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이야기 2014.11.23 01:58

"워터 월드"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기후 변화(아마도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해수면이 상승하여 땅의 많은 부분이 물에 잠긴 상황으로 그에 어울리게 진화(?)한 인류의 삶이 그려지는 이야기입니다. 영화로서의 완성도나 흥행이야 어떻든, 제목에 잘 어울리는 세계의 모습과 적당한 분위기로 지금도 기억되는 작품이죠.





  하지만 여기에는 매우 심각한 과학적 오류가 있습니다. 지구 상의 얼음을 모두 증발시키더라도 해수면은 불과 십수m 상승하는 것에 그칠 정도라는 점입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물의 부피가 상승하면 좀 더 해수면이 상승하겠지만, 신화 속의 대홍수를 일으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만일 우주에서 물이 내려온다면... 이를테면 얼음으로 된 거대한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거나 한다면? 그 순간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지구에 유입되고 지구는 한 순간에 워터월드가 될 것입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둠스데이 MONTH~물에 잠긴 지구~"는 바로 그 같은 상황을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입니다.



[ 뉴욕 따윈 그야말로 불과 몇 달이면 가라앉을 것입니다. ]


  지름 1000km가 넘는 얼음 천체가 달과 충돌합니다. 부서진 천체는 지구 주변에 거대한 고리를 형성하고 그들이 지구의 대기에 부딪치면서 엄청난 양의 물을 지구 상에 뿌리는 것입니다. 비는 적어도 300년에 걸쳐 내릴 예정이고 해수면은 최소한 3000m가 넘게 상승할 예정.... 그야말로 지구는 대난리가 나게 됩니다.


  해수면은 점점 상승하고 바닷가의 도시들은(지구 상의 도시 상당 수가 바닷가에 있습니다.) 순식간에 바다 밑으로 사라집니다. 그리고 인류는 이에 맞설 길을 찾아나서지요.


  한 도시를 둘러싸는 수천M 높이의 거대한 댐... 한편으로는 거대한 해상 도시... 수십억 인류가 물속으로 사라지는 와중에 살아남은 인류는 어떻게 될까요?



  여러가지 다양한 상상력에 의해서 이 다큐멘터리는 가득차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상상 중 하나는 바로, '우리에겐 먹을 것이 없다.'라는 것일 겁니다. 물고기를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혜성의 물은 오염되어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도 염수가 아닌 담수입니다. 바닷 물고기의 대부분은 전멸하겠지요. 한편으로는 초기의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대다수의 민물고기도 전멸할 겁니다. 이 와중에서 살아남는 건 민물과 바다를 오갈 수 있는 연어 같은 일부 어종들, 그리고 그 와중에서 겨우겨우 적응할 수 있었던 소수의 종들이겠지요.


  참 재미있는 가상극입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워터월드... 스타워즈의 몬 칼라마리 같은 수중 세계가 펼쳐지는 이야기이니까요. 그럼에도 인류는 살아남을 것이고, 지구 역시 풍부한 생태계를 지켜나갈 것이라는 것이 이 작품의 결말... 


  지난 번에 '나노봇의 습격'과는 다른 지극히 강력한 재앙의 모습이 참 멋지게 펼쳐집니다. 다음 편이 기대되는군요.



원제 : HOW TO SURVIVE THE END OF THE WORLD


http://channel.nationalgeographic.com/channel/how-to-survive-the-end-of-the-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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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작품 이야기 2014.07.23 01:45



네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방송 중인 프로입니다. (네버 다이란 이름으로 소개되네요.)


실제로 있었던 사례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까?'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일상 속의 과학이라는 느낌이지만, 한편으로는 게임을 하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특정한 상황을 줍니다. 가령 지금 보고 있는 내용 속에서는 주유소에 세워진 자동차 트렁크 위에서 플라스틱 기름통에 주유기로 기름을 넣다가 흐르는 기름으로 인해 발생한 정전기가 몰려서 폭발한 상황에서 기름 묻은 바지에 불이 붙은 사람이 등장합니다. 이 사람을 구하려면 어떻게 할까? (이런 경우에는 기름통을 땅에 놔두고 기름을 넣으면 정전기가 땅으로 흘러서 사라져 버리지만, 차의 트렁크는 절연 상태라서 정전기가 흐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A. 옷을 벗어 두드린다

B. 옷을 벗어 뒤집어 씌운다.

C. 유리 세정제를 뿌린다.



이런 식으로 나옵니다.(물론 국내판에선 한글로 나오죠.) 다음에 '당신이 고려해야 할 점'이라는게 소개되고, 이후엔 시간 제한처럼 삑삑 소리가 들리지요.


이후에는 잘못된 선택부터 하나씩 알려주고, 마지막에 제대로 된 행동을 알려줍니다. 그것도 각각의 상황을 CG 등을 사용해서 게임 화면처럼 말이죠.^^



참으로 다양한 상황이 있고, 그만큼 재미있네요. 무엇보다도 과학적인 원리도 이해할 수 있으며, 더빙판이라서 더 편하게 볼 수 있고요.^^


네셔널 지오그래픽에서 과학과 관련한 프로가 참 다채로워져서 즐겁습니다.^^


여러분은 과연 Do or Die에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마치 게임 같은 방송, Do or Die(네버 다이) 네셔널 지오그래픽을 보신다면 꼭 보시길 권합니다.









여담) 위의 답은 뭘까요?


대부분 제대로 선택했으리라 생각하지만, B입니다. 


화재 삼각형이라는게 있습니다. 산소, 열, 연료... 이 세가지 중 하나만 없어도 불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A는 산소를 더욱 많이 공급하는 것, C는 유리 세정제에 알콜 성분이 들어있기도 하지만, 설사 물이라고 해도 기름은 물에 뜨기 때문에 휘발유를 퍼트리는 결과만 낳고...

B는 산소를 차단하는 것입니다. 가능하면 담요 같은게 있다면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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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우주 이야기 2014.03.16 13:21

3월 15일(토) 11시에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했습니다.


