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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판타지 몬스터에 맞서기... 로렐라이에 맞서는 법? 이라고 할까요? '산적 얼굴의 왕자'를 첫 등장시켜 충격을 주었던 "슬레이어즈!" 이래 일본에선 판타지의 이야기를 적당히 뒤집어서 재미를 주는 작품이 꾸준히 선보였습니다. 이른바 판타지의 전형이라 할만한 내용을 다르게 해석하거나 뒤집거나 해서 말이죠... 최근 눈에 띄는 작품으로 "던젼밥(ダンジョン飯)"이 있지요. [ 참 재미있는 만화인데 번역본은 언제쯤 들어와 줄까요? ( ダンジョン飯 / (c) 九井諒子, Enterbrain ] "위저드리" 설정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이는 던젼 탐험 판타지인데, 독특한 던젼에서의 일상, 특히 몬스터들을 어떻게 요리하는가가 흥미를 끄는, 그런 작품이죠. 근데 "던젼밥"에선 요리 기술만 특이한게 아닙니다. 몬스터들의 특성이나 몬스터에 맞서는 방법 등이 뭔가 현실적이면서도.. 더보기
SF라는 무게라고? 그게 반드시 필요할까? 이번에 네이버 웹 소설 공모전의 최종 심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약 1달여에 걸쳐 47개 작품을 읽고 그 중 추천작을 골라서 심사위원의 대화를 거쳐 3개의 대상작을 선정... 참 힘들었지만, 재미있고 보람있는 일이기도 했지요.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대상 작품 3개 중 SF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아니, 최종 추천작 중에서도 하나도 없었고 최종 심사 후보작 중에서도 거의 없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를 고민하면서 SF라는 이름의 무게에 눌린게 아닌가 생각되더군요. SF, Science Fiction.... 많은 팬이 '과학 소설'이라고 부르는 이름에 질려서 SF 자체에 경기를 일으킨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지요. 사실 SF라고 해서 뭔가 특별하고 거창한 것만을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번 공.. 더보기
소드 마스터보다 중요한 것(다른 세계 모험가의 기본 상식?) 타임머신이나 차원 이동 등의 기술로 과거의 시대, 이를테면 검과 마법으로 활개치는 판타지 세계로 향하여 활약하는 상황이 오게 되면, 흔히 그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신기술(우리 세계에서 사용하는 기술)을 도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제리 퍼넬의 "용병" 이처럼 혼란한 세계라면 화약도 쓸만하겠지요. ] 가장 흔하게 등장하는 것은 역시 화약(특히 흑색 화약). 초석과 유황과 숯을 적당한 비율로 섞기만 하면 만들 수 있는 이 물건은, 오랜 옛날 중국에서 개발된 이래 널리 사용되었지만, 적어도 ‘검과 마법의 시대’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사례가 많기에 ‘이세계 모험물’에서 거의 기본적인 아이템으로 소개되곤 하지요. 왠지 모르겠지만(아마도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주인공이 도착하는 시대는 무조건 엄청난 혼란기. .. 더보기
독특하고 흥미로운 역사 판타지 SF에 다양한 장르가 있듯이 판타지에도 스타일이나 형식, 소재 등에 따라 다채로운 장르가 존재합니다. 그 중 가장 널리 대중적인 것은 역시 '검과 마법 이야기(Sword&Sorcery)'이지만, 그 밖에도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판타지로서 흥미를 끌고 있지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은 '역사 판타지'입니다. SF에서는 대체 역사나 스팀펑크 같은 장르와 대비할 수 있는 역사 판타지는 역사적 사실을 무대로 판타지의 요소를 넣어서 이야기를 꾸며내는 장르입니다. 당연히 실존 인물이 등장하고, 당시대의 상황을 판타지로서 해석한다는 점이 흥미롭죠.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역사 판타지는 역시 게임으로 잘 알려진, 김진씨의 '바람의 나라'입니다. 고구려 초기를 무대로 한 이 작품은 '고대'에서 연상되는 것과 달리 .. 더보기
