 CG 등을 사용해서 게임 화면처럼 말이죠.^^



참으로 다양한 상황이 있고, 그만큼 재미있네요. 무엇보다도 과학적인 원리도 이해할 수 있으며, 더빙판이라서 더 편하게 볼 수 있고요.^^


네셔널 지오그래픽에서 과학과 관련한 프로가 참 다채로워져서 즐겁습니다.^^


여러분은 과연 Do or Die에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마치 게임 같은 방송, Do or Die(네버 다이) 네셔널 지오그래픽을 보신다면 꼭 보시길 권합니다.









여담) 위의 답은 뭘까요?


대부분 제대로 선택했으리라 생각하지만, B입니다. 


화재 삼각형이라는게 있습니다. 산소, 열, 연료... 이 세가지 중 하나만 없어도 불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A는 산소를 더욱 많이 공급하는 것, C는 유리 세정제에 알콜 성분이 들어있기도 하지만, 설사 물이라고 해도 기름은 물에 뜨기 때문에 휘발유를 퍼트리는 결과만 낳고...

B는 산소를 차단하는 것입니다. 가능하면 담요 같은게 있다면 좋겠지만...

posted by 별을 좋아하는 표도기
과학과 우주 이야기 2014.03.16 13:21

3월 15일(토) 11시에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했습니다.


가장 대중적인 과학 저술가이자, 뛰어난 천문학자였던 칼 세이건이 책에 이어 1980년에 다큐멘터리로 방송한 이래 자그마치 34년만의 재방송...이 아니라 34년만의 리메이크 작품이지요.


진행은 역시 대중적인 천문학자로 알려진 닐 디그래스 타이슨이 맡아서 완성한 13부작 다큐멘터리의 제작비는 자그마치 450억원. "디스트릭트 나인"보다도 많은 제작비를 들이기도 했지만, 칼 세이건이 진행했던 코스모스에 비하여 부족하지 않은 연출력과 편집으로 완성된 작품이었습니다.





코스모스를 본 느낌은 그야말로 '경이' 그 자체였습니다. 이규화씨가 진행한 더빙판에 이어 자막판까지 보았는데(참 좋습니다. 어떻게 내 마음을 이렇게 잘 알고 자막판도 다시 틀어주다니.) 특히 자막판은 더욱 '감동'하게 되었지요.


진행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그대로 옮겨온 듯 합니다. 첫 회는 우주에 대한 인류의 관심의 역사. 그리고 우주와 지구의 역사를 간단하게 소개하였지요. 이 장면은 컴퓨터 그래픽과 애니메이션으로 완성되었는데, 그 장면 연출 하나하나가 매력적입니다. 몰입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죠.


어제 이야기 중 조르다노 브루노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우주는 무한하며, 우주의 별들은 모두 태양이고 지구와 같은 별들이 있다는, 코페르니쿠스보다 한발짝 더 나선 생각을 가졌고 주장했던 그는 이단으로 몰려서 화형에 처해지지만, 사실 그 자신은 신을 모독하는 것이 아니라 신이 무한하고 전능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했다는 점이 참 인상적이며 안타깝습니다. 무한한 우주를 꿈꾸었던 그가 처형될때 슬픈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우주의 역사를 단 1년으로 압축하여 보여준 달력... 역시 멋지고 놀라웠지요. 경이로운 순간. 우리 인간이 더없이 작고도 보잘것 없는... 동시에 우주의 광대한 역사를 계승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12주... 코스모스를 볼 시간이 더 있습니다. 앞으로 매주 토요일부터 일요일로 넘어가는 순간에는 우주의 경이가 함께 하겠지요. 그것도 저 혼자만이 아니라 전세계 많은 이와 함께...


그리고, 코스모스가 모두 완결되고 블루레이가 나온다면 다시 한번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는 기회를 기대할 생각입니다.


물론 상영회도 가능하겠지만요.



추신) 새로 만들어진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에서 토요일밤 11시부터 진행합니다. 이규화씨의 더빙으로 1시간 방송이며, 이후 자막판이 다시 소개됩니다.

