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작품 이야기 2014.12.15 04:06


'고대의 외계인(Ancient Aliens)'이라는 방송으로 짭짤한 재미를 본 히스토리 채널에서 새롭게 시작한 방송입니다.


(물론 외국에서는 시작한지 좀 된거 같습니다만, 국내에선 이번에 시작했죠.)


선전만 보면 아시겠지만, 익숙한 아저씨(Giorgio Tsoukalos)가 진행자로 등장합니다.


고대의 외계인이 고대의 전설이나 신화 등을 가지고 외계인설에 엮는 방식이라면 이 방송은 여기저기에 외계인 방문지 등으로 유명한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외계인의 종적을 찾는다...라는 식이죠.


다양한 과학적인 고증 같은게 나오지만 잘 아시는바와 같이 그냥 그런거고요.



고대의 외계인이 그랬듯, 창작자에게는 꽤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저기 다양한 음모론을 뒤섞기도 좋고요. 하지만 역시 이성의 소리와는 거리가 멀다는게 문제겠군요.


그냥 뭔가 이상한게 있다면 "외계인의 것"이라는 식으로 말해 버리는 점은 "고대의 외계인"보다 더 심한 느낌도 있거든요.


문제는 이러한 것에 대해서 '창작의 소재'라는 식으로 받아들이는건 좋겠지만, 이성적인 자세는 전혀 없이 "그래 그게 맞아!"라고 얘기하는 이가 많다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이를 계속해서 옮기면서 인터넷에서는 마치 대세처럼 되어 버리는 현상...


음모론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음모론에 대해 반대하는 이는 생각만큼 많지 않습니다.


그렇게 말하게되면 항상 "당신이 뭘 안다고 그렇게 말하냐."라고 얘기듣기 일쑤죠.....



"내 점심이 사라졌어! 외계인 탓이야! 내 머리 모양이 이상한 것도!"


여하튼 이 방송 덕분에 이 아저씨의 짤방은 더욱 유행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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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작품 이야기 2014.11.09 15:28

  미국의 히스토리(History) 채널은 이름 그대로 역사와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많이 다루는 곳입니다.


  심지어 많은 다큐멘터리 채널에서도 하고 있는 리얼리티쇼에서조차 역사와 관련한 골동품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으니까요.


  그러한 히스토리 채널에서 근래에 눈에 띄는게 두 가지가 있는데... 바로 "헌티드 히스토리"와 "에인션트 에일리언"입니다.




  "에인션트 에일리언"은 이미 5시즌에 걸쳐 진행하고 있을 만큼 인기 있는 방송이고, "헌티드 히스토리"는 이번에 새로 시작한(더 정확히는 히스토리 HD에서 새로 시작한) 방송으로 둘 다 주목도가 높죠.


  재미있는 점은 둘 다 역사와 연관이 없지 않으면서도, 항상 오컬트로 흘러간다는 겁니다. 아니 제목부터가 오컬트와 관련이 있다고 해야 겠군요.


  "헌티드 히스토리"는 과거에 있었던 사건들을 소재로 하여 오컬트 이야기를 덧붙입니다. 어떤 장소가 어떤 이유로 영적인 힘이 있고, 그것이 그 사건에 영향을 주었다...라는 식이죠. 가령 뉴올리언스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카트리나 태풍때 대비 명령을 무시하고 남았던 청년이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시체를 요리해서 없애려 했지만, 자살하면서 드러난 사건)과 관련하여 "카트리나 태풍 때 영들이 머물 곳이 필요했는데, 그 청년의 몸에 들어와서 신들리게 되었고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라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에인션트 에일리언(고대의 외계인)"은 고대 문명에 등장하는 여러 요소들이 모두 외계인과 관련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가령 "일본에는 천구에 대한 전설이 있는데 이는 수메르 신화 속의 아눈나키, 사실은 외계인이 산 속에 숨어 있었던 것을 보고 옛 사람들이 생각한 것이며, 중국의 무당산에서 용이 날아오른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것은 고대인들이 외계인의 우주선을 보고 용이라고 생각한 것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제우스나 토르의 번개는 번개를 쏘는 외계인의 무기"이거나 "외계인의 전기 기술자"라는 식의 이야기도 나오죠.


