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이야기 2015.03.01 22:40

  세계의 수많은 신화를 살펴보면, 인간은 신에 의해서 탄생되었고 이 세계에 존재하게 되었다. 절대적인 존재로서 신들은 인간을 만들어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을 마음대로 하게 되었다. 신에 대항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았고, 세계의 수많은 전설 속에 그들의 슬픈 이야기들만이 창조주에 도전했던 이들의 슬픈 말로를 전해주고 있을 뿐...

  그렇지만 여기 한 가지 이야기가 있다. 신이 아닌 인간에 의해 탄생한 존재로서 그들의 창조주에 도전했던 용기 있는 이들의 이야기……. 그리고 이야기의 창조주로서 그들에게 의지를 불어넣은 사람의 이야기…….


SF 세계의 제페트 할아버지, 이시노모리 쇼타로(石ノ森章太郎)



이시노모리 쇼타로 일대기


  ‘가속 장치가 달린 만화가’, ‘사이보그의 창조주’, ‘초인전대물의 창시자’... 이시노모리 쇼타로는 참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가 중 하나이다.

 1938년 1월 25일 미야기 현의 이시모리(그의 예명은 여기에서 나온 것으로 본명은 오노데라 쇼타로(小野寺章太郎)이다.)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만화에 몰입하여 그야말로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던 지금으로 말하자면 오타쿠 소년이었다.

  아니, 단순히 자기 혼자 그리고 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중학교 1학년 때 동네 친구들을 모아 [먹물 한 방울-墨汁一滴-]이라는 이름의 동인지를 만들기도 했고, 자신의 만화를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을 억누르지 못하고 신문 등에 수없이 투고를 한 끝에 중학교 2학년 때는 “마이니치 중학생신문”에서 4컷 만화로 입선하기도 했을 정도.

  일찍부터 만화가로서의 가능성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던 그는 고교에 입학한 후에는 “만화 소년”에 투고한 동료들과 더불어 “동일본 만화 연구회”라는 모임을 만들고 역시 동인지 제작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러한 소문이 퍼진 덕분인지, 다음 해(1953년) 이미 [철완 아톰] 등을 통해 만화계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던 테즈카 오사무씨로부터 ‘일을 도와주었으면 좋겠다.’는 전보를 받고 그 즉시 학교를 휴학하고 도쿄로 진출, 문하생으로서 활동을 시작했다.(학교를 쉬고 만화가를 돕기 위해 뛰어간 오노데라 소년도 오노데라 소년이지만, 고등학생에게 도와달라고 연락을 한 테츠카씨도 역시 묘하다고 할지? 결국 둘 다 만화를 그리고 싶어 여념이 없는, 말 그대로 만화광(狂)이라고 할 것이다.)

  이듬해, 그는 “만화 소년 신년호”를 통해 [이급천사(二級天使)]라는 작품으로 연재를 개시. 고교 졸업도 하지 않은 상태로 프로로서의 데뷔에 성공했다.


[ 테즈카 오사무 캐릭터에 가까우면서도 독창성을 보여준 이급천사 (c) 石ノ森章太郎 ]

  56년에 고교를 졸업한 그는 그 즉시 다시 상경했고, 만화가로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특히, 두 번째로 옮겨간 숙소가 바로 테즈카 오사무를 중심으로 수많은 만화가들의 전국 시대가 펼쳐진 토키와장(トキワ荘). 그곳에서 그는 [불새 마타로]를 포함하여 수많은 작품을 탄생시켰지만, 같이 상경하여 생활을 돕던 누나를 잃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

  테즈카 오사무 밑에서 활동하는 것은 그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1959년 그는 테즈카 오사무의 제안으로 토에이의 만화 영화 [서유기]의 제작에 참가했고, 이제껏 만화 밖에는 모르던 그가 영상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에 눈을 뜨게 된 것이다.

  1961년. 이시노모리 쇼타로는 해외여행이라는 새로운 체험을 갖게 되었다. 바로 슈에사의 취재 기자와 동반하여 시애틀의 “SF 컨벤션(세계SF대회)”에 참여한 것이다. 전세계 SF작가와 팬이 집결하는 이 행사가 그에게 어떤 역할로 다가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날 이후 이시노모리씨의 작품 세계는 SF를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1963년 “스튜디오 제로”라는 애니메이션 회사를 공동 설립한 이시노모리 쇼타로는 다음해 테즈카씨의 중매로 결혼을 마치고, 바로 그 해(1964년), 자신의 대표작이자 일본 SF 만화를 상징하는 걸작, [사이보그 009(サイボーグ009)]를 탄생시켰다.


  일본 최초의 개조 초인 이야기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무기상인 블랙 고스트라는 집단에 의해 탄생한 초인(병기)들을 주역으로 전쟁의 슬픔과 아픔을 충실하게 그리고 있으며, ‘세계를 좌우하는 무기상인’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악당을 선보임으로서 깊은 인상을 주었다. 인간의 마음을 지니고 있지만, 전쟁 병기로서의 기계 몸을 지닌 사이보그들……. 그러한 기계 몸과 마음의 부조화로 인한 슬픔은 필립 k. 딕의 작품에 못지않게 일본의 사이버 펑크물에 영향을 주었다. (그만큼 수많은 팬들을 이끌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난해하고 어두운 작품이었기에 몇 차례의 연재 중단을 겪어야 했는데, 결국 블랙 고스트와의 대결을 거쳐 괴물섬, 지하 제국, 그리고 마지막에서는 진정한 창조주인 신과의 대결에 돌입하는 부분까지 연재된 이래 미완으로 끝나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 뮤턴트 사브. 이 작품을 시작으로 그의 세계는 초인들의 비극을 충실하게 다루게 된다. (c) 石ノ森章太郎 ]


  [사이보그 009]의 대 성공에 이어 이듬해(1965년) 소년 선데이에서 역시 어머니의 사고로 인해 초능력을 갖고 태어난 소년 사부의 활약을 그린 [뮤턴트 사부(ミュータントサブ)]라는 작품으로 그의 화려한 시대의 막이 올랐다. (이 작품은 단편으로 비정기 연재되면서도 꾸준히 계속된 [사이보그009]와 마찬가지로 이후에도 시리즈로 제작되었다.)


[ 환마대전. 당시로서는 드문, 공저 체제의 작품이었다. (c) 石ノ森章太郎 ]


  1967년. 소설사 히라이 카즈마사(平井和正)씨와 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서 전개 되는 요마와 인류의 대결을 그린 작품, 환마대전 외에도 여러 작품을 선보인 그는 1971년. 가면 라이더(仮面ライダー)를 통해 고지라, 울트라맨에 이은, 일본을 대표하는 변신 초인의 특촬물 시대를 여는데 이바지했다.



[ 40주년을 넘어... 지금도 라이더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c) 石ノ森章太郎 / 東映 ]


  [인조인간 키가이더](1972), [비밀 전대 고레인저(秘密戦隊ゴレンジャー)](1975) 등의 원작으로 다채로운 특촬물의 가능성을 선보인 그는 그 후에도 수많은 초인물로서 팬을 이끌었다.


[ 호텔. 이 작품으로 그는 일본 호텔 스쿨 교육 센터 평의원으로 취임했다. (c) 石ノ森章太郎 ]


  1980년 이후에는 상당한 명작으로 만화가 협회 만이 아니라 경제 협회에서도 인정받은 [호텔], [만화 일본 경제 입문] 등의 경제 만화를 선보였고, 1986년에 “이시노모리”로 개명한 후에는 일본 만화계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주최하고 협회를 발족하는 등 후진 양성 및 만화 산업의 성장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1997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아시아 만화 대회에서 아카데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렇듯 마지막까지 만화의 가능성에 매진했던 그는 1998년 1월 28일. 도쿄 오차노미즈의 병원에서 영원한 잠에 빠져들었다. 그의 많은 활약을 기리는 뜻에서 그의 모든 작품에 대해 문부대신상을 비롯한 수많은 상이 수여되었고, 만화계에 대한 공헌을 기념하여 테즈카오사무 문화상 특별상을 수여했다.


  그렇게 그는 자신이 꿈꾸던 미래를 향해 여행을 떠났지만, 그를 사랑하는 수많은 팬들은 관심을 지금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금도 많은 이에게 기억되고 있는 이시노모리 쇼타로. 그를 기념하는 뜻에서 고향 나카다쵸에는 “이시노모리 쇼타로 고향 기념관”이 세워졌고, 미야기현에서 “이시노모리 만화관”을 개설하여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지금도 “이시노모리팬”을 자처하는 여러 작가들에 의해 그의 작품이 리메이크되고 있는 가운데, 애니메이션 외에도 가면라이더 시리즈를 비롯한 특촬물 시리즈가 꾸준히 제작되어 그의 기억을 되살려주고 있다.