  방송 시간에 맞추어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NatGeoKorea/app_247819131982465 에서도 보실 수 있으니(더빙판만) 놓치지 않으시길 권합니다.

posted by 별을 좋아하는 표도기
별 작품 이야기 2014.02.02 19:55

  세계에는 많은 다큐멘터리 채널이 있으며, 제각기 특징이 있습니다. 가령 히스토리 채널은 역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거나(최근엔 리얼리티 방송 중심인 느낌이 들지만), 영국의 디스커버리 채널은 새로운 발명품이 눈길을 끈다거나...

  한편 이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잡지로 시작한)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주로 자연의 경이를 보여주는데 주목하곤 했지요.


  그런데 최근 이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에서는 기묘하게도 ‘멸망의 날’과 관련한 내용이 상당히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갑자기 미국 전역에 전기가 나가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진짜처럼 연출한 ‘대정전(Blackout)'같은 거 말이죠.


  하지만 그보다도 눈에 띄는 건... 그리고 자주 하는 건 바로 ‘둠스데이 프레퍼스’라는 다큐멘터리입니다.





  Doomsday Preppers... 뜻 그대로 ‘멸망의 날을 준비(대비)하는 자들’이 될까요? 미국 내에서만 수 백 만 명에 이른다는 ‘준비족’이라 불리는 사람들을 소개하면서 그들이 어떤 식으로 준비하는지, 그리고 그 준비가 과연 충분한지 등을 이야기하는거죠.


  별별 사람들이 다 등장합니다. 화생방 훈련이나 생존술 훈련은 기본이며, 변두리에 거주지를 세우는 것은 물론이며 집안에 벙커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것도 주변 사람들이 모르게 몰래 말이죠.(그러면서 TV에 나오는건 무슨 생각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들은 모두 언젠가(적어도 그들이 살아있는 동안) 멸망이 찾아올거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에 대비하여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멸망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지만, 근래에는 EMP가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가령 태양 폭풍이나 전쟁으로 인해 전기 장치가 모두 작동하지 않게 되고 그로 인해서 위험이 찾아올 수 있다고 말이죠.


  그들 중 많은 이는 전직 군인이며 관련된 훈련을 받은 이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평범한 직업을 가진,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가진 공통점은 ‘가까운 미래에 멸망이 찾아올거다.’라는 불안감이지요. 바로 그것이 이들이 ‘준비(대비)’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그런 상황을 더 쉽게 느끼고 겪을 수 있는 나라일지도 모릅니다. 십 여 년 전 9.11 사건 이후 미국에는 온갖 종류의 재난(?)이 밀려왔으니까요. 그중 상당수가 인재, 또는 결과적으로 인재라고 할 만 한 것이었지만, 여하튼 세상이 끝나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게 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럴수록 더욱 이런 방송을 열심히 봅니다. 최근에는 ‘둠스데이 캐슬’이라고 해서 한 가족이, 위기 상황에 대비하여 성을 세우는 이야기를 8부작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멸망의 날 세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본래 방송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보고 싶은 것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둠스데이 프레퍼스’나 ‘둠스데이 캐슬’ 같은 방송은 자연스러운 내용일지도 모릅니다. 여하튼 사람들이 열심히 보니까요.


  하지만 한편으로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그 같은 방송 자체가 사람들의 불안감을 더해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대정전에 대한 다큐멘터리는 분명히 재미있지만, ‘이런 일이 정말로 생길지 모르니 대비해야 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게다가 “둠스데이 프레퍼스” 같은 방송을 계속 보여주니 마치 자기 혼자만 준비하지 않는 듯 한 느낌이 들겠지요. 그리고...


  영화 “페이첵”에서는 미래를 보는 장치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 장치로 예견한 미래는 모두 들어맞게 되지요. 문제는 미래를 예견한 결과가 미래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가의 대폭락을 예견하면 사람들이 주식을 팔아버립니다. 질병의 대유행을 예견하면 혼란과 불안이 그러한 상황을 더 부채질하며 서로를 외면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전쟁을 예견하면...




