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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오늘의 추천 SF 04월 23일) 미지의 가능성을 향해 뻗어나간 4세기에 걸친 우주개발사, 호시노 유키노부의 2001 야화 오늘은 우주 개발 역사상 처음으로 '우주 비행 중 사망자'를 낳은 소유즈 1호가 발사된 날입니다. 다음 날 발사될 예정이었던 소유즈 2호와 랑데부하여 소유즈 2호의 승무원 3명 중 2명이 옮겨탈 예정이었기에 소유즈 1호에는 블라디미르 코마로프 혼자만 타고 있었는데, 소유즈 1호는 발사 후 태양 전지가 펼쳐지지 않는 등의 사고가 일어나면서 결국 임무를 포기하고 귀환하게 되었습니다. 임무를 변경하여 구조선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소유즈 2호는 발사 기지의 날씨가 좋지 않아 쏘아올리지 못했고, 소유즈 1호의 승무원 코마로프는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기고 지구 돌입 단계에 들어섰지요. 어쩌면 큰 문제 없이 돌아올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주 낙하산이 펼쳐지지 않고, 보조 낙하산조차 엉키면서 소유즈 1호.. 더보기
SF는 미래를 예견하는가? , 등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필립 K. 딕의 단편소설 에서는 우주 여행 중에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매우 독특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바로 ‘과거’로 가서 당시에는 멸종한 ‘예지자’들을 만나서 해답을 얻는 방법이었지요. 그리고 그 ‘예지자’들은 바로 아이작 아시모프니 프레데릭 폴이니 하는 사람들… 다시 말해 SF 작가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SF 작가들을 예지자라고 부르면서 문제의 해결을 찾아내는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소설 속의 상황에 지나지 않지만, 실제로 SF 작품들에 관하여 ‘SF는 미래를 예지한다.’라는 이야기가 종종 나오곤 합니다. SF 속의 상황이 그대로 재현되지는 않지만(이를테면, 2001년에 달에서 모노리스가 발견되거나(), 2003년 4월 7일에 아톰이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황.. 더보기
사회와 직업의 미래... 그리고 기본 소득 제도에 대한 희망 직업이라는 것은 '먹고 살기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이 먹고 살려면 최소한의 조건이 몇가지 있는데, 이 조건들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이를 얻기 위한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우리 사회 속에서 삶을 위한 기본적인 조건을 맞추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 세계에서 직업이라는 것은 결국 '돈을 얻는 보답으로 하는 일'이라고 해야 겠군요. 이따금 '직업'을 '개인의 꿈을 이루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이상론에 지나지 않습니다. "직업으로 꿈을 이룬다"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먹고 사는 일이 보장된 뒤에나 생각할 수 있는 일입니다. "배부른 돼지가 될 바에야 굶주린 소크라테스가 되겠다."라는 말이 있지만, 이 역시 이상론입니다. 소크라테스는 부유하지는 않았을지 몰.. 더보기
(오늘의 추천작-04월01일) 앤 맥카프리의 퍼언 연대기, 머나먼 별에서 펼쳐지는 용기사들의 삶의 이야기. 오늘의 추천작은 오늘 태어난 작가 앤 맥카프리의 "퍼언 연대기"입니다. 3부작만 해도 2,000쪽에 이르는 대작 “퍼언 연대기”는 SF 분야에서 여성 작가로서는 가장 먼저 네뷸러상과 휴고상 두 개를 모두 받은 작가, 앤 맥카프리의 대표작입니다. 제목 그대로 퍼언이라는 행성에서 펼쳐지는 이 작품은 ‘용(Dragon)'이라 부르는 생물을 조종하는 용기사(그리고 그들의 용)을 주역으로 하지만, 한편으로 매우 과학적인 사실에 충실한 SF 작품이기도 하지요. 처음에는 용을 타고 다니는 판타지처럼 생각했지만, 하나 둘 페이지를 넘길수록 뭔가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이 작품을 일부 사람들은 ‘사이언스 판타지(역시 약자는 SF입니다)’라고 불렀고, 이후 이 같은 작품이 많이 등장하게 되지요. 국내에서 선보인 3권의.. 더보기
영화로 보는 SF - 선샤인의 과학 (* 이 글은 그 성격상 대니 보일 감독의 영화 "선샤인(Sunshine)"과 관련된 내용의 누설이 있음을 밝힙 니다. "선샤인"이라는 작품 자체가 설사 내용을 다 알고 보더라도 -그 영상과 긴장감 넘치는 연출 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지만, 영화를 보는 재미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받고 싶지 않은 이들이라면, 우선 이 작품을 직접 보고(가능한 극장에서 보는 것을 권한다.) 이 글을 읽는 것이 좋겠지요.) 대니 보일 감독의 "선샤인"은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작품입니다. 언제부터인가(대략 지금으로부터 50여년 뒤) 태양의 활동이 점차 약해지면서 얼어붙은 지구를 구하기 위해, 태양으로 향하는 우주선과 그 승무원의 이야기... 바로 "인류를 구원하는 임무"에 뛰어든 영웅들의 이야기이지요. 비교적 가까.. 더보기