이시노모리 프로 공식사이트 : http://www.ishimoripro.com

이시노모리 만화관 사이트 : http://www.man-bow.com/manga


[ 그의 고향 이시노모리에서는 거리 곳곳에서 수많은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


* 토키와장 - 1953년 테즈카 오사무의 입주를 시작으로 생겨난 일종의 인재 양성소. 이시노모리 쇼타로 외에도 [오바케Q타로]의 아카즈카 후지오, [도라에몽]의 후지코 후지오 등이 함께 입주하여 활동한 곳으로 유명하다.(입주하지 않은 이들도 때때로 그곳에 들러 그룹으로 활동했다.) 이곳에는 수많은 라이벌이 존재하고 있었으며 즐거운 이야기 속에서도 원고에 대한 정열을 서로 공유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때로는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도 하고 나아가 함께 작품을 만들기도 하는 등 협력 체제 속에 수많은 명작을 남기고 있다. 토키와장 자체는 오래 전에 철거되어 사라진 작은 아파트에 지나지 않지만, 최근에도 “디지털 토키와장” 등의 프로젝트명으로 등장할 정도로 일본 만화계에선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SF 속에서 살아갔던 만화가


[ 009. 그는 아홉 명의 사이보그 중 최강을 자랑한다. (c) 石ノ森章太郎 ]


  이시노모리 쇼타로의 작품 [사이보그 009]의 주역인 사이보그 009(제로제로나인)은 다른 00 사이보그들의 장점을 함께 융합하고 있다는 설정을 갖고 있지만, 사실 유별나게 뛰어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001처럼 초능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002처럼 하늘을 맘대로 날거나 003처럼 귀와 눈이 특출하게 좋은 것도 아니다. 물론 온 몸이 무기로 되어 있지도 않고(004), 힘도 유별나게 센 것은 아니며(005), 불을 뿜거나(006), 변신을 할 수도 없다.(007) 물론, 물속에서 숨이 막힐 일은 없지만, 물고기처럼 활약하는 것(008)도 불가능.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00 사이보그 중 최고로 군림할 수 있는 것은 그에게 남들과는 다른 한 가지 능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속 장치’라 불리는 그 능력은 009 자신을 남들보다 수 십 배 빠른 속도로 움직이게 해 준다. 남들 눈에는 그야말로 사라진 것처럼 보이게 되는 그 힘은 반대로 009의 눈에 남들이 정지된 것처럼 보이게 만들고, 이 상태에서는 그 누구도 009를 대항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상대 역시 가속 장치를 달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00 사이보그로 테스트를 마친 블랙 고스트는 그 후 가속 장치를 단 적수들을 꾸준히 그들에게 보내오는데, 009 만이 그들을 상대할 수 있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는 것. 주역인 그의 활약으로 유명해진 가속장치는 이후 수많은 작품에 영향을 주어 오마주와 패러디가 양산되기에 이른다... 갑작스레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도키와장에서 일할 당시(아니 그 이후에도) 이시노모리 쇼타로씨에게 붙어 다니는 별명이 바로 그것이었기 때문이다.


  “가속 장치가 달린 만화가”


  그 별명 그대로 그는 남들은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수많은 작품을 양산하고 엄청난 업적을 이루어 놓았다.

  1960~70년대라는 짧은 시간 동안 그가 이룬 일은 그야말로 한 두 가지 아니다. 이를테면 [가면 라이더]의 원작을 쓰고 있을 당시, 그는 다른 잡지에서 [이나즈맨]이라는 작품을 연재하고 있었고, 동시에 [인조인간 키카이다]를 연재하고 있기도 했던 것이다.(그로서는 [이나즈맨]에 신경쓰느라 [키카이더]는 문하생들에게 상당 부분 맡기곤 했다.)

  이렇듯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활동이 가능하게 된 것은 어째서일까? 물론 그가 미래에서 온 존재이고 진정으로 ‘가속 장치’를 갖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보다는 그가 진정한 만화광이고 그만큼 창작 욕구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이시노모리 팬을 자처하는 수많은 이들은 바로 그의 그런 창작 욕구에 이끌린 것이 아닐까 한다.




창조주에 도전하는 존재들, 초인들의 세계

[ 이시노모리의 여러 캐릭터. 초인없이 그의 작품을 논할 수 없다.  (c) 石ノ森章太郎 ]


  [철인 28호], [바벨2세] 등으로 잘 알려진 만화가 요코야마 미츠데루와 마찬가지로 이시노모리 쇼타로도 초인을 주역으로 하는 작품들이 많지만, 그의 작품은 능력을 갖고 태어나거나 혹은 닌자처럼 수련에 의해서 초인으로 성장/변화하는 요코야마의 작품과는 달리, 다른 이들에 의해 강제적으로 힘이 주어지는 사례가 많다.

  말하자면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초인들은 누군가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것. 그것이 사이보그인지 초능력자인지, 아니면 개조 인간인지는 상관없이 그들은 특정한 목적을 지닌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져 새로운 생을 얻게 된다.

  하지만, 인간이 신에게 생을 받았음에도 신의 뜻을 부정하고 거절하는 경우가 있듯, 이시노모리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창조된 초인’들은 그들을 만들어준 누군가를 부정하고 저항한다. 그들 자신이 인간으로서의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의 작품 속에서 선한 주역과 악당은 결코 동등한 존재가 아니다. 한쪽은 창조주이고 다른 쪽은 창조된 존재. 말하자면, 그들은 자신을 만들어준 창조주를 향해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당연히 창조주는 주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강할 수밖에 없지만, 그들은 저항을 포기하지 않는다. 

[ 이시노모리 작품에선 가면 라이더 시리즈를 빼놓을 수는 없는 법. (c) Masato Hayase ]


[ 이시노모리씨가 없었다면, 이런 히로쇼도 존재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


  [사이보그 009]를 시작으로 [가면라이더]를 통해서 꾸준히 제작된 이들 초인 시리즈는 인간의 마음을 갖고 있기에 자신을 만든 창조주의 명령에 따르지 않는 주역들. 그리고 인간이면서도 인간이 아니게 된 그들의 괴로움을 충실하게 표출하고 있다.


  악과 대결하기 위해서 그 힘을 필요로 하지만, 그 힘은 동시에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기에 그들의 괴로움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 초기의 009. 지금과는 다른 외형을 갖고 있다. ]


  뿐만 아니라, 인간을 인간이 아니게 만든 그들 조직. 그들에 의해서 펼쳐지는 미래에는 희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시노모리씨는 소개하고 있다. [사이보그009]에서 펼쳐지는 블랙 고스트와의 최종 대결에서 그들은 인간이 존재하는 한 자신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해 준다. 블랙 고스트의 존재에 상관없이 세계에서 전쟁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블랙고스트의 리더라고 생각되었던 ‘스카르’조차 단지 누군가의 뜻을 대변하는 인형에 지나지 않을 뿐. 그리고 슬픈 운명은 그렇게 계속된다. 선을 추구하는 누군가의 희생을 밟고 일어서면서……. 하지만, 그런 희생은 또 다른 희망을 불러온다.

  블랙 고스트의 마신상을 파괴한 009. 그러나 그를 구하고자 했던 002의 힘도 완전히 빠져 버리고 두 사람은 지상을 향해 떨어져 내려간다. 마치 유성처럼 빛을 발하면서…….

  먼 곳에서 또 다른 누군가가 그들을 바라보며 소원을 빈다.


  “세계가 늘 평화롭기를…….”


  인간이 존재하는 한 악은 항상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의 마음은 희생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불러오는 것이다. 그것이 아무리 작고 초라한 것이라 해도…….



피노키오의 꿈, 키가이더의 전설


[ 나무 인형 피노키오. 그는 생명을 갖고 움직이게 되었다. ]


  수많은 작품이 그렇듯, 이시노모리 쇼타로의 작품도 권선징악적인 면을 갖고 있다. 정의의 용사 가면라이더는 악의 조직을 물리치고, 사이보그009도 블랙고스트와 대결한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세상이 단순히 선과 악의 대결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잘 보여준다.

  수없이 리메이크되고 인기를 끌었던 이시노모리씨의 작품 중에 당초 일본에서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던 작품(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시노모리씨 자신이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아, 중요한 장면을 빼고는 모두 어시들에게 맡겨서 작업하게 했던 작품)이 있다.


  [인조인간 키카이더(人造人間キカイダー)]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1972년 특촬물로 제작되었는데 인조인간이라는 말을 쓰고 있지만, 사실 그는 사이보그가 아닌 로봇. 키카이더(일본어로 '기계다')라는 말 그대로 기계로 만들어진 존재이다.(그 밖에도 적의 로봇에는 ‘하카이마(파괴마)’, ‘비진다(미인이다)’ 등이 등장한다.)


[ 기형적인 외형의 키가이더. 그의 작품은 이런 느낌의 캐릭터가 넘쳐난다. (c) 石ノ森章太郎 ]


  가면 라이더나 사이보그009가 그렇듯 세상을 정복하려는 악의 조직에 의해서 탄생되었지만, 그는 인간이 아닌 로봇이기에 마음이 없이 명령에 충실하게 따른다. 다시 말해 악당이 내린 나쁜 명령에도 순수하게 따르며 파괴활동을 하도록 제작되었다. 그러나 개발 당시 키가이더는 피노키오에서 따온 '제미니'란 이름의 양심 회로라는 장치를 내장하게 되었고 나쁜 명령을 듣지 않게 되었다.

  말하자면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처럼 인간을 해치거나 하는 명령에는 따르지 않는 제한을 걸어둔 것이다. 하지만, 그가 가진 양심 회로는 완전한 것이 아니었다. 사고로 죽은 자신의 아들을 대신하여 지로(키가이더02)라는 이름의 그 로봇을 개발한 코묘지 박사는 결국 양심 회로를 완벽하게 만들지 못하고 살해되었기 때문이다. 그 스스로가 악당에게 속았다는 것을 깨닫고 그에게 탈출을 지시하고 난 후…….


[ 기타를 맨 소년. 인간에 대한 이해가 없는 채로 그는 자신의 행동에 괴로워한다. (c) 石ノ森章太郎/Mad House ]


[ 당신은 단순한 기계에요! 자신을 죽이려 하는 지로에게 미츠코는 이렇게 외친다. (c) 石ノ森章太郎/Mad House ]


  명령에 충실한 로봇으로서의 키가이더. 그러나 불완전한 양심 회로는 그를 혼란에 빠뜨렸고, 적의 로봇을 조종하는 명령(전파를 발생시키는 피리)이 들어올 때 그는 자신의 상황을 추스르지 못하고 그 명령에 따라 주변의 사람들을 해치려 한다.