가장 대중적인 과학 저술가이자, 뛰어난 천문학자였던 칼 세이건이 책에 이어 1980년에 다큐멘터리로 방송한 이래 자그마치 34년만의 재방송...이 아니라 34년만의 리메이크 작품이지요.


진행은 역시 대중적인 천문학자로 알려진 닐 디그래스 타이슨이 맡아서 완성한 13부작 다큐멘터리의 제작비는 자그마치 450억원. "디스트릭트 나인"보다도 많은 제작비를 들이기도 했지만, 칼 세이건이 진행했던 코스모스에 비하여 부족하지 않은 연출력과 편집으로 완성된 작품이었습니다.





코스모스를 본 느낌은 그야말로 '경이' 그 자체였습니다. 이규화씨가 진행한 더빙판에 이어 자막판까지 보았는데(참 좋습니다. 어떻게 내 마음을 이렇게 잘 알고 자막판도 다시 틀어주다니.) 특히 자막판은 더욱 '감동'하게 되었지요.


진행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그대로 옮겨온 듯 합니다. 첫 회는 우주에 대한 인류의 관심의 역사. 그리고 우주와 지구의 역사를 간단하게 소개하였지요. 이 장면은 컴퓨터 그래픽과 애니메이션으로 완성되었는데, 그 장면 연출 하나하나가 매력적입니다. 몰입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죠.


어제 이야기 중 조르다노 브루노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우주는 무한하며, 우주의 별들은 모두 태양이고 지구와 같은 별들이 있다는, 코페르니쿠스보다 한발짝 더 나선 생각을 가졌고 주장했던 그는 이단으로 몰려서 화형에 처해지지만, 사실 그 자신은 신을 모독하는 것이 아니라 신이 무한하고 전능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했다는 점이 참 인상적이며 안타깝습니다. 무한한 우주를 꿈꾸었던 그가 처형될때 슬픈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우주의 역사를 단 1년으로 압축하여 보여준 달력... 역시 멋지고 놀라웠지요. 경이로운 순간. 우리 인간이 더없이 작고도 보잘것 없는... 동시에 우주의 광대한 역사를 계승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12주... 코스모스를 볼 시간이 더 있습니다. 앞으로 매주 토요일부터 일요일로 넘어가는 순간에는 우주의 경이가 함께 하겠지요. 그것도 저 혼자만이 아니라 전세계 많은 이와 함께...


그리고, 코스모스가 모두 완결되고 블루레이가 나온다면 다시 한번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는 기회를 기대할 생각입니다.


물론 상영회도 가능하겠지만요.



추신) 새로 만들어진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에서 토요일밤 11시부터 진행합니다. 이규화씨의 더빙으로 1시간 방송이며, 이후 자막판이 다시 소개됩니다.

  방송 시간에 맞추어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NatGeoKorea/app_247819131982465 에서도 보실 수 있으니(더빙판만) 놓치지 않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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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야기 2014.03.14 22:55

역사 다큐멘터리 전문의 히스토리 채널에서 새로운 방송이 시작했습니다.





제목은 "Going Medieval". 번역하면 "중세로 가는 중?(중세로의 여정)" 정도가 될까요.


실제 중세 시대의 생활을 체험하는 방송으로, 중세 시대의 음식을 먹고 중세 식으로 빨래를 하고, 중세의 치료법을 시험해 보는 등... 그야말로 중세를 여행하는 기록이죠.


다양한 내용이 있는데, 제가 알고 있던 중세에 대한 오해를 많이 바꾸고,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는 재미가 있습니다.


가령, 중세 시대에도 빨래와 목욕용 비누가 있었는데, 가격도 비싸지 않아서 누구나 널리 사용했다는군요.


칫솔은 없었지만, 이른바 대체품 같은게 있었고요.



게다가 중세 사람들은 세균 감염은 몰랐지만, 최소한 좋지 않은 공기가 병을 옮기는 원인이 된다는 것은 알았고, 살균 효과가 있는 허브를 가지고 다니며 향기를 맡곤 했다고 하죠.


더 재미있는 것은 바로 이겁니다.(아래 내용은 다른 곳에서 찾은 사진으로 방송에서는 이와 비슷한 모습으로 나옵니다.)




방송에서도 나오긴 하는데, 이건 흑사병이 유행했을 당시 의사의 복장이라고 합니다.


두꺼운 천에 얼굴 부분은 밀납으로 밀봉해서 공기가 잘 통하지 않게 했고, 안에는 식초에 절인 스폰지나 살균 효과가 있는 허브를 넣어두었다고 하죠. 다시 말해 중세 시대의 방독면이나 차폐복인 것입니다.


게다가 환자들에게서 가능한 멀리 떨어지고자 약을 전하는 긴 수저를 가지고 다녔고 말이지요.



물론 저들의 치료가 흑사병을 낳게 하는데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고 그로 인해 유럽 인구의 절반이 죽게 되었습니다만...


이처럼 여기선 중세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시리즈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중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준 방송인지라 정말로 마음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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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우주 이야기 2014.03.14 22:41

내셔널 지오그래픽 이야기입니다.


내일 오전 8시 30분에 우주 라이브가 합니다. 우주에서 지금 이 순간에 찍은 '생중계'를 볼 수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밤 11시에는 450억원을 들여서 다시 만든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자... 그렇다면 이 중간에는 뭘 할까요?



오늘 밤 11시부터 내일 아침 8시까지 '우주 스페셜'이 방송합니다.


수성부터 시작해서 태양계 각 행성들, 그리고 우주 먼 곳의 이야기까지 현재의 최신 탐사 정보를 통해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시리즈죠.


그리고 8시 30분에 우주 라이브를 진행하고 나서...


다시 내일 아침 11시부터 밤 8시까지 우주 스페셜을 재방송.



중간에 '세상에 남은 호기심 1%'같은 방송도 있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토요일은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우주 이야기'로 가득차는거죠.



그야 말로 꿈 같은 일이지요!