  이들 방송을 보면 절로 모르게 딴죽을 걸고 싶어집니다.(사실 제가 딴죽왕입니다. 뭐든 딴죽을 걸지 않고는 버티지 못하죠. 아내가 '쯧코미 킹'(쯧코미 = 딴죽의 일본어?)이라고 부를 정도.^^)


  이를테면 뉴올리언스의 살인 사건은 카트리나 태풍이 물러나고 14개월 뒤에 일어난 우발적인 범죄죠. 영능력자라는 분들은 점잖은 청년이 살인을 저지른게 귀신이 들려서라는데, 하필이면 태풍이 물러나고 14개월 뒤에야 귀신이 발작해서 범죄를 저질렀다는 건 이상한 일입니다. 그보다는 말다툼을 하다가 화가 나서 목을 졸랐는데 실수로 죽여버리고 말았다...라는 것이 더 자연스럽겠죠. (실제로 그랬다고고요.) 그 청년은 이라크전에 참전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폭력에 대한 내성이 낮아졌을 가능성도 있고요.

  영능력자 자신은 다른 이에게 저주를 받아서 귀신이 들려서 '불안하고 일이 잘 되지 않았다.'라고 하는데, 이것도 귀신이 들렸다기보다는 평소 정서불안인 영능력자가 저주를 받았다고 착각해서 혼자 불안하게 느꼈다고 생각하는게 더 자연스러울 겁니다. 만약 저주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를 모른다면 불안한 증세도 없었겠지요. 영능력자 중에는 "귀신을 믿지 못하겠다면 (그리스도교의) 성서를 읽어보면 생각이 바뀔거."라고도 합니다. 하긴 뭐... 수메르 시대에도 '귀신 쫓는 신'이 존재했으니 그들 신화의 내용을 100% 진실로 믿는다면 정말로 귀신이 있었다는 말이겠죠. 하지만 한국의 처용가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사실 고대인들은 뭔가 이상한 일이 생기면 악마나 귀신을 내세우기 일수였습니다. 병이 걸릴 때마다 굿을 하며 귀신을 쫓는다고 했으니 말입니다. 그런 고대인들이 쓴 책이나 말한 내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건 문제가 있겠지요. 그렇게 생각하자면, 지금도 태양은 지구 주위를 돌고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요?


  에인션트 에일리언은 더더욱 딴죽을 걸기 좋은 소재입니다. 초기에는 그나마 뛰어난 고대의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뭔가 이야기를 꺼냈지만, 지금은 모두 "신화의 내용은 진실이고 사실은 외계인이었다."라는 식이니.... 신화속의 존재가 모두 외계인이었다고 한다면, 고대 세계는 온갖 종류의 외계인이 날뛰던 시대였다는 얘기가 됩니다. 세계 각지에 무수한 종류의 신이 존재하니 외계인의 수도 어마어마했겠지요. 그런데 그들이 남긴 것은 고작 돌이나 나무로 된 조각상, 그리고 어린애도 만들 수 있는 흙으로 된 장난감이나 가공하기 쉬운 금으로 된 장신구였다는 것이지요. 



  "헌티드 히스토리"나 "에인션트 에일리언"은 모두 자신들이 믿고 싶어하는 방향으로 해석하기 좋아하는 인간의 본성을 잘 보여주는 듯 해서 흥미롭습니다. 또 한 편으로는 여기저기 세계 각지의 신화나 전설, 그리고 역사들을 살펴보기에도 좋고요.