  불완전한 마음을 가진 인형도 아니고 인간도 아닌 존재. 그렇듯 기묘한 상황은 로봇으로서의 그의 외형을 매우 추하게 바꾸고 말았다. 인간도 아니고 기계로 아닌 존재로서…….


  “착한 애로 있으면, 사람이 될 수 있다.”


  피노키오의 전설에 따르면 선한 일을 행함으로서 그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양심 회로에 따라 행동하는 것만으로는 인간 같은 행동은 할 수 없다. 단지 회로의 명령에 따라 움직일 뿐…….


[ 힘은 책임을 필요로 한다. 막대한 힘으로 키가이더는 적을 물리친다. (c) 石ノ森章太郎/Mad House ]


  작은 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힘을 갖고 활동하는 키가이더. 박사의 딸 미츠코를 구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풀지 못한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시스템으로 개발되었지만 양심 회로를 갖지 않은 형제, 이치로(키가이더01)와 제로(키가이더00)를 만나 악의 조직과 싸우다, 중과부적의 상황에서 적에게 사로잡힌 채 ‘엣사’라고 불리는 악의 회로를 장치하게 된다. 그것은 양심 회로와는 반대로 사악한 행동을 하게 만드는 회로. 더 정확히는 사악한 조직의 명령을 충실하게 따르는 시스템이었다. 엣사를 내장하고 붙들린 지로. 그는 역시 엣사를 내장한 과거의 동료 비진다를 속여서 탈출한다. 그리고 그는 가차 없이 자신의 형제들인 이치로와 제로를, 그리고 인간인 기르 교수를 살해한다.


[ 동생이라 불렀던 키카이더(지로)를 공격하는 이치로. 그는 단지 명령을 따를 뿐인 존재이다.(c) 石ノ森章太郎/Mad House ]


  불완전한 양심 회로의 제약에서 벗어나 보다 큰 선을 위해 거짓말도 할 수 있고 한편으로 형제도 살해할 수 있게 된 지로. 그는 기계의 마음에서 벗어나 인간의 그것을 갖게 되었다. 그와 맞바꾸어 죄책감이라는 무거운 짐, 양심의 싸움이라는 원죄를 짊어지면서...


  "나는, 나는 이걸로... 인간과 똑같게 되었다."

  "하지만 그 대신에 나는... 영원히 악과 양심의 마음의 싸움으로 괴로워하겠지."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공학 3원칙에선 인간을 살해하지 않고 인간의 명령을 듣는 것이 '선'이라고 정의한다. 테즈카 오사무는 아톰에게 마음이라는 것을 주어 인간의 친구가 되게 해 주었다.


  하지만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도 테즈카 오사무의 아톰도, 결국 인간의 설계, 창조주의 의지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주어진 명령에 충실하게 행동한 결과 의지를 가진 것처럼 보일 뿐.


  하지만 피노키오가 제미니(양심)의 말에 무조건 따르지 않고 자신의 의지로서 행동한 결과 인간이 되었듯이, 키카이더는 주어진 명령, 제미니와 엣사 어느 쪽에도 따르지 않고 자신의 의지로서 행동함으로써 인간이 된다.

  사이보그 009나 가면라이더와는 달리 인간에 의해 모든 것이 만들어졌지만, 인간처럼 마음을 갖고 자신의 의지로 행동하게 된 키카이더. 그 결과 로봇임에도 동료, 형제를 속이고 죽일 수 있는... 인간으로서 다시 태어나게 된 존재. 그리고 그로 인해서 악을 증오하는 마음으로 더욱 강해져서 싸울 수 있게 되었지만, 그로 인해 선과 악의, 마음의 틈새에서 영원히 고뇌하며 괴로워하게 된 존재...

  그런 키카이더의 모습은 이시노모리 쇼타로 작품 속 '인간'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설사 누군가에 의해 힘을 얻고 만들어졌을지는 모르지만, 결국 자신의 의지로서 길을 선택하고 나아가는 인간의 모습. 누군가의 명령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결정으로 길을 선택했기에 고뇌하고 괴로워하며 때로는 후회하는 인간의 모습.
  그것은 키카이더의 외형처럼 추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 같은 추한 모습에야 말로 인간의 진실이 담겨 있다는 것을, 그런 추한 현실에 마주하여 고통과 고뇌 속에서도 올바른 길을 선택함으로써 비로써 진정한 인간으로 태어난다는 것을 이시노모리 쇼타로는 보여준다. 악과 선이 아닌, 악과 양심... 결국 내 마음에 따르지 않는 것은 그 결과가 어떻든 '악'이라는 것을...

  ‘이렇게 피노키오는 인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피노키오는 인간이 되어서 정말로 행복해진 걸까요?’

  누군가의 뜻에 따르면 결코 괴롭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악(순종)'과 '양심(의지)'사이에 고뇌하며 양심을 따르고자 노력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행복하지 않고 괴롭더라도 결국은 걸어가야만 하는 길... 가시밭길로 가득하지만 묵묵히 걸어야 하는, '인간의 길'이라는 것을...


 

[ 이시노모리 쇼타로의 주제 의식을 잘 보여주는 '키카이더 01 애니메이션' ]


 (* [키카이다]는 특촬물로 제작되어 최초 방영 당시 그다지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바다 건너 하와이에서는 지금도 주제가가 불리어질 정도로 엄청난 인기(2001년 재방영시 시청율 70%)를 끌었으며, 인간적인 괴로움을 가진 로봇이라는 독특한 개념은 근래에 들어 다시금 부각되며, 만화, 애니메이션으로 리메이크되고 2014년엔 실사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 2014년에 제작된 키카이더 REBOOT. 작품 자체는 별로 호평받지 못했지만, 추한 외형에서도 정의를 위해 행동하는 그 모습이야 말로 이시노모리 작품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c) 石ノ森章太郎 / 東映 ]


게임과 영상으로서의 이시노모리 시리즈


[ 슈퍼 패미콤으로 제작된 사이보그 009 ]  


  전 세계에 수많은 이시노모리 팬이 존재하고 있기에, 그리고 그 자신이 만화가만이 아니라 영화감독도 되기를 바랐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상당수가 영상으로서 재탄생되곤 했다. 그 중에서 특히 애니메이션보다는 특촬물이나 드라마, 다시 말해 실화로 제작된 경우가 많은 편.(특촬물에 국한하지 않고 일반적인 드라마도 많다.)


[ 가면라이더의 게임 시리즈는 무수하게 발매되고 있다. ]


[ 실사에 가까운 느낌 그대로. 가면라이더의 대결이 시작된다.  ]


  [가면라이더]를 시작으로 [키카이다], [고레인저] 등 수많은 특촬물이 제작되었고, 그 중에서도 [가면라이더] 시리즈는 일본의 특촬물을 대표하는 인기 시리즈로서 지금도 꾸준하게 제작되고 있을 정도. 그와 동시에 가면 라이더를 주역으로 한 게임도 꾸준하게 제작되고 있다. PS2에 이르러 [가면라이더 히비키], [파이즈], [555(고고고)] 등이 계속 선보였고, PS3, PS4에 이르기까지 [가면라이더] 게임 시리즈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면라이더 시리즈의 게임은 매우 다양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실사 분위기로서 가면라이더와 개조 인간이 싸우는 격투 대전 게임으로서 연출된다. 그 유명한 라이더킥을 비롯하여 수많은 필살기들이 난무하고 다채로운 시점으로 변화된 연출이 전개되기도…….

  어디까지나 특촬물이라는 분위기에 맞추어 연출되는 이들 게임은 격투 게임으로서 [철권]이나 [버추어파이터즈] 등의 작품 정도의 완성도는 없지만, 가면라이더의 팬들에게는 멋진 작품으로서 기대할만 하다.

  가면라이더 시리즈 외에 이시노모리씨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게임은, 대부분 슈퍼패미콤 이전의 고전 게임으로서만 존재한다. 사이보그 009 등이 바로 그것. 근래에는 이시노모리 작품의 리메이크와 함께 리메이크 만화와 애니, 만화, 게임, 영화 등이 꾸준히 나오는 만큼 앞으로도 이시노모리의 세계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 이시노모리 쇼타로 작품집


  많다. 너무 많다……. 직접 만든 작품만으로 3자리를 가볍게 뛰어넘고 관련 작품을 따지면 4자리에 이른다는 테즈카 오사무나 요코야마 미츠데루에 비길 정도는 아닐지 모르지만, “가속 장치의 소유자”로서 이시노모리 쇼타로는 오리지날의 장편만으로도 너무도 많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지금 이 순간에도 제작되고 또 만들어지고 있다. 때문에 여기서는 만화, 애니 등 극히 일부만을 소개해 본다.(아이들과 어른용을 포함 드라마 종류만도 수 십 편에 달하지만, 여기서는 특촬물 중에서도 일부 만 소개해 본다.)


1. 만화

이급천사(二級天使) - 1954. 연재 데뷔작.

괴걸 하리마오(怪傑ハリマオ) - 1960. 소설 원작의 만화화.

사루토비 엣짱(おかしなあの子さるとびエッちゃん) - 1964. 소녀 개그 만화.(닌자물)

사이보그 009(サイボーグ009) - 1964. 그 후 시리즈 다수.

뮤턴트 사부(ミュータントサブ) - 1965. 그 후 시리즈 다수.

사부와 이치토리모노히카에(佐武と市捕物控) - 1966. 검객물.

환마대전(幻魔大戦) - 1967. 

스카르맨(スカルマン) - 1970. 1998년 시마모토 카츠히코씨에 의해 속편 출간.

가면라이더(仮面ライダー ) - 1971. 특촬물의 만화판으로 출간.

변신닌자 아라시(変身忍者 嵐) - 1972. 

인조인간 키카이다(人造人間キカイダー) - 1972. 특촬물의 만화판으로 출간.