기대하세요. 3월 15일 토요일... 불과 얼마 안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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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작품 이야기 2014.03.01 23:27

히스토리 채널에서는 가끔 여러 방송들을 하루 종일 보여주는 마라톤 방송이 있습니다.


그간 픽커즈(고물 사냥꾼)나, 덕 다이너스티 같은 리얼리티 방송만 보여주었는데, 오늘은 얼마전부터 시작한 "빅 히스토리(과학이 만든 역사)"의 마라톤 방송을 해 주는군요.


빅 히스토리는 정말로 히스토리 채널답고, 히스토리 채널이기에 만들 수 있는 방송이라고 생각됩니다.


하나의 주제를 놓고 관련된 내용들을 소개하고, 역사를 매우 넓고 깊게 살펴봅니다.





소금이라는 것이 역사를 어떻게 바꾸었는가?(1회)


황금이라는 것은 역사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2회)


그리고 말이나, 거대 건축물, 추위, 고기....



각각의 내용을 볼때마다 굉장히 흥미롭고 독특합니다.


황금은 왜 사람들에게 인기를 모았을까? "빅 히스토리"에서는 고대 세계에 갈증에 지친 사냥꾼들이 물의 반짝임을 쫓았던 것에서 그 가능성을 찾고 있으며, 인류에게 알려진 다양한 금속들을 이야기하면서 그들이 왜 황금 같은 위치에 놓일 수 없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가량 철은 너무 무겁고 납은 너무 무르고, 동과 은은 변하고....


오랜 옛날 지구가 탄생할 때 황금을 비롯한 중금속 대부분은 지구 깊숙이 들어가 버렸고, 그 후에 지구에 떨어진 소행성이 현재의 황금을 가져왔다거나...



황금 이야기와 관련하여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황금을 구대륙(이라고 불리는 유럽이나 아시아)에서는 거래의 수단으로 사용했던 반면, 신대륙(이라 불리는 아메리카)에서는 오직 종교의 상징으로서만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종교적 상징으로서의 황금에 관심이 없었던 서양인들은 이들을 모두 녹여서 거래의 수단으로 썼지만 말이죠.



가장 특이했던 이야기는 바로 '말'(馬, Horse)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중앙 아시아 지역에서 길들여져 사용된 '말'은 유럽과 아시아에 퍼져 서로 비슷한 언어를 사용하게 되었으며, 말의 도움으로 거대한 제국이 세워졌지만, 동시에 말로 달려서 14일 이상 걸리는 거리까지 성장하기는 어려웠다는 이야기도 흥미로웠죠.


더욱 재미있는 것은 말이 가장 먼저 탄생한 것이 아메리카 대륙이었다는 것인데....


"빅 히스토리"에서는 빙하기 시대 아메리카의 말들이 먹거리로만 사용되었고, 이들이 아시아 지역으로 퍼져나가고 중앙 아시아에서 이들을 활용하면서 거대한 제국의 역사들이 시작되었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흐르고 말을 사용하는 구대륙 사람들이 신대륙을 방문했을때 그들은 말이라는 존재에 충격을 받았고, 말이라는 존재를 활용하는 전술에 더욱 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만약에 그렇게 되지 않았다면? 가령 아메리카에서 먼저 말을 활용했다면 어떠했을까요?


그랬다면 아메리카와 유럽의 역사가 반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게 되는군요.


넓은 평야가 펼쳐진 북아메리카에는 몽골 이상의 강대한 제국이 세워졌을지도 모르며, 잉카나 아즈텍도 거대한 제국으로서 군림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지요.



역사라는 것이 특정한 기술이나 존재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역사는 어디까지나 인간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변화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인간의 삶 이면에 다채로운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할때, 도구나 기술을 통해서 살펴보는 역사의 관점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히스토리 채널의 "빅 히스토리(과학이 만드는 역사)"는 바로 그러한 점을 충실하게 정리하고 소개한 작품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을 통해서 여러분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점에서 역사를 보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담)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보다도 좀 더 다채로운 느낌입니다. 다채로운 과학을 통해서 역사를 살펴본다는 점에서 말이죠.


여담) 추위가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다시 볼 수 있죠. 바로 프랑스군의 단추가 '주석'으로 되어 있었다는 점... 주석은 날씨가 추워지면 변화하게 되고, 가루가 되어 망가집니다. 그로 인해 프랑스군의 의복은 단추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추위를 막는데 더 취약해진 것이고...


여담) 사실 하나의 주제나 사건을 바탕으로 역사를 넓고 깊이있게 살펴보는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과학이 만드는 역사" 덕분에 이런 관점을 더욱 넓힐 수 있는 느낌이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그리고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다큐멘터리는 "하이테크 고대문명"이지만, 이 작품은 그에 못지 않게 좋아하고, 영향을 받는 작품이 될 거 같습니다.^^

posted by 별을 좋아하는 표도기
별 작품 이야기 2014.02.02 19:55

  세계에는 많은 다큐멘터리 채널이 있으며, 제각기 특징이 있습니다. 가령 히스토리 채널은 역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거나(최근엔 리얼리티 방송 중심인 느낌이 들지만), 영국의 디스커버리 채널은 새로운 발명품이 눈길을 끈다거나...

  한편 이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잡지로 시작한)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주로 자연의 경이를 보여주는데 주목하곤 했지요.


  그런데 최근 이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에서는 기묘하게도 ‘멸망의 날’과 관련한 내용이 상당히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갑자기 미국 전역에 전기가 나가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진짜처럼 연출한 ‘대정전(Blackout)'같은 거 말이죠.


  하지만 그보다도 눈에 띄는 건... 그리고 자주 하는 건 바로 ‘둠스데이 프레퍼스’라는 다큐멘터리입니다.





  Doomsday Preppers... 뜻 그대로 ‘멸망의 날을 준비(대비)하는 자들’이 될까요? 미국 내에서만 수 백 만 명에 이른다는 ‘준비족’이라 불리는 사람들을 소개하면서 그들이 어떤 식으로 준비하는지, 그리고 그 준비가 과연 충분한지 등을 이야기하는거죠.