우주에서 가장 위험한 사고는 무엇일까요? ( 화장실에서 담배 한대……. 지구라면 별게 아니지만, 우주에선 굉장히 위험하다. (c) 반다이 비주얼/플라네테스 ) 애니메이션 "플라네테스" 속에서 휘라는 인물은 '담배'를 피지 못해서 짜증을 내기 시작합니다. 월면 도시의 각지에서 '지구 방위 전선'이라는 조직이 흡연실을 대상으로 폭탄 테러를 저지르고, 심지어는 무사한 흡연실마저 폐쇄되면서 그야말로 '담배를 피울 곳'이 사라져 버린 것이지요. 이리저리 상황을 보던 그녀는 화장실에서 담뱃불을 붙이는데……. 그 순간 흘러나오는 '화재 경보!'... ( 흡연자를 처벌(?)하는 3단 공격 (c) 반다이 비주얼/플라네테스) 네. 고작 작은 라이터의 불로, 그녀는 이렇게 되어 버린 겁니다.... 정말로 너무 심하지 않은가 생각할 수 있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 보.. 더보기
로봇과 인간. 로봇을 인간이라 부르는 가능성의 문제 만화 [공각기동대]에서는 인형사라는 프로그램이 등장해서 자신이 생명체라면서 망명을 주장합니다. [ 자신을 생명체라 주장하는 프로그램 인형사. 여기에는 많은 고민이 존재한다. (공각기동대 / 프로덕션 IG ) ] 두뇌마저도 상당 부분을 기계로 바꾸는 전뇌화가 진행된 [공각기동대]에서는 인간이 로봇과 다른 것을 '고스트'라고 불리는 일종의 영혼이라고 설정하고 있는데(굳이 말하자면 '인간다움'이라고 해야 할까요?) 인형사는 자신에게 고스트가 있으며 이 탓에 인간이라고 말한 것이지요. 주인공인 쿠사나기 모토코는 뇌의 일부를 제외하고 전신이 기계이며, 때때로 로봇의 몸을 조종해서 활동하기도 합니다. 그런 상황을 생각하자면 생체 조직이 없다고 해도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가능성은 존재하겠지요. 한편, [AD .. 더보기
초능력 대 초능력 - 초능력의 종류와 가능성 흔히 과학자나 SF 작가 중에는 초능력에 대해서 부정하고 비난하는 이들도 많지만, 많은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초능력을 무시하고 잊어버리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초능력자나 초능력 그 자체가 작품 속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그렇기에 초능력에 대한 이야기는 -과학적, 비과학적의 문제를 떠나- SF를 이야기함에 있어 매우 흥미롭고 좋은 내용이 되겠지요. 그렇게 이야기를 시작한 ‘초능력 대 초능력’. 여기서는 우선, 초능력이 어떤 것이며, 또한 어떤 종류가 있는지. 그 실질적인 사례(즉, 현실적으로 ‘있다(아니, 있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되는 초능력들 만을 먼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초능력 대 초능력. “바벨 2세”, “철인 28호”, “삼국지” 등의 만화로 유명.. 더보기
(오늘의추천작-03월01일) 필립 K.딕의 "두번째 변종", 결말을 떠올릴때마다 소름이 돋아나오는 충격의 여파 3월 1일이라면 보통 삼일절을 떠올리게 마련입니다. 1919년 대한민국, 정확히는 대한제국이었던 나라의 사람들이 독립을 선언한 날이지요. 이날 탑골 공원에서 학생들의 독립선언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이들이 독립을 선언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날의 독립 운동은 실패했지만, 이후 독립 운동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편, 1992년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독립을 선언한 날이기도 합니다. 유고슬라비아 연방의 해체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독립했지만, 그로부터 1달만인 4월 1일부터 시작된 내전이 계속 이어져 큰 피해를 주게 됩니다. 결국 NATO의 개입으로 보스니아가 독립하고 막을 내렸지만, 내전의 영향은 완전히 끝났다고 볼 수 없습니다. 세계 각지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분쟁을 벌이는 지역.. 더보기
(오늘의추천작) 조지 오웰의 <1984>. '적'에 대한 두려움이 가져온 효율만을 위한 전제사회의 미래상 오늘은 훗날 나치 독일이라 불리는 집단이 탄생한 날입니다. 1933년의 이 날을 계기로 독일에서는 나치당의 뜻에 반대하는 어떤 주장도 허용되지 않게 되었고, 강력한 전제, 독재 체제의 길을 걸어갑니다. 바로 이 날 히틀러는 공화국 헌법의 인권 조항 대부분을 폐지하였고, 철저한 통제와 억압 정치를 추진하게 됩니다. 히틀러와 나치당이 이처럼 강력한 정책을 내세울 수 있게 된 것은 바로 전날 ‘독일 국회의사당 방화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훗날 이 사건은 요제프 괴벨스와 헤르만 괴링 등이 의한 자작극이었음이 밝혀지지만, 당시 독일 의회와 시민들은 히틀러를 중심으로 한 나치당의 협박을 그대로 받아들였고, 일부 반대 목소리가 묻히는 가운데 독일은 나치 독일로 변모하였습니다. 그로부터 10여 년 간 나치 독일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