로봇형사(ロボット刑事) - 1973.

이나즈만(イナズマン) - 1973.

힘내라!! 로보콘(がんばれ!!ロボコン) - 1974

가면라이더 아마존(仮面ライダーアマゾン) - 1974

철면 크로스(鉄面クロス) - 1974

비밀전개 고레이저(秘密戦隊ゴレンジャー) - 1975

길가메쉬(ギルガメッシュ) - 1976.

마법세계의 쥰(魔法世界のジュン) - 1977

킥쿤타쿤(チックンタックン) - 1984

호텔(HOTEL) - 1984

만화 일본경제입문(マンガ 日本経済入門) - 1986

만화 초전도 입문(マンガ・超電導入門) - 1987

가면라이더 블랙(仮面ライダーBlack) - 1987

이시노모리 쇼타로의 만화가 입문(石ノ森章太郎のマンガ家入門) - 1988

만화 일본의 역사(マンガ日本の歴史) - 1989


2. 애니

사부와 이치토리모노히카에(佐武と市捕物控) - 1968. 총52화 흑백판.

사이보그 009(サイボーグ009) - 1968. 흑백판

사이보그 009(サイボーグ009) - 1979. 컬러판

사루토비 엣짱(さるとびエッちゃん) - 1971.

인조인간 키카이다(人造人間キカイダー) - 2000 총 13화

인조인간 키카이다01(人造人間キカイダー01) - 2000. 총 4화

사이보그 009(サイボーグ009) - 2001. 총 51화

환마대전-신화전야의 장-(幻魔大戦-神話前夜の章-) - 2002. 

길가메쉬(ギルガメッシュ) - 2003. 26화


[ [공각기동대]로 잘 알려진 Production I.G.에서 2012년에 제작한 009 Re:Cyborg. 작품은 꽤 괜찮았지만, 이시노모리 스타일과 너무 다른 분위기가 어색했다. (c) 石ノ森章太郎 / Production I.G. ]



3. 드라마

사부와 이치토리모노히카에(佐武と市捕物控) - 1966. 

가면 라이더(仮面ライダー) - 1971~1973. 98화

인조인간 키카이다(人造人間キカイダー) - 1972~1973. 43화

이나즈만(イナズマン) - 1973~1974. 25화 

힘내라!! 로보콘(がんばれ!!ロボコン) - 1974~1977. 118화

비밀 전대 고레인저(秘密戦隊ゴレンジャー) - 1975~1977. 84화

쟈카 전격대(ジャッカー電撃隊) - 1977. 35화

성운가면 머신맨(星雲仮面マシンマン) - 1984. 36화

가면 라이더 블랙(仮面ライダーBLACK) - 1987~1988. 51화

보이스랙거(ボイスラッガー) - 1999. 12화

가면라이더 아키토(仮面ライダー アギト) - 2000~2001. 51화

가면라이더 블레이드(仮面ライダー剣) - 2004~2005. 49화

가면라이더 카부토(仮面ライダーカブト) - 2006. 현재 방송 중


[ 아이들을 위한 특촬물, 힘내라 로보콘. 이런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c) 石ノ森章太郎 / 東映 ]


posted by 별을 좋아하는 표도기
게임이야기/링드림 2014.09.18 21:56



  작년말부터 일본의 웹게임 링드림(リング☆ドリーム)을 하고 있습니다. 우연히 알게된 이 게임은 본래 "레슬 엔젤스"로 유명한 석세스에서 제작한 게임입니다. 개발자가 바로 "레슬엔젤스 서바이버"의 개발자로, 인터뷰때 가면레슬러 모습으로 등장해서 프로레슬링에 대한 열정을 느끼게 해 준 인물이기도 하지요.


  "링드림"은 -국내에도 하는 분들이 꽤 계시는데- 여자프로레슬링을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본래 겁스용 룰북으로 제작된 설정을 바탕으로 시작한 것으로(사실 이 룰북도 갖고 있습니다만.^^) "동경 여자 프로레스(통칭 동녀)"라는 회사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여자 프로레슬러들의 활약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 동경 여자 프로레스의 세력도, 웹게임 답게 매우 다채로운 캐릭터 구성을 자랑합니다. (출처 : 링드림 공식 홈페이지) ]


  작년 중반기부터는 FWWW라는 새로운 회사가 생겨나고, '동녀'의 코스츔플레이 중심 세력(몬스터군)인 나이트메어가 강제로 이적되어 좀 더 이야기의 폭이 넓어지기도 했습니다.(그 탓에 본래 나이트메어의 중심 인물들은 '동녀'에 복수를 다짐하고 있습니다만...)


  카드 모이기를 중심으로 하는 TCG(Trading Card Game, 카드를 교환하거나 하여 수집하는 방식의 게임. 근래에는 캐릭터끼리 교환은 하지 않지만, 카드 강화, 진화 등으로 성장시키는 게임이 주를 이룬다.) 계열답게 다채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이 게임에는 다른 게임에서 찾을 수 없는 특징이 있으니, 바로 게임 속의 이야기가 실시간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개는 1주. 길면 2주마다 한 번씩 이야기가 등장하고, 상관관계 등이 변경됩니다. 발렌타인 데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시기에는 당연히 그에 어울리는 이야기가 등장하는 건 말할 필요 없겠지만, 이 게임에서는 그러한 특별한 시기의 이벤트만이 아니라, 말 그대로 게임 속의 삶이 계속 표현됩니다.


  그에 따라서 어떤 선수는 성장하고, 어떤 선수는 은퇴하고... 마치 미국의 프로레슬링 WWE를 보듯,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조직과 단체 간의 대결이 진행됩니다.


[ 이제까지의 링드림. 다채로운 이야기의 변화를 처음부터 살펴볼 수 있는게 매력입니다.^^ ]


  더욱 흥미로운 것은 바로 이러한 이야기의 변화에 플레이어들이 개입한다는 점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내가 바라는 쪽에 맞추어 '응원'할 수 있는 겁니다.


[ 동녀의 챔피언, 우라라 시즈쿠와 나이트메어의 수장, 뱀프 스즈모리의 대결. 과연 어느 쪽을 응원할까? ]


  물론, 3개의 서버에서 수많은 플레이어가 참여하는 이벤트인만큼, 내가 혼자 열심히 한다고 해서 결과를 바꿀 수는 없겠지만, 1인당 1표씩인 설문조사와 달리 내 실력이 좋으면 그만큼 좀 더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 최근의 이벤트인 "라이징 다크니스(RISING DARKNESS -ライジング・ダークネス-)의 결과. 수많은 플레이어가 참여하여 응원전을 펼친다. ]


  응원방식은 여러가지로, 한 쪽의 캐릭터나 세력을 선택해서 응원할 수도 있고, 열심히 참여한 결과로서 응원할 수도 있고(챔피언전 방어전 같은 경우) 또는 대결에서 일부로 져서 응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여하튼 내가 마음에 드는 캐릭터나 세력을 도울 수 있다는게 재미있죠. 이기면 좋겠지만, 지더라도 노력했다는 느낌이 남고 말입니다.


  물론 열심히 참여하면 그만큼 이벤트 보상도 높아지는 건 말할 필요가 없겠습니다만...


[ 순위에 따른 보상. 당연히 인기 캐릭터를 받아서 좀 더 충실한 그룹을 만들 수 있다. ]


  이처럼 게임 속의 이야기를 함께 체험하고, 직접 참여하면서 진행하다보면, 이 게임에서 빠져나갈 수가 없게 됩니다.^^ 위에서 소개한 '응원전'은 매일 한 캐릭터씩 선택하는 방식이었기에 매일 같이 접속해서 응원할 캐릭터를 선택하고 진행해야 합니다. 물론 반드시 매일 해야 하는 법은 없지만, 마치 드라마를 보지 못하는 것처럼 뭔가 허전한 느낌이 있죠. 그래서 열심히...


  게임의 시스템은 비교적 단순합니다. 지역을 다니며 스카우트를 해서 캐릭터를 모으고, 게임을 진행하면서 쌓은 '우정포인트'로 가챠를 돌려서 캐릭터를 모으고,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캐릭터를 모으고, 다른 플레이어와 대결하면서 포인트를...


  시스템 자체는 그냥 평범한 TCG 처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수한 TCG 게임을 하다 말고 했음에도 오직 이 게임만큼은 나름대로 결재도 하면서 즐기고 있는 것은, 이 게임이 '스토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있어 그만큼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단순한 스토리가 아니라 제가 "레슬엔젤스" 시절부터 좋아하던 여자 프로레슬링 스토리니까 더욱 그렇죠.


[ 현 챔피언인 우라라 시즈쿠가 속한 팀, 데스티니의 수장 '나메코 구루미'. 일본의 식품 캐릭터인 '나메코'의 제휴 캐릭터로 '약하다'라는게 특징일만큼 실력이 없지만, 인간적으로는 많이 성장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그래서 저는 데스티니를 응원 중.^^ ]


  링 드림의 스토리는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다채로운 이야기를 엮어내고 있거든요.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설사 카드 능력치가 부족하더라도 캐릭터를 열심히 모으고 응원하고 싶어지기도 하고요.


  현재의 TCG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삼국지" 같은 역사 시뮬레이션에서 능력치가 같더라도 좀 더 좋아하는 캐릭터를 선택해서 키우고 싶은 것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정말로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성장하고, 더 많이 나오길 바라게 됩니다. 마치 TV 속의 스타를 응원하듯 말이지요.


  웹 게임 링드림은, 말하자면 가상 세계의 스타 개념을 도입한 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TV 속의 연예인이나 선수 등을 응원하듯,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를 응원하고 즐기는 것. 어찌 생각하면, 궁극적인 게임 형태의 한 가지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링드림의 이야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링드림이 서비스를 계속하는 한, 저는 계속해서 이 게임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링드림의 서비스는 계속 이어지겠지요.   