  별별 사람들이 다 등장합니다. 화생방 훈련이나 생존술 훈련은 기본이며, 변두리에 거주지를 세우는 것은 물론이며 집안에 벙커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것도 주변 사람들이 모르게 몰래 말이죠.(그러면서 TV에 나오는건 무슨 생각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들은 모두 언젠가(적어도 그들이 살아있는 동안) 멸망이 찾아올거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에 대비하여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멸망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지만, 근래에는 EMP가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가령 태양 폭풍이나 전쟁으로 인해 전기 장치가 모두 작동하지 않게 되고 그로 인해서 위험이 찾아올 수 있다고 말이죠.


  그들 중 많은 이는 전직 군인이며 관련된 훈련을 받은 이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평범한 직업을 가진,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가진 공통점은 ‘가까운 미래에 멸망이 찾아올거다.’라는 불안감이지요. 바로 그것이 이들이 ‘준비(대비)’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그런 상황을 더 쉽게 느끼고 겪을 수 있는 나라일지도 모릅니다. 십 여 년 전 9.11 사건 이후 미국에는 온갖 종류의 재난(?)이 밀려왔으니까요. 그중 상당수가 인재, 또는 결과적으로 인재라고 할 만 한 것이었지만, 여하튼 세상이 끝나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게 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럴수록 더욱 이런 방송을 열심히 봅니다. 최근에는 ‘둠스데이 캐슬’이라고 해서 한 가족이, 위기 상황에 대비하여 성을 세우는 이야기를 8부작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멸망의 날 세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본래 방송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보고 싶은 것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둠스데이 프레퍼스’나 ‘둠스데이 캐슬’ 같은 방송은 자연스러운 내용일지도 모릅니다. 여하튼 사람들이 열심히 보니까요.


  하지만 한편으로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그 같은 방송 자체가 사람들의 불안감을 더해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대정전에 대한 다큐멘터리는 분명히 재미있지만, ‘이런 일이 정말로 생길지 모르니 대비해야 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게다가 “둠스데이 프레퍼스” 같은 방송을 계속 보여주니 마치 자기 혼자만 준비하지 않는 듯 한 느낌이 들겠지요. 그리고...


  영화 “페이첵”에서는 미래를 보는 장치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 장치로 예견한 미래는 모두 들어맞게 되지요. 문제는 미래를 예견한 결과가 미래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가의 대폭락을 예견하면 사람들이 주식을 팔아버립니다. 질병의 대유행을 예견하면 혼란과 불안이 그러한 상황을 더 부채질하며 서로를 외면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전쟁을 예견하면...




  “둠스데이 프레퍼스”, “둠스데이 캐슬” 같은 다큐멘터리는 결국 이 같은 ‘미래경’의 역할을 할지도 모릅니다. 이런 방송의 유행은 2012년을 앞두고 번졌던 세계 멸망설의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을 눈 앞의 현실보다는 올지 안올지 모르는 멸망에만 쏠리게 합니다. 그것도 ‘멸망을 막기 위해 노력하자.’라는 것이 아니라, ‘멸망이 올 테니 나 혼자라도 살아남자.’라는 식으로 말이지요.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멸망의 날 가게’ 같은 곳을 뒤져보고, 쓸데없이 물건을 사서 채워두고, 집을 개조하고 대피 장소를 세웁니다. 이웃과의 거리는 더욱 멀어지고 물건 값은 쓸데없이 올라가고, 삶은 그만큼 불편해 집니다.



  1983년 미국의 한 방송국에서 한 방송을 했습니다. ‘그날 이후(The Day After-그날이 오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미국의 한 도시를 무대로 핵전쟁 뒤의 모습을 그려낸 이야기였지요. 그날 방송국에선 시청자들의 의견을 듣고자 전화를 준비했지만, 그 누구도 전화를 걸어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모두들 충격으로 전화를 걸 여유가 없었던 것이지요.



  그 순간까지 사람들은 핵전쟁 이후의 삶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전쟁으로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끔찍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그로부터 오래지 않아 미국 전역에서 핵전쟁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탄생했고, 수많은 이가 이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 뒤에는 전략핵감축 협상이라는 결실까지 맺게 되었지요.


  전략핵감축 협상이 타결되는 날, ‘지구 멸망 시계(지구가 멸망하기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를 표시하는 시계)’가 처음으로 반대 방향으로 돌려졌다고 합니다. 한 편의 방송이 우리의 삶을 바꾸고, 멸망에서부터 멀어지게 한 것입니다.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경각심을 심어주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 단순히 불안감을 조장하고 미래를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쁜 상황에만 대비하도록 강요하는 형태의 방송은 -재미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다지 좋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우리를 멸망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 수 있는 방송... 적어도 그것은 ‘둠스데이 프레퍼스’나 ‘둠스데이 캐슬’ 같은 형태의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셔널 지오그래픽 같은 방송이야 말로 그 같은 ‘미래를 밝은 방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방송을 준비해야 하는게 아닐까요?


  적어도 전에는 조금 더 그런 방송이 더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보다는 말이지요.


[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마련된 둠스데이 프레퍼스 관련 상품. 방독면 같은 것까지 파는 건 아닙니다만... ]


posted by 별을 좋아하는 표도기
별 작품 이야기 2014.02.02 17:20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해 주는(그것도 더빙까지 해서) 내셔널 지오그래픽입니다만, 최근에 본 한가지 내용이 굉장히 인상적이네요.


  바로 '히틀러의 메가 프로젝트'라는 다큐멘터리입니다.





  2차 대전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한 히틀러는 여러가지 독특한 사고 방식을 갖고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뭐든 크면 좋다."라는 것이었지요. 자그마치 1000톤을 넘는 이동 포대라던가, 티거의 몇배에 달하는 무게를 가진 지상 전함 마우스라던가...