  “둠스데이 프레퍼스”, “둠스데이 캐슬” 같은 다큐멘터리는 결국 이 같은 ‘미래경’의 역할을 할지도 모릅니다. 이런 방송의 유행은 2012년을 앞두고 번졌던 세계 멸망설의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을 눈 앞의 현실보다는 올지 안올지 모르는 멸망에만 쏠리게 합니다. 그것도 ‘멸망을 막기 위해 노력하자.’라는 것이 아니라, ‘멸망이 올 테니 나 혼자라도 살아남자.’라는 식으로 말이지요.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멸망의 날 가게’ 같은 곳을 뒤져보고, 쓸데없이 물건을 사서 채워두고, 집을 개조하고 대피 장소를 세웁니다. 이웃과의 거리는 더욱 멀어지고 물건 값은 쓸데없이 올라가고, 삶은 그만큼 불편해 집니다.



  1983년 미국의 한 방송국에서 한 방송을 했습니다. ‘그날 이후(The Day After-그날이 오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미국의 한 도시를 무대로 핵전쟁 뒤의 모습을 그려낸 이야기였지요. 그날 방송국에선 시청자들의 의견을 듣고자 전화를 준비했지만, 그 누구도 전화를 걸어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모두들 충격으로 전화를 걸 여유가 없었던 것이지요.



  그 순간까지 사람들은 핵전쟁 이후의 삶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전쟁으로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끔찍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그로부터 오래지 않아 미국 전역에서 핵전쟁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탄생했고, 수많은 이가 이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 뒤에는 전략핵감축 협상이라는 결실까지 맺게 되었지요.


  전략핵감축 협상이 타결되는 날, ‘지구 멸망 시계(지구가 멸망하기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를 표시하는 시계)’가 처음으로 반대 방향으로 돌려졌다고 합니다. 한 편의 방송이 우리의 삶을 바꾸고, 멸망에서부터 멀어지게 한 것입니다.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경각심을 심어주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 단순히 불안감을 조장하고 미래를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쁜 상황에만 대비하도록 강요하는 형태의 방송은 -재미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다지 좋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우리를 멸망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 수 있는 방송... 적어도 그것은 ‘둠스데이 프레퍼스’나 ‘둠스데이 캐슬’ 같은 형태의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셔널 지오그래픽 같은 방송이야 말로 그 같은 ‘미래를 밝은 방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방송을 준비해야 하는게 아닐까요?


  적어도 전에는 조금 더 그런 방송이 더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보다는 말이지요.


[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마련된 둠스데이 프레퍼스 관련 상품. 방독면 같은 것까지 파는 건 아닙니다만... ]


posted by 별을 좋아하는 표도기
별 작품 이야기 2014.02.02 17:20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해 주는(그것도 더빙까지 해서) 내셔널 지오그래픽입니다만, 최근에 본 한가지 내용이 굉장히 인상적이네요.


  바로 '히틀러의 메가 프로젝트'라는 다큐멘터리입니다.





  2차 대전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한 히틀러는 여러가지 독특한 사고 방식을 갖고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뭐든 크면 좋다."라는 것이었지요. 자그마치 1000톤을 넘는 이동 포대라던가, 티거의 몇배에 달하는 무게를 가진 지상 전함 마우스라던가...


  그러한 내용들이 개발되는 과정을 약간의 드라마적 연출을 통해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총 6편으로 되어 있는데, 거대한 탱크 이야기에서는 히틀러가 1차 대전에 참전하면서 느꼈던 탱크라는 존재에 대한 느낌을 통해서 탱크에 가진 거함거포주의의 발상을 얻는게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가 왜 '탱크는 클수록 좋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는지...


  결과적으로 티거 시리즈는 환상적인 전차로 완성되었지만, 결과적으로 보급 문제와 생산량의 절대수 부족이라는 문제를 넘어서지 못했지요. (마우스는 그냥 장식으로 막을 내렸고.)


  단순히 마우스 전차의 개발 과정보다는 2차 대전의 전차 이야기를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비록 1편 밖에는 보지 못했지만, 다른 내용은 어떨지 기대되는군요.


  이번주에는 탱크 얘기... 다음 주에는 매서슈미트가 소개됩니다. 2차 대전 이야기를 좋아하시면 꼭 보시길 권합니다. (아니, SF 이야기에서도 굉장히 참고가 되는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합니다.^^)




관련 링크 : http://blog.naver.com/natgeo/70181584959



posted by 별을 좋아하는 표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