[ 제 공격덱 상황. 사실 열혈 캐릭터를 좋아해서 '프로미넌스 가토'를 최강으로 키운 상태입니다. 허밍 노구사도 마찬가지... 소닉 캣 이후의 캐릭터들의 실력이 조금 떨어지는게 아쉬운 점... ]


posted by 별을 좋아하는 표도기
잡담 2014.06.06 23:42

저는 최근 일본의 웹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모바일/웹게임과 달리 스토리가 충실하고 아기자기한 맛이 꽤 좋거든요.


원피스 트래저 크루즈 같은 것도 좋지만, 진짜로 열심히 하는 게임은 따로 있죠.


이 게임은 특히 다양한 작품과의 제휴를 진행하는 걸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전국 시대 게임이긴 하지만, 전국 시대완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캐릭터가 잔뜩 쌓여 있죠.


이를테면...




채찍을 휘두르는 모 검사 아가씨라던가.





무시무시한 각선미를 자랑하는 모 중국 아가씨라던가.




빨간망토처럼 순진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기관총에 미사일을 난사하는 모 헌터 아가씨.




어딘가의 지옥에서 열심히 근무 중인 개.



게다가 어딘가의 '친환경적인 세계 정복을 위해서 노력한다지만, 항상 모 정의의 용사에게 필살기 한방에 토벌당하는 세계 정복 비밀(?) 결사의 총통'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운 제휴의 내용은 바로...




시마 졸병(아시가루)!


일본 전국 시대에 떨어진 시마 코우사쿠가 졸병에서 시작하여 사무라이를 거쳐 성장해나가는 일대 성장기를 그려낸...


네. 바로 그 남자. 시마 코우사쿠입니다. 과장에서 시작하여 어찌어찌 이혼. 그 후론 기묘하게도 엄청나게 잘나가며 회사야 힘들건 말건, 일이야 실패하건 말건 승진 가도! 결국 회사의 우두머리까지 오른 놀라운 사람.


그 시마 코우사쿠가 전국 시대의 졸병부터 성장해나갑니다. 그러한 그의 특수 능력은 다름아닌 "바람직하지 못한 관계".


시마와 같은 부대에 여자가 있으면, 그의 능력치가 여자의 인원수x40% 상승. 부대원은 5명이므로 여자 4명이면 공격력이 자그마치 160% 상승. 뭐야 이게! 게다가 모든 전투 상황에서 통용되는데다, 처음부터 성공률이 60%. 레벨이 높아지면 최소한 80% 이상의 성공률이 나오는 기술이니...


우와... 도대체 이걸 기획한게 누구야? 시마 코우사쿠란 캐릭터를 이렇게 확실하게 꿰뚫어본 사람은?

posted by 별을 좋아하는 표도기
별 작품 이야기 2014.03.25 00:36



  결국에는 웹 게임으로 탄생해 버린 대항해시대 5...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행동력 제한' 같은게 있긴 하지만, 기존의 대항해시대 느낌을 잘 살린 것 같습니다.


  물론 갈릴레오(1564년 2월 15일 ~ 1642년 1월 8일)와 뉴턴(1643년 1월 4일 ~ 1727년 3월 31일)이 같이 등장하는 등 황당한 내용도 많은데다, 지도에 따라서 지형이 달라지는 기묘한 개념이 있긴 하지만 말이죠. (평행세계인가? 그럼 SF???)


[ 아이작 뉴튼? 왜 이 사람이 여기에...? ]


  레벨을 빨리 올리는 방법을 깨우쳐서(처음에는 해적 사냥 퀘스트, 중반부터는 도시 투자...) 레벨 자체는 시작한지 이틀만에 40 가까이 올라가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배를 얻는 퀘스트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해서 배는 3척 뿐... 게다가 한 척은 체력 30대의 경량함.


  게다가 게임 진행에서 '온라인이므로 알아서 정보를 주고 받겠지.'를 강조해서 그런지 힌트 같은게 거의 없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도대체 한번 막히면 인터넷을 한참 뒤져야만 겨우겨우 나오니 말이죠....(서지중해 지도 1을 구해야 하는데, 스토리를 따라 진행했는데 도저히 나오지 않는다 싶었는데... 어떤 항구에선가 그냥 바꾸니까 바뀌네요. 게겍...)


  한 마디로 밸런스에 아직 문제가 많습니다. 하지만 규모라던가 내용이라던가... 기대했던 정도는 충분합니다. 시스템이 아직 많이 불안해서 접속에 한참 걸린다거나 시도때도 없이 점검을 진행하는 문제 같은건 빼고 말이죠.


[ 항해 중엔 쥐가 생긴다거나... 이런 저런 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선택. 물론 고양이를 풀어라!! ]


  유니티로 만든 게임... 전투고 뭐고 자동으로 진행됩니다. 전투에서 선택할 수 있는게 나오기도 하지만...(어떤 공격을 할까? 그러니까 가위바위보...) 으음.. 아직은 별로 차이를 모르겠군요. 자동으로 진행하는 편이 더 효과가 좋은 것도 같고요.


[ 전투 화면... 뭔가 멋집니다. 스킬도 발동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여하튼 자동자동... ]


  항해와 무역, 그리고 탐험... 대항해시대 시리즈의 여러가지 재미에...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발전하는 재미도 쏠쏠... 물론 스토리 다 무시하고 진행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지만... 그렇게 되면 지도가 확장되지 않죠. 에궁...


[ 물론 탐험을 빼 놓을 수 없죠. 운이 꽤 작용하긴 해도...^^ ]


[ 새로운 도시 발견... 그런데 라구사가 왜 여기 붙어있냐? (원래는 시라쿠사 섬 남부임) ]


[ 지도 임무 달성!! 이렇게 뭔가 이룰 수 있는게 많아서 좋답니다.^^ ] 



  그래서 지금 조금 막혀 있는 상황이긴 해요. 그래도 꽤 재미있는 작품... 일본어를 알아야 한다는 문제가 있지만, 한번 해 보시지 않을래요? ^^


 


추신) 저는 Lanne 라는 이름으로 하고 있습니다. 코에이의 게임 황제(L'empereur)에서도 등장했던 프랑스 장성의 이름이죠. 그냥 어쩌다보니 왠지 모르게 좋아하게 된 이름...^^


  혹 진행하시는 분 계시면 친구 추가 부탁드려요.  


여담) 웹 게임 답지 않게... 진행에 시간이 꽤 걸립니다. 항구 이동에도 약간 시간이 걸리지만, 제대로 하게 되면 레벨이 생각보다 빨리 오르면서 한참동안 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웹 게임 느낌이 조금 덜하네요.^^

posted by 별을 좋아하는 표도기
별 작품 이야기 2013.09.05 13:19




  국내에서는 '독수리 오형제'라는 이름으로 기억에 남아 있는 "과학닌자대 갓차맨".


  "달려라 번개호"(마하 고고고!, 스피드 레이서), "데카맨", "허리케인 폴리머", "인조인간 캐산"(신조인간 캐산), "타임 보칸 시리즈" 등. 70~80년대 TV에서 잘 알려진 타츠노코프로의 대표작이자, 타츠노코프로의 설립자 중 하나인 요시다 타츠오가 원작을 맡은 작품입니다.

(요시다 타츠오가 제작을 맡지 않은 작품 중에서도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원작:스튜디오 누에), "기갑신세기 모스피터" 등 수많은 SF 작품으로 명성이 있는 회사이기도 합니다만...)


  요시다 타츠오 원작의 작품은 일본 내에서만이 아니라 외국(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미국, 유럽 등)에서도 인기가 좋은데다, 그림풍이 영화쪽에 가까운 사실적인 느낌이라 실사로 만들어지는 것이 기대되었습니다.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형제(자매)의 "스피드레이서"를 시작으로, "신조인간 캐산", "얏타맨" 등이 실사 영화로 제작되었고, 이번에 "과학닌자대 갓차맨"이 개봉했습니다.


  "갓차맨"이라는 이름으로 개봉한 영화의 감독은 "고쿠센", "(도박묵시록) 카이지 1,2"를 성공시켜 만화의 실사화에서 어느 정도 실력을 인정받은 사토 토야. 출연진으로는 마츠자카 토오리나 고리키 아야메 등 청춘스타로 떠오르는 배우들을 대거 투입하고, 80억엔(800억원)에 이르는 제작비를 동원한 대작으로 기획, 제작되었습니다. 일본 TV 방송망 개국 60주년, 일활의 100주년, 그리고 타츠노코프로의 50주년 기념작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작품으로 말이지요.




  그렇게 해서 개봉한 갓차맨... 그런데 그 성적은... 주말 2일간에 1억 1569만엔. 관객은 9만명....

  (307개 스크린에서 개봉했는데, 일본에서는 300개 이상 스크린에서 개봉시 주말 수입을 3억엔 이상을 히트작으로 칩니다.)


  80억엔을 들여 제작한 이 영화의 최종 수입은 현재 10억엔 정도로 예상되고 있는 대참패를 기록했습니다.


  야후 무비의 평점은 5점 만점에 1.9점. 관객도 중고년층 이상으로 원작에 향수를 가진 이들이 "그래도 한번 볼까."라는 식으로 가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지요.


  야후 무비의 리뷰도 최악을 달리고 있습니다.


  "도대체 뭘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갓차맨이라고 생각하고 보러 갔는데..." (전혀 아니었다.)

  "조인전대 제트맨"

  "갓차맨일 필요 있냐?"

  "다시 만들어! 팬으로서 도저히 못 보겠다." 


  ....