  그러한 내용들이 개발되는 과정을 약간의 드라마적 연출을 통해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총 6편으로 되어 있는데, 거대한 탱크 이야기에서는 히틀러가 1차 대전에 참전하면서 느꼈던 탱크라는 존재에 대한 느낌을 통해서 탱크에 가진 거함거포주의의 발상을 얻는게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가 왜 '탱크는 클수록 좋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는지...


  결과적으로 티거 시리즈는 환상적인 전차로 완성되었지만, 결과적으로 보급 문제와 생산량의 절대수 부족이라는 문제를 넘어서지 못했지요. (마우스는 그냥 장식으로 막을 내렸고.)


  단순히 마우스 전차의 개발 과정보다는 2차 대전의 전차 이야기를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비록 1편 밖에는 보지 못했지만, 다른 내용은 어떨지 기대되는군요.


  이번주에는 탱크 얘기... 다음 주에는 매서슈미트가 소개됩니다. 2차 대전 이야기를 좋아하시면 꼭 보시길 권합니다. (아니, SF 이야기에서도 굉장히 참고가 되는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합니다.^^)




관련 링크 : http://blog.naver.com/natgeo/70181584959



posted by 별을 좋아하는 표도기
별 작품 이야기 2013.12.03 18:21

최근 신혼집에 IPTV를 설치하고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도록 등록했습니다.


히스토리 채널, 디스커버리 채널, 그리고 네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을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히스토리 채널에 열중하고 있지요.


히스토리 채널이라면 이름 그대로 '역사'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작품을 잘 만드는 채널입니다. 언젠가 소개했던 '하이테크 고대 문명'이나 근래에는 '고대의 외계인' 같은 작품도 눈길을 끌고 있지요.


그런데 몇 년 전부터 히스토리 채널에서 기존과는 조금 다른 시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역사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만들기도 하고(바이킹), 평범한(?) 미국 가정을 소재로 한 리얼리티 방송도 진행합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보는 건... 바로 이 세 프로입니다.



 


라스베가스를 무대로 펼쳐지는 일종의 리얼리티 방송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왼쪽부터 '카운팅 카(자동차 세기)', '폰 스타(전당포 사람들)', '킹스 오브 리스토레이션(복구의 제왕들)'...


2009년에 '전당포 사람들'이 인기를 끌면서 2010년에 '복구의 제왕들', 그리고 2011년에 '자동차 세기'가 만들어졌는데, 스핀 오프 형태다 보니 함께 광고를 하는데 '전당포 사람들'의 주역이 녹슨 H 글자(히스토리 채널 마크)를 고개를 저으며 던져 버리면, '복구의 제왕들'에서 녹을 제거하여 반짝 거리는 상태로 던져 버리고, '자동차 세기'에서 웃으면서 차의 앞에 올려놓습니다...


참 절묘한 연출이 아닐 수 없죠.^^



각각의 프로를 소개하면, 제목 그대로에요.



1. 폰 스타(Pawn Stars)



 


  라스베가스에 있는 최대 규모의 전당포를 무대로 한 이야기입니다. 1편에 30분 정도로, 주인인 릭의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점원. 이렇게 4명이 주로 등장하죠.

  전당포라면 물건을 맡기고(저당잡히고=Pawning) 돈을 빌리는 가게를 흔히 생각하지만, 여기는 조금 다릅니다. 바로 ‘물건을 사기도’ 하거든요. 가게 자체도 굉장히 크고 전시판매를 하고 있어서 거의 골동품상점을 보는 느낌입니다. 물론 그 물품은 매우 다채롭지요.

  방송에선 흔한 패물 같은 건 나오지 않습니다. 대개는 뭔가 사연이 있는 물건이죠. 그리고 그 사연을 통해서 미국, 그리고 여러 나라의 역사를 접하며, 손님들의 추억도 함께 나눕니다. 닉슨의 친필 편지라던가(미국 대통령은 자동 서명기라는 기계를 쓴다고 하는데, 닉슨은 자동 서명도 굉장히 많다고 합니다. 물론 자동 서명이라면 가치가 폭락하죠.) 아마도 추기경의 것으로 생각되는 반지라던가.(추기경의 반지는 추기경과 함께 묻히기 때문에 정말로 시장에 나오면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페르시아 시대의 은으로 장식된 총이라던가... 그 자리에서 흥정이 이루어지지만, 때로는 전문가를 불러서 부탁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상당히 재미있는 일이 많지요. 진품인줄 알았는데 가짜였다...라는 건 아직 보지 못한 거 같고, 그보다는 손님의 생각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비싼 가격의 제품이라던가.(물론 이 상황에서 손님은 기뻐하면서 판매가를 엄청나게 올립니다.) 반대로 기대했는데 헐값이라던가... 이를테면 오래된 만화책의 가치가 꽤 높다고 하면서 상태가 안 좋아서 1/10 가격도 안 된다는 말이 나오거나...

  리얼리티 방송인 만큼 릭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도 꽤 재미있습니다. 릭이 오토바이 행사에 가려고 휴가를 냈는데 아버지가 ‘커피가 어디 있니?’, ‘배달 음식 광고가 어디 있니?’라며 계속 전화를 한다는 식으로 말이죠. 굉장히 인상적인 것은, 릭이 여행 중에 한 골동품 상에 들렀는데 300달러라고 붙어있는 일본 투구를 보고는 ‘1500달러는 받을 수 있다.’라고 사실대로 얘기하는 부분이었죠. 릭은 ‘업보(Karma)를 믿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굉장히 인간적인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그 직후 가게 주인은 가격을 엄청나게 올려서 받으려고 한게 당연하지만요.

  ‘전당포 사람들’은 2009년부터 시작했는데 인기가 좋아서 지금은 스핀 오프 작품이 많습니다. ‘영국편(Pawn Star UK)'이나 ’남부편(Cajun Pawn Star)' 같은 거 말이죠. 하지만, 첫 번째가 가장 재미있더군요.



2. 킹즈 오브 리스토레이션(Kings of Restoration, 복구의 제왕)





  2010년에 ‘전당포 사람들’의 스핀 오프로 시작된 작품입니다. 역시 라스베가스를 무대로 활동 중인 ‘복구상’의 이야기죠.(우연(?)히도 그의 이름 역시 릭입니다.)