  하지만 '흥미로운 소재거리'라는 것은 사실임에도 이들은 한편으로 상상력을 제한하는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아 그래 그건 외계인의 짓이야."라거나 "아 그래 영이 문제를 일으킨거야."라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고민하고 생각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가령 "영이 살인을 저지르게 했다."라고 생각하면, 그 순간 그 청년의 내면에서 일어났을 여러가지 충동이나 고민, 그리고 고뇌 등을 생각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그가 죄책감과 불안에 쫓긴 흔적이 역력하며 그것만으로도 영화 한 편 쯤은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 같음에도" 우리는 '그래, 영의 짓이니 그의 내면은 필요없지.'라고 무시할 수 있습니다.


  "외계인의 짓이야"라고 말하고 납득해 버리면 신화 속에 감추어져 있는 온갖 상징이나 고대인들의 생각들을 무시하게 되어 버립니다. 분명히 신화라는 것은 당시대 삶에 대한 묘사도 다채롭게 들어있고, 그들이 생각하는 방식이나 견해에 대해서 알려주는 도구임에도 우리는 "외계인을 보고 그렇게 믿은거야. 고대인이 착각한거지."라고 생각하고 말아버릴 테니까요.


  그리고 이는 더욱 더 상상력을 낮추게 마련입니다...


  이 같은 오컬트 방송이나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는 건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때로는 좋은 소재로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게 아니라, 우리가 생각할 여지를 없앨 수도 있다는 건 한번쯤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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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야기 2014.03.14 22:55

역사 다큐멘터리 전문의 히스토리 채널에서 새로운 방송이 시작했습니다.





제목은 "Going Medieval". 번역하면 "중세로 가는 중?(중세로의 여정)" 정도가 될까요.


실제 중세 시대의 생활을 체험하는 방송으로, 중세 시대의 음식을 먹고 중세 식으로 빨래를 하고, 중세의 치료법을 시험해 보는 등... 그야말로 중세를 여행하는 기록이죠.


다양한 내용이 있는데, 제가 알고 있던 중세에 대한 오해를 많이 바꾸고,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는 재미가 있습니다.


가령, 중세 시대에도 빨래와 목욕용 비누가 있었는데, 가격도 비싸지 않아서 누구나 널리 사용했다는군요.


칫솔은 없었지만, 이른바 대체품 같은게 있었고요.



게다가 중세 사람들은 세균 감염은 몰랐지만, 최소한 좋지 않은 공기가 병을 옮기는 원인이 된다는 것은 알았고, 살균 효과가 있는 허브를 가지고 다니며 향기를 맡곤 했다고 하죠.


더 재미있는 것은 바로 이겁니다.(아래 내용은 다른 곳에서 찾은 사진으로 방송에서는 이와 비슷한 모습으로 나옵니다.)




방송에서도 나오긴 하는데, 이건 흑사병이 유행했을 당시 의사의 복장이라고 합니다.


두꺼운 천에 얼굴 부분은 밀납으로 밀봉해서 공기가 잘 통하지 않게 했고, 안에는 식초에 절인 스폰지나 살균 효과가 있는 허브를 넣어두었다고 하죠. 다시 말해 중세 시대의 방독면이나 차폐복인 것입니다.


게다가 환자들에게서 가능한 멀리 떨어지고자 약을 전하는 긴 수저를 가지고 다녔고 말이지요.



물론 저들의 치료가 흑사병을 낳게 하는데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고 그로 인해 유럽 인구의 절반이 죽게 되었습니다만...


이처럼 여기선 중세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시리즈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중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준 방송인지라 정말로 마음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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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작품 이야기 2014.03.01 23:27

히스토리 채널에서는 가끔 여러 방송들을 하루 종일 보여주는 마라톤 방송이 있습니다.


그간 픽커즈(고물 사냥꾼)나, 덕 다이너스티 같은 리얼리티 방송만 보여주었는데, 오늘은 얼마전부터 시작한 "빅 히스토리(과학이 만든 역사)"의 마라톤 방송을 해 주는군요.


빅 히스토리는 정말로 히스토리 채널답고, 히스토리 채널이기에 만들 수 있는 방송이라고 생각됩니다.


하나의 주제를 놓고 관련된 내용들을 소개하고, 역사를 매우 넓고 깊게 살펴봅니다.