  뭐 이렇습니다. 영화 평론가에 따르면, "원작에 있던 새의 설정이 사라지고, 남녀의 삼각관계가 도입되었다는 점. 또한 세계가 괴멸적인 상황이면서도 도쿄는 무사한 상황 등, 설정과 영상이 유리되었다는 것. 액션 영화이면서 누구 하나 육체적인 훈련을 하지 않은 것 같이 보인다는 점 등이 문제점으로 제기되어, 왕년의 팬도 신규 팬도 몰입할 수 없는 작품"이라고 하지요.


  그렇다면 도대체 왜 이렇게 엉망이 되었을까요?


  사실... 이러한 상황은 처음부터 예견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위의 평에도 있지만, 여하튼 이건 "갓차맨"이 아니거든요.


  사실 "신조인간 캐산"도 그랬습니다. 분위기부터 설정까지 원작과는 완전히 판이한 느낌. 정말로 평이 좋지 않았지요.(그때만 해도 "캐산이니 보러가자!"라는 분위기가 지금보다는 높았기 때문일까요? 그나마 흥행에는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제작비 6억엔에 흥행 수입 15억엔 정도로 이번과 달리 제작비를 적게 들였다는게 더 효과가 있었을 듯 하지만요.)


  "갓차맨" 영화는 갓차맨이라기보다는 "사이보그009"나 "엑스맨" 같은 느낌을 줍니다. 주인공들은 세계가 거의 멸망 직전 상황에서 난부 박사(남박사)에게 '적합자라는 이유만으로' 강제로 수용되어 훈련을 받은 인물들이고, 적의 보스는 주인공의 -세뇌된- 연인이고...


  복장 디자인부터 설정, 그리고 분위기에 이르기까지 원작에서 열혈이 넘치는 "과학닌자대"의 활약상은 존재하지도 않지요.

  닌자에 가까운 독특한 무기와 특성으로 활약하는 "과학닌자대"는 어디로 가고, -위의 평에 나왔듯- 흔해 빠진 전대물이 되어 버린 것이지요. 아니, 그나마 '새'라는 느낌도 사라져 버렸으니 더욱... 배우가 어떻니 하지만 무시무시... 그 이전에 "갓차맨"이 아닌걸요? 


  차라리 "조인전대 제트맨"이라고 개봉했다면 나았을지도 모릅니다.(물론 "조인전대 제트맨"이라는 작품은 따로 있으며, 꽤 성공한 작품이지만요.^^) 제작비도 캐산처럼 한 10억 이하로 들여서 말이지요. 그랬다면 흥행에는 실패하지 않았겠지요. 하지만 이 상태에서는 도저히....



  결국 타츠노코프로의 애니메이션에서 실사화된 작품 중 성공한 것은 오직 2009년에 나온 "얏타맨" 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제작비 20억엔에 31억엔 수입. 블루레이까지 발매되었으니 2차 판권 시장에서도 선전한 것이지요. 야후의 평도 3.3점(개봉 당시엔 4점 이상)으로 호평일색이니까요.)


  모처럼 쓸만한 타이틀이 있다고 해도 최소한 원작의 팬만이라도 만족할 만한 작품이 되지 못하면 "최악!"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posted by 별을 좋아하는 표도기
별 작품 이야기 2013.09.01 00:14

여하튼 살아 생전에 이런 영화를 보게 해 준 것이 감사한(^^) 퍼시픽 림입니다만....

이와 관련하여 두 가지 눈에 띄는 소식이 있네요.


일본 기사라서 일부 내용만 간단히 정리해서 소개합니다.


1. 퍼시픽 림, 중국에서 이례적인 대성공. 중국군의 예상치못한 비난이란?

http://newsphere.jp/world-report/20130830-1/


중국 인민 해방군의 기관지 해방군보에서 "퍼시픽 림"에 대해서 "세계 중에 미군의 이념을 넓히기 위한 선전 작품"이라는 기사를 올렸다.

필자는 "괴수와의 중요한 싸움 무대를 고의로 홍콩에 인접한 남지나해로 설정하고 있다. 그 의도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안정 유지와 인류를 구하고자 하는 미국의 전략을 명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모든 할리우드 초대작을 언급하며 "중국의 젊은이들의 마음에 서양의 가치를 심어주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

한편 게이머에 의한 리뷰 사이트 IGN에서는 "이 기사의 필자가 영화를 보았는지 의심스럽다"라고 혹평. 필자는 예거 프로그램을 "방위벽"이라고 표현하고 최후의 공격에 대해서 "세계 경찰로서 세계를 구하는 미국인의 활약"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완전히 잘못된 내용으로 이 영화는 전세계의 결속을 높이기 위한, 중국을 포함한 다국적의 조합을 그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해방군보의 기사에서는 "미국 영화를 볼 때는 군인은 눈을 돌리고 관념적인 침식을 피하기 위한 방화벽을 강화하라.", "더욱 중요한 것은 국가의 안전과 이익을 지키기 위한 전투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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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퍼시픽림이 트랜스포머보다 확실하게 나은 것으로 "미국 만만세"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기도 했지요. 주인공은 분명 미국의 백인이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다국적으로 이루어져 있고, 심지어 중국, 러시아도 한몫 낍니다. 인류가 멸망할지도 모르는 미증유의 위기에 맞서서 미군만 열심히 달리고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트랜스포머와는 분명히 다르겠지요. (트랜스포머완 다르다. 트랜스포머완!)


이 기사는 퍼시픽 림의 위세에 대한 중국의 충격(?)을 보여준다고 칩시다.



2. 외치자! "엘보 로켓" 퍼시픽 림 폭음 상영회

이건 이벤트 특보입니다. SF나 판타지 관련...

http://www.kotaku.jp/2013/08/pacific_rim_shout.html





현재 절찬 중인 꿈의 괴수 VS 로봇 영화 "퍼시픽 림". 가슴이 뜨거워지는 장면의 연속으로 "필살기를 외치고 싶다!"라고 생각한 사람들도 많을터. 그런, 모두의 마음에 답하는 "외쳐도 OK인 절규 상영회"가 개최된다!


이번에 개최되는 "퍼시픽 림 폭음 상영회"는 외치면서 주먹을 들면서, 그리고 전우(동료)들과 함께 퍼시픽림을 전력을 다해서 즐길 수가 있는 대관 상영회. 또한 코스츔 플레이 가장을 하고서 참가도 OK라던가!


9월 29일(일) 17시 30분 개최 예정. 18시부터는 토크 쇼, 그리고 18시 30분부터의 상영이 예정되어 있다. 상영되는 것은 2D 자막판이라는 것. 


당일 창구에서도 판매한다고 하지만, 확실하게 입수하고 싶은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티켓을 서둘러 챙겨둘 것!


모두 함께 "엘보 로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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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나 미국 등에서는 영화를 보면서 함께 웃고 함께 박수치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일본에서 퍼시픽 림은 영화가 끝나고 박수 갈채가 끊이지 않았다고 해요.


그렇다고 해서 "엘보 로켓!"을 외칠 수는 없습니다. 그렇잖아요? 모두 함께 외친다며 모를까.


그런 점에서 이런 행사가 열리네요.....


사실 퍼시픽림 블루레이가 나오면 도서관에서도 상영회를 할 겁니다. 현재 가칭은 "실사판 슈퍼 로봇 대전"이고... 퍼시픽 림 외에도 여러 가지 실사판 로봇 영화 작품들을 소개할 예정이죠.


하지만 역시 규모의 문제가 있는거죠. 고작해야 25석에서 뭘... 그런 점에서 부럽고... 에구궁. 한번 해 보고 싶은데.

posted by 별을 좋아하는 표도기
별 작품 이야기 2013.08.14 10:03

  일본 쪽 기사입니다.


  "퍼시픽 림" 공개 3일 만에 이미 수익 3억엔, 관객동원 20만의 대 히트

  http://news.mynavi.jp/news/2013/08/12/296/


  기사 내용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할리우드에서 No.1의 일본 오타쿠라고 알려진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판의 미로", "헬보이" 시리즈)의 최신작, 할리우드 초대작 "퍼시픽 림"이 드디어 일본 공개. 전세계의 흥행수입은 이미 3억 달러를 돌파하고 세계 각지에서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본작은 8월 9일(금)에 전국 598개 스크린에서 공개되어 공개 3일간에 흥행수입은 이미 3억엔을 돌파하는 기세. 또한 관객동원수는 20만명! 야후 리부에서는 같이 화제가 되었던 여름 영화 "월드 워 Z(3.26점)"나,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뒤에(謎解きはディナーのあとで, 3.05점)", "바람불다(風立ちぬ, 3.43점) 등을 누르고 5점 만점에 4.14점의 고평가를 획득!(8월 12일 현재) 여름 영화 중에서도 가장 만족도 높은 영화 작품이 되고 있다.


  극장에서는 이미 팜플렛이 완매, 또한 스탭롤 후에 자연스럽게 박수 열창이 되는 등, 그 열광적인 기세는 멈추지 않고, "3D로 영화의 박력을 즐겼다! 2D에서는 스토리를 만끽!", "자막판도 최고이지만, 호화로운 성우진의 더빙도 최고!" 등 빠른 반응이 속출. 공개전부터 "인간은 뭐든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노벨 평화상이다!"(미이케 타카시, 영화감독), "살아있는 동안 이런 영화를 만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코지마 히데오, 게임 디자이너), "일본의 특촬&애니메의 '모든 것을 담은' 포만감에 대만족!"(사카모토 요시유키, 애니메이터) 등, 저명인들이 절찬하는 목소리가 모여 잔치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도 인기몰이에 이바지하고 있다. 또한 작품의 특징도 있어선지 아버지와 아이가 함께 극장을 찾는 사례도 많고, 아버지가 자신의 어린 시절의 "특촬" 붐을 아이들에게 얘기해 주거나, 반대로 아이들이 현재 유행하고 있는 히어로 전대의 포즈를 가르쳐주는 등, 미소짓게 하는 모습도 눈에 띄고 있다고. 앞으로 어디까지 대히트할지가 주목을 모으고 있다.