  다양한 손님이 가져온 물건을 복구해서 쓸모있게 만드는게 그의 일인데, 굉장히 다양한 물건이 등장합니다. 주유소의 주유기라던가, 전기식 기관총 게임기라던가. 이렇게 가져오는 물건 대부분에는 뭔가 추억과 역사가 존재하고 있기에 이런 것을 더 즐겁게 느낄 수 있고요.

  손님들이 가져온 물건을 쓸 수 있게 복구하는데, 때로는 원형 그대로가 아니라 다른 용도로서의 활용도 진행됩니다. 이를테면, 주유소 주유기를 이용해서 오토바이 상점을 위한 ‘맥주 보관함’을 만든다거나(엇! 음주운전?) 자동차 뒤를 잘라서 음향기기가 내장된 소파를 만드는 식이죠.(‘전당포 사람들’의 주역인 릭이 아들인 코리에게 30살 생일을 위한 선물로 부탁한 것인데,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낸 끝에 결정된 거죠.) 게다가 브라운관 TV에 LCD 디스플레이를 설치하고, DVD 플레이어를 장착하는 등, 외형은 같아도 완전히 다른 제품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복구할 때 복구 전(Before)과 복구 후(After)를 보여주는 것도 흥미롭지만, 이 과정에서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즐겁습니다. 추억이 흘러나오고, 만담에 유머에... 복구 과정 그 자체보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충실하게 얽혀 있죠.



3. 카운팅 카(Counting Cars, 자동차 계산)



  2012년부터 시작한 ‘전당포 사람들’의 또 다른 스핀 오프 방송입니다. 위의 ‘복구의 제왕들’과 비슷한 내용이지만, 여기선 오직 자동차만을 수리하는 가게입니다. 물론 ‘전당포 사람들’이나 ‘복구의 제왕들’ 속 등장인물도 가끔 나오는데, 이 가게 주인인 ‘대니’를 위해 전당포 사람들의 주역인 리처드가 관을 사서는 복구사인 릭에게 맡겨서 관을 이용한 소파를 만들어주기도 하죠. 하지만 대개의 내용은 다양한 자동차를 수리해서 완성하는 것입니다.

  수리라고 하는데... 사실 그 변화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심지어 프레임 하나 빼고는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여기저기서 부품을 구해서 만들기도 하거든요.

  이들이 만드는 자동차는 192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매우 다양하고, 그만큼 다채로운 자동차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대개는 고객들이 추억의 차를 구하러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자기가 젊었을 때 타던 머슬카라던가, 부품을 몇 개 모았지만 완성하지 못한 자동차라던가. 그리고 대니와 직원들이 그 차를 열심히 완성해서 만들어내죠. 차체를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나 크롬 도금은 물론, 휠 같은 것도 새롭게 만들고, 기존엔 없었던 알루미늄 방열판을 추가하거나 해서 성능도 향상시킵니다. 게다가 서비스(?)로 다양한 그림을 넣어주기도 하죠.

  다채로운 자동차의 모습과 역사, 그리고 추억을 즐길 수 있으며, 이들의 일상도 상당히 재미있게 펼쳐집니다. 최근 본 내용 중에서 대니가 가게에 들른 손님과 어머니가 타던 자동차 이야기를 하다가 감정에 북받친 나머지 ‘미안합니다.’라면서 자리를 뜨는 장면이라던가, 손님에게 자신이 아끼던 차를 팔기로 해놓고 차에 싣던 도중 "이건 도저히 팔 수 없어."라면서 손님에게 다른 차를 주겠다고 말하는 부분 등은 참 인상적이죠.



  골동품 사람들에서 시작되어 복구의 제왕들, 자동차 계산에 이르는 작품들은 리얼리티 방송인 동시에 히스토리 채널의 매력이 잘 살아있는 방송입니다. 일상의 작은 역사들, 개인의 추억들이 충실하게 스며들어 매력을 주죠. 게다가 유머가 넘칩니다. 정말로 일을 좋아해서 한다는 느낌... 그리고 차를 사랑하고 일을 즐기는게 확실하게 느껴져요. 30년도 더 된 자동차를 가지고 은퇴 후 여행을 즐기려는 부부(이를 위해 18년간 저축한 부부)를 위해 트럭을 개조하는 부분에선 서로를 '독수리'라고 부르는 부부를 위하여 작은 그림을 그려넣는데, 멋진 독수리가 아니라 유머가 넘치는 만화 풍의 늙은 독수리죠.



  자. 하지만 이들 외에도 조금 특이한 방송들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이들에게 물건을 공급하는 역할이라고 할까요?


1. 픽커즈(Pickers, 고물 사냥꾼)





  앞서 세 방송이 가게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라면, 이 작품은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골동품상인 마이크와 플랭크가 트럭 하나를 몰고 미국 각지에서 쓸만한 물건을 찾아내는 것이지요.

  가게의 점원이 인터넷을 뒤지거나 인맥을 통해서 뭔가 정보를 전해주면 마이크와 플랭크가 그 지역으로 가서 주인을 만나고 쓸 만한 물건을 구입합니다.(‘킹즈 오브 리스토레이션’에서도 비슷한 일을 하는 직원이 있습니다.)

  때로는 길을 가다가 우연히 물건이 쌓인 것을 발견하고 살펴보기도 하는데, 우선은 주인의 허락을 받아서 창고 같은 데를 뒤지며 괜찮은 물건(어느 정도 쉽게 팔릴만한 물건)을 골라냅니다. 그리고 주인과 가격 흥정이 시작되는 거죠.

  이들은 정말로 다루지 않는 물건이 거의 없습니다. 흔한(?) 골동품에서 기념품, 오래된 기름병이나 전등, 여기에 박제라던가, 장난감, 옛날 간판이나 포스터까지 다양한 물건을 고르죠. 때로는 나스카 경기 명예의 전당 같은 곳에 의뢰를 받아서 움직이기도 하지만, 대개는 무작정 골라서 이동합니다.