소금이라는 것이 역사를 어떻게 바꾸었는가?(1회)


황금이라는 것은 역사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2회)


그리고 말이나, 거대 건축물, 추위, 고기....



각각의 내용을 볼때마다 굉장히 흥미롭고 독특합니다.


황금은 왜 사람들에게 인기를 모았을까? "빅 히스토리"에서는 고대 세계에 갈증에 지친 사냥꾼들이 물의 반짝임을 쫓았던 것에서 그 가능성을 찾고 있으며, 인류에게 알려진 다양한 금속들을 이야기하면서 그들이 왜 황금 같은 위치에 놓일 수 없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가량 철은 너무 무겁고 납은 너무 무르고, 동과 은은 변하고....


오랜 옛날 지구가 탄생할 때 황금을 비롯한 중금속 대부분은 지구 깊숙이 들어가 버렸고, 그 후에 지구에 떨어진 소행성이 현재의 황금을 가져왔다거나...



황금 이야기와 관련하여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황금을 구대륙(이라고 불리는 유럽이나 아시아)에서는 거래의 수단으로 사용했던 반면, 신대륙(이라 불리는 아메리카)에서는 오직 종교의 상징으로서만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종교적 상징으로서의 황금에 관심이 없었던 서양인들은 이들을 모두 녹여서 거래의 수단으로 썼지만 말이죠.



가장 특이했던 이야기는 바로 '말'(馬, Horse)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중앙 아시아 지역에서 길들여져 사용된 '말'은 유럽과 아시아에 퍼져 서로 비슷한 언어를 사용하게 되었으며, 말의 도움으로 거대한 제국이 세워졌지만, 동시에 말로 달려서 14일 이상 걸리는 거리까지 성장하기는 어려웠다는 이야기도 흥미로웠죠.


더욱 재미있는 것은 말이 가장 먼저 탄생한 것이 아메리카 대륙이었다는 것인데....


"빅 히스토리"에서는 빙하기 시대 아메리카의 말들이 먹거리로만 사용되었고, 이들이 아시아 지역으로 퍼져나가고 중앙 아시아에서 이들을 활용하면서 거대한 제국의 역사들이 시작되었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흐르고 말을 사용하는 구대륙 사람들이 신대륙을 방문했을때 그들은 말이라는 존재에 충격을 받았고, 말이라는 존재를 활용하는 전술에 더욱 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만약에 그렇게 되지 않았다면? 가령 아메리카에서 먼저 말을 활용했다면 어떠했을까요?


그랬다면 아메리카와 유럽의 역사가 반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게 되는군요.


넓은 평야가 펼쳐진 북아메리카에는 몽골 이상의 강대한 제국이 세워졌을지도 모르며, 잉카나 아즈텍도 거대한 제국으로서 군림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지요.



역사라는 것이 특정한 기술이나 존재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역사는 어디까지나 인간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변화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인간의 삶 이면에 다채로운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할때, 도구나 기술을 통해서 살펴보는 역사의 관점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히스토리 채널의 "빅 히스토리(과학이 만드는 역사)"는 바로 그러한 점을 충실하게 정리하고 소개한 작품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을 통해서 여러분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점에서 역사를 보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담)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보다도 좀 더 다채로운 느낌입니다. 다채로운 과학을 통해서 역사를 살펴본다는 점에서 말이죠.


여담) 추위가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다시 볼 수 있죠. 바로 프랑스군의 단추가 '주석'으로 되어 있었다는 점... 주석은 날씨가 추워지면 변화하게 되고, 가루가 되어 망가집니다. 그로 인해 프랑스군의 의복은 단추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추위를 막는데 더 취약해진 것이고...