  입니다...





  다른 쪽에서 찾아본 기사에서는 "일본 내에서 300만 달러 밖에는 수입이 없어서 참패"라고 했는데 일본 현지 반응은 다른 느낌이네요. 여기저기 리뷰 사이트를 봐도 반응이 대단히 좋습니다. (위 기사 말고도 비슷한 내용의 기사가 많습니다.)


  3억엔(300만 달러)라는 수입 내용은 다른게 없는데 왜 이렇게 내용이 다른 것일까요? 바로 여기에서 일본 영화 시장의 특징이 잘 보입니다.


  일본은 영화를 작고 길게 상영하는 편입니다. 아무리 유명한 영화라도 고작 몇 백개 관을 사용하는대신 굉장히 오랫동안 상영하는거죠.(참고로 일본에 비해 훨씬 극장 수가 적은 한국에서 괴물은 처음부터 620개에 달하는 극장에서 상영을 시작했고 나중에는 700개를 넘었습니다.)


 위에 퍼시픽림이 598개 극장에서 개봉했다고 하는데 이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예를 들어 작년에 일본 흥행 2위(일본 영화 중 흥행 1위)였던 테르마에 로마에는 고작 304개 관에서 개봉했습니다. 대신 4달 넘게 계속 상영하여 469만명이 극장을 찾았고, 59억 4000만엔의 수입을 기록했습니다.(참고로 테르마에 로마에의 주말 흥행은 4억 3천만 달러. 퍼시픽 림보다 약간 높았습니다.)


  1,000만 관객이 어쩌고 하는 우리나라에 비해서 굉장히 작은게 아닌가 생각되겠지만, 일본은 입장료 자체가 우리나라와 다릅니다. 게다가 동시에 많은 영화를 개봉하고 취향도 다양하다보니 여러 영화가 인기를 나누는 편입니다. 여기에 영화 외의 2차 판권 시장이 작지 않지요. 대개 극장 수입보다 더 크거든요. 그러니 관객수는 500만이 안 되어도 실수익은 한국의 1000만 관객보다도 훨씬 높습니다. 여기에 DVD 등의 2차 판권 시장, 관련 상품 등을 모두 더하면 한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당연히 영화 산업 전체의 수익은 우리나라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퍼시픽 림의 상황은 현재 어느 정도 일까요? 여름 방학에 했던 다른 영화들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바람불다" - 관객 38만명. 첫 주말 흥행수입 5억 1천만엔.

  "월드 워 Z" - 관객 23만명. 첫 주말 흥행수입 3억 3천만엔. (극장 644개)


  퍼시픽 림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불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월드 워 Z"와는 비슷한 수준입니다. 물론 극장 숫자가 다르고 금요일 개봉이라 기간도 조금 다르긴 하지만 말이지요.


  참고로 퍼시픽 림은 흥행 1위로 출발했습니다. 현재 2위는 "론 레인저"로 흥행 수익이나 트위터의 평 어느 쪽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일본의 트위터에서 가장 많은 "트윗"이 이루어지는 영화가 바로 퍼시픽 림입니다. 약 6만 6천건이니 엄청난 숫자죠. 그만큼 일본에서 관심이 많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일본에서 주말수입 3억엔(300만달러)는 결코 작은게 아닙니다. 현재 일본에서도 휴가 기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게다가 이 영화가 인기 배우 등이 출연하지 않았으며, 취향을 가리는 작품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굉장한 수준입니다.


  현재 퍼시픽 림의 분위기는 '굉장히 길게 상영될' 느낌이 강합니다. 그렇다면 흥행 수입도 그만큼 늘어나겠지요. 현재 예상으로는 20~30억엔(2000만~3000만 달러)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후 DVD, 블루레이 판매 수익은 그보다 높을 것입니다. 특히 일본은 극장 수입보다 2차 판권 시장의 수입이 훨씬 큰 편이거든요. 그러면 일본 내에서 -캐릭터 상품 등을 제외한- 퍼시픽림의 수익은 대충 5~8천만 달러 정도가 될 것이고 그 정도면 충분한 성공일 겁니다.


  이처럼 영화 시장을 살펴볼 때에는 당연히 그 나라의 상황에 맞추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볼때 현재 퍼시픽 림은 '일본 현지에서 호평받고 있으며 순항되고 있다.'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겠습니다.


  중국 시장에서도 성공하고 일본에서도 성공한다면 속편은 무조건 제작되는거죠...라고 기대해 봅니다.^^

posted by 별을 좋아하는 표도기
별 작품 이야기 2013.08.06 02:48

  독특한 영화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1억 9천만달러라는 엄청난 돈을 들여 오덕질을 하고, 전세계 수많은 괴수, 로봇 오덕들을 열광하게 만든 퍼시픽 림...


  하지만 이 작품은 정작 미국 내에서는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하고 참패하여 안타깝게 했지요. 여하튼 제작비를 제대로 뽑지 못하면 속편은 절대로 기대할 수 없으니까요.


  제가 얼마 전 비슷한 제목으로 아직 '중국', '일본' 등에서 개봉하지 않았고, 이런 작품은 비디오 등의 2차 판권 시장이 막강한데다, 캐릭터 상품도 있는 만큼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일본 개봉은 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 흥행 성적만 2억 달러를 넘기고 있거든요. 아마도 중국의 힘이 아닐까 생각되지만(실제로 '중국 개봉이 성공적이어서 속편 제작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사가 보입니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아직 멀었다고 생각되던 상황에서 북미 + 외국으로 흥행 수익이 약 3억 달러. 북미나 외국에서 계속 뒷심을 받쳐주고 8월 9일에 일본에서 개봉하면 예상했던 4억 달러 수익은 가볍게 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중국에서 주말에만 9억 달러 수익으로 중국에서 외국 작품으로 가장 인기를 끌었던 해리 포터 시리즈를 가볍게 제쳤다고 하죠. 일설엔 크림슨 타이푼이 쉽게 망가져서 별로일거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이에 호응하듯, 퍼시픽 림 관련 상품도 하나 둘 나오고 있는데요. 우선 영화 원작 소설은 나온지 보름 정도 되는데 적당히 잘 팔리고 있고, 공식 설정집이나 외전 코믹스 역시 눈에 띕니다.




  하드 커버로 나온 설정집. 기예르모 델 토로가 직접 제작에 참여한 공식 설정집으로 소설보다 훨씬 잘 팔립니다. 역시 갖고 싶네요.^^




그리고 퍼시픽 림 액션 피규어. 집시 데인저도 물론이지만, 의외로 크림슨 타이푼의 인기가 좋군요.



크림슨 타이푼의 액션 피규어. 독특한 분위기를 잘 표현했습니다. 정말로 하나 갖고 싶네요.^^


현재는 집시 데인저, 크림슨 타이푼, 나이프 헤드 만 나왔지만, 스트라이커와 체르노 알파, 그리고 그 밖의 카이주도 나올 것 같습니다. 그러면 잔뜩 모아서 노는거죠. 짜잔. 퍼시픽림 놀이...^^




퍼시픽 림의 속편 제작 가능성은 '파란불'이라는 표현이 보이고 있는데, 이전 글에서도 그랬지만, 당연히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퍼시픽 림의 '성공'은 앞으로 이 같은 작품들이 좀 더 많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심어줄거라고 생각합니다.


엑스맨 시리즈의 성공이 배트맨 시리즈의 몰락(그리고 그 밖의 여러 슈퍼 영웅물의 실패)으로 잊혀져가던 슈퍼 영웅물의 가능성을 살려주고, 스파이더맨이나 어벤져스 시리즈 등의 가능성을 낳았듯이 말이지요.


내년에는 일본에서 패트레이버의 실사판도 나올테고... 혹시 모르겠네요. 건담의 실사판이 다시 만들어질지도...^^


물론 요코야마 미츠데루의 팬인 저로선 철인 28호 같은 작품이 좀 더 제대로 나와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더 강합니다만...



마지막으로 퍼시픽 림의 일본판 포스터... 어어?? 왠 데카맨 블레이드?



posted by 별을 좋아하는 표도기
과학과 우주 이야기 2012.08.02 11:52

스도바시 중공업이라는 곳에서 만든 '아트 작품'입니다.


스도바시 중공업 홈페이지 : http://suidobashijuko.jp



중량 4.4톤

가격 1,353,500달러(약 15억원)

기본 무장 : BB탄 미니건, 물로켓....



이라는 것이고... 커스텀 메이드로 주문도 가능한데, 주문을 눌러 버리니 정말로 메일이 날아오는군요.


'며칠 내로 담당자가 연락하겠습니다.'라고?


커스텀 메이드를 했더니 200만달러로 바뀌었습니다. (약 23억?)



 


정말로 연락이 오면 '실수'라고 말해야 겠지만, 분위기로 볼때 정말로 진지하게 주문을 넣는 방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라는 건 사이트를 보면 대충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판매도 하고 있겠지만요.)


"쿠라타는 예술 작품입니다. 실제의 탈것처럼 안전성이나 쾌적함을 보장할 수 없지만, 로봇 파일럿이 되고 싶다는 인류의 꿈을 이루게 해 줍니다."


라는 말이 눈에 띕니다.


굉장히 장난끼가 넘치는군요.


특히 두번째 '타는 법'을 보시면 말입니다.^^



여기저기서 이런 식의 '로봇'을 제작하여 소개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사업이긴 해도 한편으로는 '도락'이라고 하겠지요. 좋아하기 때문에 만든 것... 한국에서도 이러한 취미의 가능성이 넓게 열릴 수 있기를...