  이 과정이 꽤 재미있습니다. 다채로운 물건이 나오고 이에 얽힌 역사와 추억이 흘러나오고, 게다가 주인과 두 사람의 흥정이 또 즐겁습니다.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다양한 스타일이 있고...

  나중에는 각각의 물건을 얼마 받고 팔지까지 이야기가 하는데, 무엇보다도 누군가에게는 별 쓸모없는 물건이 다른 쪽에서 쓸모가 생기는 게 더 흥미롭습니다. 가령 전쟁 중 참호에서 여러 가지 물건으로 만든 전함의 모형이 있는데(이런 걸 ‘참호 예술품’이라고 한다네요.)

  이걸 한 사람에게 구입하여 갖고 다니던 중, 해군 기지 근처의 식당에서 다른 물건(영화 ‘리딕’에서 주역이 사용한 촬영용 소품총)과 교환합니다. 해군 기지 근처 식당이니 이런 물건은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될 테고, 촬영용의 소품이라면 이런 걸 좋아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테고...


  흥정 하는 부분이 참 압권입니다.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폰 스타의 릭을 위해 자동차 부품을 구해오고 복구를 맡기로 한 킹즈 오브 리스토레이션의 릭이 같이 등장해서 서로 흥정하는 부분이었죠. 양쪽 다 프로다보니 무슨 한 판의 대결을 보는 느낌...^^



2. 스토리지 워즈(Storage Wars, 창고 전쟁)





  ‘창고 전쟁’은 히스토리 채널이 아니라 A&E 네트워크에서 진행하지만, 국내에선 히스토리 채널에서 볼 수 있습니다.

  ‘고물 사냥꾼’은 굉장히 훈훈한 이야기이고 여행을 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들은 제목 그대로 ‘사냥꾼’이고요. 그런데 ‘창고 전쟁’은 도박사들입니다.

  미국에서는 개인용 창고에 잡동사니를 쌓아두곤 하는데, 이따금 연락이 두절되거나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 상태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창고 주인이 경매를 붙여서 처리해 버리지요. 바로 이 ‘창고 경매’의 내용... 그것이 바로 ‘창고 전쟁’이라는 방송입니다.

  창고 문을 열기 전에 규칙을 설명합니다. 5분 동안 볼 수 있고, 창고 안에 들어갈 수도, 만질 수도 없고... 그리고 자물쇠를 잘라 버리고 문을 열면 주역들이 달려들어 살펴봅니다. 그리고 경매를 붙여서 가장 높은 금액을 건 사람이 창고 안의 물건을 사는 거죠. 창고는 24시간 내에 비워야 하기 때문에 많이 산다고 좋은 게 아니고, 게다가 애써 샀는데 그 안에서 정말로 잡동사니만 나오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도박이다 보니 좀 더 치열한 대결이 벌어지죠. 사이가 안 좋은 사람들은 경매전에 욕설을 퍼부으며(계속 ‘삐-’ 소리로 바뀌지만) 신경전을 벌이기도 하고.

  방송의 주역들이 낙찰된 창고가 있다면 이후 창고를 열고 물건을 꺼내면서 ‘어느 정도 이익’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히스토리 채널과는 달리 역사나 추억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지만,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현재 4시즌을 넘어 500만명 이상이 본다는데, A&E 네트워크 최대의 시청률을 자랑하죠.

  말 그대로 도박이죠. 창고를 두 개 사서 하나를 라이벌에게 좀 더 비싸게 넘겼는데, 거기서 투자금의 10배가 넘는 보물이 쏟아져 나온다거나, 반대로 엄청나게 돈을 들였는데 쓰레기만 나오기도 합니다. 800만원 정도를 주고 산 창고에서 ‘스트라디바리우스’라고 쓰여진 바이올린이 나왔는데, 알고보니 연습용 물건이라 고작 10만원 정도 밖에는 안 된다거나. 300만원을 주고 산 창고에서 30억 짜리 그림이 나오기도 하죠. (방송 중 최고 이익)

  인물마다 성격이 다양하고 그들 간의 이야기가 재미있습니다. 이를테면 어떤 사람은 기를 쓰고 다른 사람을 방해하고, 한 사람은 창고에서 나온 프로젝션 TV와 친구의 요리를 바꾸기도 하고, 100만원쯤 되는 전자오르간을 감정해준 친구 식당에 쓰라고 기증하기도 하고...

  물론 이익을 보기도 하고 손해를 보기도 하는데, 때로는 전원이 손해를 보아서 오직 낙찰되지 못한 사람만 손해를 보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자... 이렇게 히스토리 채널에서 리얼리티 방송이 많이 늘어나면서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만, 사실 최근에 히스토리 채널에서 본 방송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건 다른 거였습니다. 바로...


  ‘당신이 먹을 수 있는 모든 것(All You Can Eat)'이죠.





  이 역시 제목 그대로의 방송입니다. 30분 정도의 프로로 먹을 것과 관련한 하나의 주제를 잡아서 다양한 이야기를 진행하지요. 가령 음식과 관련된 자동판매기 순위라던가, 식기 없이 먹을 수 있는 손으로 먹는 음식들이라던가.(여기서 소개된 닭고기 등을 뜯어 먹는 도구는 정말로 갖고 싶더군요.) 날개 요리만 소개한다거나...


  방송 내용도 재미있고 흥미롭지만, 그보다도 뚱보 코미디언인 존 피네트의 진행이 정말 절묘합니다. 표정과 연기, 그리고 말투까지... 그렇지 않아도 재미있는 방송이 이 사람 덕분에 더더욱 즐겁게 변모하죠. 말을 못 알아들어도 광고만으로도 기대하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고 할까요?




  주의할 점! 배고플 때는 절대로 보지 말 것.^^ 



  이 것과 같은 날, 앞서서 진행하는 프로가 또 재미있습니다.