여담) 사실 하나의 주제나 사건을 바탕으로 역사를 넓고 깊이있게 살펴보는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과학이 만드는 역사" 덕분에 이런 관점을 더욱 넓힐 수 있는 느낌이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그리고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다큐멘터리는 "하이테크 고대문명"이지만, 이 작품은 그에 못지 않게 좋아하고, 영향을 받는 작품이 될 거 같습니다.^^

posted by 별을 좋아하는 표도기
별 작품 이야기 2012.03.28 12:16

  히스토리 채널에서 제작 중인 다큐멘터리입니다. 엄청난 인기로 인해 현재 4시즌까지 나오고 있는 작품으로, 에리히 폰 데니켄을 시작으로 수많은 이들이 주장하는 "외계인 문명설"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아래에 소개했던 "하이테크 고대문명(Ancient Discoveries)"이 고대인들이 우리 생각보다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었다는 이야기인 반면, 이 다큐멘터리는 뭔가 뛰어난 것처럼 보이는 고대인의 기술은 모두 외계인이 만들었거나 가르쳐준 것이라는 내용으로 정반대의 입장에 서 있는 작품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하이테크 고대문명도 엄청나게 인기를 끌어서 시즌 6까지 나왔다는 점에서도 비교되는 작품이겠군요.)


  저는 외계인 문명설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이지만, 이 작품은 상당히 설득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외계인 문명설 주의자의 입장에서만 서술하기 때문에 당연하겠지만(가령 필리레이스의 지도 같은게 실제론 후세에 만들어진 가짜인데다 실제 지도와는 크게 다르다는 점 등은 소개되지 않습니다.) 세계 각지의 매우 다채로운 외계인 문명설을 정리하고 소개함으로써 흥미를 북돋워주지요.


  일전에 '하이테크 고대문명'을 소개할때 "영감이 떠오른다"라고 이야기했는데, 이 작품도 마찬가지입니다. 내용을 보다보면 뭔가 그럴 듯한 이야기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떠오르죠. (실제로 "스타게이트" 같은 영화가 외계인 문명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를테면 성경에는 "문을 만들어라."라는 대목이 나오는데, 그것은 어쩌면 스타게이트가 아닐까? 라는 상상을 하게 해 줍니다.


  게다가 '하이테크 고대 문명'과 마찬가지로 특이한 고대 유산을 다수 볼 수 있는 만큼 외계인 문명설이 아니라도 뭔가 재미있는 생각을 떠올리게 해 주기에 충분하죠. 가령 외계인 문명설은 '초고대 문명설'과 비슷한 맥락에 있고, 아틀란티스 같은 이야기와 연결해서 무언가를 떠올릴 수도 있으니까요.


  창작의 소재가 된다는 것 이외에도 이 다큐멘터리는 굉장히 재미있게 잘 엮어낸 작품입니다. 외계인 문명설에 대해 옹호하건 아니건 한번 쯤 볼만한 가치가 있지요.



  많지는 않지만 외계인 문명설에 반대하는 학자들의 말도 나오는데, 이들 역시 곰곰히 씹어볼만 합니다.


  "외계인들이 우리를 방문했다는 발상은 자극적이고 흥미로우며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면 얼마나 멋졌을지 상상하게 됩니다. 그런 식으로 사람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생각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물리학 또는 고고학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고 마침내 그 과정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인류 문명에 긍정적인 작용을 합니다."

 

  한 물리학자가 이런 말을 하는데, 아마도 이것이 이 다큐멘터리의 목적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외계인 문명설의 관점에서 고대사를 소개하면서 고대사에 대해 흥미를 갖게 하고 창작의 가능성을 펼쳐내게 해 주는 것이겠지요.

  그런 만큼 이 다큐멘터리를 볼 때는 일단 마음을 열고 편하게 받아들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호기심을 갖고 상상하며 비판하거나 살펴보는 것이지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무언가 새로운 즐거움을 얻을 수 있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은게 아닐까요?


여담) 이 다큐멘터리는 클럽박스 자료실( http://clubbox.co.kr/SFWAR )에 올려두었습니다.

여담2) 그나저나 하이테크 고대문명의 시즌 4,5,6을 찾고 있는데 안 나오는군요. 에궁...

posted by 별을 좋아하는 표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