쿠라타스의 소개




쿠라타스 탑승법


* 탑승법의 번역 (일본어판 기준)


쿠라타스의 탑승법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스도바시 중공업, 제조번호 001

쿠라타스의 주문을 검토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누구나 꿈꾸고 있는 로봇 파일럿으로서 안전하게 쿠라타스를 조종하기 위해서

우선은 이 비디오를 봐 주십시오.

[탑승]

탑승하실 때는 버튼을 눌러서 조종석 해치를 열고 올라탑니다.

탑승시에는 반드시 헤드 프로덱터를 착용해 주십시오.

위에 있는 개폐버튼으로 조종석을 닫습니다.

[조종]

조종석에 탑승하면, 터치 패널 오퍼레이션 시스템으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해 주십시오.

[V-Sido]

쿠라타스에는 차세대 범용 로봇 OS [V-Sido(부시도)]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참고 : http://vsido.uijin.com/index.html )

[V-Sido]의 컨트롤 시스템을 사용해서 팔, 동체의 움직임을 트랜스폼 오퍼레이션 디바이스로 컨트롤합니다.

또한 마스터-슬레이브 컨트롤로 팔의 움직임을 더욱 직감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탑승하지 않고 3G 회선을 통해 외부에서 조종도 ok

이렇게 다채로운 컨트롤 방법으로 누구든 쿠라타스를 간단히 조종할 수 있습니다.

[이동]

쿠라타스는 최고 시속 10km로 주행한다고 생각됩니다.

리프트업해서 시야를 확보하거나 리프트 다운으로 낮은 자세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경유를 연료로 씁니다.

디젤 엔진으로 작동합니다.

[무기]

쿠라타스의 큰 특징이기도 한 무기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사람을 다치지 않게 하고, 환경을 생각한 [로하스 런쳐]

예측불가능한 궤도가 위협적인 무기입니다.

* 가끔은 표적에 맞을 때도 있습니다.

[트윈 개트링건]은 1분간에 6000발의 BB탄을 발사

자동 조준으로 적을 로크온, 노린 적을 놓치지 않습니다.

조준을 맞춘 상태로 조종사가 미소를 지으면 탄을 발사하는 [스마일 샷] 기능으로는 미소 한번으로 적을 전멸시킬 수 있습니다.

*스마일 샷은 여성 전용 특별 장비

너무 웃으면 난사하게 됩니다.

지나치게 많이 쏘는 것에 주의해 주십시오.

[하차]

쿠라타스가 완전히 정지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조종석을 열어 주십시오.

주변에 충분히 주의하여 안전을 확인하고 기체에서 내려 주십시오.

조종석에서 지상에 뛰어내리지 말고, 기체에 발을 걸치고 강하.

또는 사다리를 써서 내리는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주의 사항]

조종석 안은 금연입니다.

휴대전화 같은 전파를 발생시키는 전자기기는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일 기체가 쓰러질 때에는 조종석 안에서 머리를 감싸듯이 안전한 자세를 취해 주십시오.

기체에서 연기, 화염, 악취 등이 발생할 때에는 재빨리 탈출하는 것을 권합니다.

부상을 입거나 할 때의 보증은 할 수 없으므로, 헤드 프로텍터나 콘보이 가드를 부착하고 탑승하는 것을 부탁드립니다.

그러면 여러분, 쾌적한 쿠라타스의 조종을 즐겨 주십시오.

...


(제정신(?)이 아님을 아주 명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원더 페스티발에서 소개된 쿠라타스


posted by 별을 좋아하는 표도기

  오늘은 미국의 플로리다 지역에서 한 종의 새가 멸종한 날입니다. 하루에서 수백, 수천 종이 멸종하는 상황에서 새 한 종쯤 사라져도 아무렇지도 않을지 모르지만, 그들의 운명은 모두 인간이 일으켰다는 점에서, 그것도 단순히 영향을 준 것이 아닌 ‘멸종의 방아쇠’를 당겼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습니다.


  바다제비의 아종인 Dusky Seaside Sparrow(잿빛 바다 제비라고 부르면 될까요?)는 플로리다 지역에서 발견되는 새였습니다. 주로 모기를 잡아먹고 사는 이 새는 왕성한 번식력으로 넓은 지역에 퍼져나갔고 플로리다의 모기 숫자를 줄이는데 이바지했지요.


  그러나 1940년대에 들어 사용되기 시작한 DDT는 곤충을 먹고 사는 다른 많은 새와 함께 이들에게도 시련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리하여 불과 수십 년 만에 이들의 개체는 고작 2000쌍도 되지 않게 줄었지요.


  겨우겨우 목숨을 유지하는 듯 했던 그들에게 방아쇠를 당긴 것은 역시 인간의 행위였습니다. 모기의 개체 수를 줄이겠다며 케네디 우주 센터 근처의 섬을 수몰시킨 것이지요. 섬을 수몰시키는 게 모기 개체 수와 무슨 상관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섬에 있던 새의 둥지들은 전멸해 버렸고 수많은 새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이 바로 Dusky Seaside Sparrow인 것이지요.


  그리고 1987년 6월 17일. 마지막 한 마리가 숨을 거둠으로써 Dusky Seaside Sparrow는 지상에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하나의 세계가 소멸해 버린 것입니다. 문제는 이것이 이들에게만 다가오는 운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생각 없는 누군가에 의해 수많은 종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나무를 뽑아내는 불도저 아래서, 밭을 만드는 불길 속에서, 그리고 강을 준설하고 댐을 만드는 와중에서…



  인간에게는 종을 멸망시킬 힘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우리들 인간조차도 멸절할 수 있는 힘을.


  Dusky Seaside Sparrow가 멸망하기 20년 전에 중국에서 수소 폭탄의 첫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로부터 한참 전엔 ‘비키니 환초’라 불리던 곳에서 미국의 수폭 실험이 있었지요. 일부 사람들은 당시 비키니 환초 지역에 특이한 종이 있었는데 수폭 실험으로 완전히 사라졌다고 합니다.


  [늑대 소녀 란]이나 [퇴마성녀 유마] 등으로 알려진 시바타 마사히로는 단편집에서 이 내용을 소재로 이야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 작품은 소개되지 않았지만, 그의 작품 중 ‘멸망 후’의 세계를 그린(그리고 국내에 소개된) 좋은 작품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만화 [사라이]는 대재앙으로 인류 문명이 붕괴된 이후의 세계를 그린 작품입니다. 대재앙으로 인하여 제2차 대전 때 나치 독일이 만들었던 세균 병기 모자이크가 활성화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기묘한 모습으로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보통 16세가 되면 변신하지만,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어서 사람들은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변신의 공포에 떨면서 삶을 이어나가고 있지요. 그리고 변신으로 인해 생겨난 존재들에 대한 박해, 반대로 그들에 의한 사건 등이 빈발하면서 삶은 피폐해져 갑니다. 한편으로 그 중엔 그러한 변신을 막고자 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행동들이 보여지지요. 이를 테면 변해 버린 자들에 대한 박해나 아이들을 잡아먹는 행동이 빈번히 일어납니다. 그야말로 마녀 사냥이 극성하던 중세보다도 끔찍한 모습이지요.


  그러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호위 메이드 협회라는 조직이 존재합니다. 20세기 말 각지에서 보고된 ‘변신’의 위험성을 깨달은 세계 각국의 고위층이 만든 초국가적초법규적조직으로서 각지에 ‘호위 메이드’라 불리는 전사들을 파견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지요.


  16세도 되기 전에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 인간들의 모습은 참으로 슬프고도 끔찍합니다. 이를테면 초반의 한 마을에서는 사람들이 돌처럼 변해서 굳어지는데, 때가 오면 한 계곡으로 들어가서 조용히 숨을 거둡니다. 계곡 안에는 다채로운 사람의 ‘동상’이 있지요. 동경하던 여성의 주변에 모여든 소년들이나 먼저 죽은 연인의 곁에 머무른 여성, 그리고 가족의 초상 등…


  이를 볼 때 왠지 [혹성탈출]이 떠올랐습니다. 인간들이 원숭이에게 지배되는 사회에서 해변가에 남겨진 거대한 석상의 모습이. 


  그러고 보면 1885년의 오늘 자유의 여신상이 뉴욕에 도착하여 뉴욕의 상징이 되었다고 하지요. [사라이]의 세계에도 자유의 여신상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결국 이는 혹성 탈출에서처럼 한때 번영했던 문명의 잔재에 지나지 않겠지요.


  [사라이]의 세계에서 멸망은 조금씩 다가오고 있습니다.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그리고 다른 방식으로… DDT에 의한 저주가 대를 넘어서 계속되듯이 인류가 만들어낸 모자이크라는 세균의 위협은 인류 모두에게 남겨져 있으니까요.


  결국 [사라이]는 죽어가는 인류라는 '종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 뒤에는 바이러스로 세계를 멸망시키고 그들만이 존속하려 했던 나치 독일이나, 소련의 생체 병기의 개발 같은 수많은 사건들이 얽혀 있지만 말이지요. 결국 대재앙조차 누군가의 욕심이 낳은 결과이니까요.


  총 19권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고 내용도 꽤 복잡해서 쉽게 읽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그 독특한 색채가 깊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여담) 시바타 마사히로씨는 [사라이] 외에도 독특한 색체의 SF 작품을 많이 완성한 작가입니다. 특히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은 단편집이 눈에 띄지요. 아쉽게도 국내에 소개된 것은 [늑대소녀 란], [퇴마성녀 유마], [사라이] 정도 밖에는 없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라 원서로 갖고 있지만 다른 이에게 소개하기 힘든 게 문제죠. (SF&판타지 도서관에 가져다 두어도 보실 분이 거의 없을 듯 하고…)

posted by 별을 좋아하는 표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