  "미국 속어들의 비밀"... 미국에서 쓰는 관용어와 함께 그 유래를 소개하는 프로인데, 정말 걸작이죠. 여기서 나오는 관용어 대부분은 미국어를 잘 아는 이들만 이해할 수 있는 말이지만(가끔은 '블록버스터'처럼 익숙한 단어도 나옵니다.) 그들 말을 배워나가는 동시에 그에 얽힌 유래를 재미있게 연출해서 소개해요.


  글자를 집어 던지고, 신발에 넣으려다 떨어뜨리고, 물 위에 띄우고 도끼로 잘라버리고... 진지하면서도 재미있는 연출이 영어를 잘 몰라도 재미있게 해 줍니다.



  이처럼 히스토리 채널에 다양한 시리즈 방송이 있지만, 사실 특집 방송도 좋은게 많습니다. 근래에 본  가장 좋은 방송은 바로 ‘세상을 바꾼 101가지’입니다.


  파퓰러 메카닉이란 잡지의 ‘세상을 바꾼 101가지 장치’라는 기사에서 촉발된 방송으로, 세상을 바꾼 여러 가지 물건들을 소개하지요.





  지난 주에는 ‘세상을 바꾼 101가지 발명품’이 진행되었는데,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으로 세상에 영향을 준 순서대로 101가지의 발명품이 다채롭게 소개되었습니다.


  각각의 발명품을 단순히 나열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그 의의와 뒷 얘기까지... 매우 충실한 방송이죠. (웃음을 주는 장면도 많아요.)


  참고로 101가지 발명품 중 10위 권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0. 콘크리트

09. 페니실린

08. 자동차

07. 인터넷

06. 종이

05. 불

04. 컴퓨터

03. 증기동력

02. 전등

....


  그럼 1위는 뭘까요? 바로 SF 단편의 제목이기도 한 ‘바퀴’입니다.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으며, 수많은 발명품의 원형이 된 발명품...

  그러고 보면, ‘바퀴’를 쓴 작가는 생각을 잘 했네요. 과학 문명 때문에 인류가 망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있어 가장 빼 버려야 할 존재야 말로 바로 바퀴이니까요.


  이처럼 히스토리 채널 덕분에 즐겁고도 교양 넘치는 시간이 계속 되고 있죠.

posted by 별을 좋아하는 표도기
별 작품 이야기 2012.03.28 12:16

  히스토리 채널에서 제작 중인 다큐멘터리입니다. 엄청난 인기로 인해 현재 4시즌까지 나오고 있는 작품으로, 에리히 폰 데니켄을 시작으로 수많은 이들이 주장하는 "외계인 문명설"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아래에 소개했던 "하이테크 고대문명(Ancient Discoveries)"이 고대인들이 우리 생각보다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었다는 이야기인 반면, 이 다큐멘터리는 뭔가 뛰어난 것처럼 보이는 고대인의 기술은 모두 외계인이 만들었거나 가르쳐준 것이라는 내용으로 정반대의 입장에 서 있는 작품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하이테크 고대문명도 엄청나게 인기를 끌어서 시즌 6까지 나왔다는 점에서도 비교되는 작품이겠군요.)


  저는 외계인 문명설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이지만, 이 작품은 상당히 설득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외계인 문명설 주의자의 입장에서만 서술하기 때문에 당연하겠지만(가령 필리레이스의 지도 같은게 실제론 후세에 만들어진 가짜인데다 실제 지도와는 크게 다르다는 점 등은 소개되지 않습니다.) 세계 각지의 매우 다채로운 외계인 문명설을 정리하고 소개함으로써 흥미를 북돋워주지요.


  일전에 '하이테크 고대문명'을 소개할때 "영감이 떠오른다"라고 이야기했는데, 이 작품도 마찬가지입니다. 내용을 보다보면 뭔가 그럴 듯한 이야기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떠오르죠. (실제로 "스타게이트" 같은 영화가 외계인 문명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를테면 성경에는 "문을 만들어라."라는 대목이 나오는데, 그것은 어쩌면 스타게이트가 아닐까? 라는 상상을 하게 해 줍니다.


  게다가 '하이테크 고대 문명'과 마찬가지로 특이한 고대 유산을 다수 볼 수 있는 만큼 외계인 문명설이 아니라도 뭔가 재미있는 생각을 떠올리게 해 주기에 충분하죠. 가령 외계인 문명설은 '초고대 문명설'과 비슷한 맥락에 있고, 아틀란티스 같은 이야기와 연결해서 무언가를 떠올릴 수도 있으니까요.


  창작의 소재가 된다는 것 이외에도 이 다큐멘터리는 굉장히 재미있게 잘 엮어낸 작품입니다. 외계인 문명설에 대해 옹호하건 아니건 한번 쯤 볼만한 가치가 있지요.



  많지는 않지만 외계인 문명설에 반대하는 학자들의 말도 나오는데, 이들 역시 곰곰히 씹어볼만 합니다.


  "외계인들이 우리를 방문했다는 발상은 자극적이고 흥미로우며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면 얼마나 멋졌을지 상상하게 됩니다. 그런 식으로 사람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생각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물리학 또는 고고학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고 마침내 그 과정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인류 문명에 긍정적인 작용을 합니다."

 

  한 물리학자가 이런 말을 하는데, 아마도 이것이 이 다큐멘터리의 목적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외계인 문명설의 관점에서 고대사를 소개하면서 고대사에 대해 흥미를 갖게 하고 창작의 가능성을 펼쳐내게 해 주는 것이겠지요.

  그런 만큼 이 다큐멘터리를 볼 때는 일단 마음을 열고 편하게 받아들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호기심을 갖고 상상하며 비판하거나 살펴보는 것이지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무언가 새로운 즐거움을 얻을 수 있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은게 아닐까요?


여담) 이 다큐멘터리는 클럽박스 자료실( http://clubbox.co.kr/SFWAR )에 올려두었습니다.

여담2) 그나저나 하이테크 고대문명의 시즌 4,5,6을 찾고 있는데 안 나오는군요. 에궁...

posted by 별을 좋아하는 표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