'양산형' 판타지...? 어디까지 수용해야 하나. 저는 현재 SF&판타지 도서관이라는 장르 전문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SF와 판타지 장르에 초점을 맞춘(여기에, 무협, 추리, 호러, 로맨스 등도 일부 추가) 도서관으로 한국에 나온 SF와 판타지 작품을 가능한 많이 수집하여 소개하고, 나아가 장르 문화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여하튼 거창한 목적으로 만들어져 5년째 운영 중인데... 제 개인의 사비로 운영하다보니 아무래도 제약이 많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도서관에 보관하는 장서의 제한이지요. [ 기증 들어온 판타지 소설들. 한번의 기증으로 책장 몇개 분량이 가득차게 됩니다. ] 현재 도서관에는 만화책, 잡지 등을 포함하여 15,000권 정도의 책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처음에 7000권 정도로 시작했으니 거의 두배로 불어난 것이며, .. 더보기
창작자로서의 고민과 노력 : 양산형 판타지 소설이 `양산형`인 이유 양산형 판타지 소설, 약칭 양판소라는 말에는 주로 대여점을 중심으로 쏟아져 나오는(표현 그대로 하루에 십몇권씩 쏟아져서 나오는) 판타지 소설에 대한 비난과 조롱이 담겨 있습니다. 동시에 이 말엔 이들 작품이 작가로서 오랜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유행처럼 기존 작품을 보고 가볍게 모방하거나 만들어낸다는 느낌도 함께 담겨 있지요. 이들 양판소는 판타지 소설을 제대로 보고 판타지에 대해 생각한 사람들이 쓰는게 아닙니다. 단지 기존의 양판소를 보고 `이렇게 쓰면 되는구나`라고 착각한 사람들이 판타지랍시고 쓰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드래곤이 어쩌고 귀족이 어쩌고 마족이니 신족이 어쩌고 해봐야 기존의 양판소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열화되기 쉽습니다. 마치 복사한 종이를 다시 복사.. 더보기
호빗 : 뜻밖의 여정 확장판 같이 보실 분을 찾습니다. 톨킨의 호빗 2편이 개봉 중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속편이라는거죠. 극장에서 보긴 했지만, 1편을 예습해야 겠죠? 게다가 기왕이면 확장판으로... 이미 2편이 개봉했지만, 아는 사람들을 모아서 1편의 확장판을 함께 볼 생각입니다. 18분 정도 내용이 추가되어 187분. 여기에 1시간 정도 제작 비화 다큐멘터리를 함께 보기로 하고요. 현재 제 친구를 포함해서 12명 모였는데, 10자리 정도 여유가 있어 같이 보실 분을 찾습니다. 참가비는 인원에 비례하여 줄어들고, 먹을 것은 각자 가져와서 나누어 먹기로 해요. 12월 21일(토)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함께 봅니다. (3시간은 영화, 1시간은 부가 영상) 장소는 SF&판타지 도서관 상영관.( 오시는 길 ) 함께 보고 싶은 분들께서는 제 메일( pyodog.. 더보기
(06월 17일 추천 SF) 사라이, 멸종해가는 인류의 삶의 잔상 오늘은 미국의 플로리다 지역에서 한 종의 새가 멸종한 날입니다. 하루에서 수백, 수천 종이 멸종하는 상황에서 새 한 종쯤 사라져도 아무렇지도 않을지 모르지만, 그들의 운명은 모두 인간이 일으켰다는 점에서, 그것도 단순히 영향을 준 것이 아닌 ‘멸종의 방아쇠’를 당겼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습니다. 바다제비의 아종인 Dusky Seaside Sparrow(잿빛 바다 제비라고 부르면 될까요?)는 플로리다 지역에서 발견되는 새였습니다. 주로 모기를 잡아먹고 사는 이 새는 왕성한 번식력으로 넓은 지역에 퍼져나갔고 플로리다의 모기 숫자를 줄이는데 이바지했지요. 그러나 1940년대에 들어 사용되기 시작한 DDT는 곤충을 먹고 사는 다른 많은 새와 함께 이들에게도 시련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리하여 불과 수십 년 만에 이들.. 더보기
마왕의 지침서(Peter's Evil overlord List) 2003년에 번역을 해서 소개했던 글입니다. 외국에서 한 분이 쓴 것인데, 여러, 판타지, SF 작품 속의 '사악한 마왕'이라는 자들의 황당한 행태를 비꼬는 내용이지요. 플로피 디스크 등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것도 많지만, 아직 못 보신 분이라면 즐거운 시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아무 의미 없는 그림? ( 던젼 키퍼 / Bullfrog ) ] ------------------------ 피터의 마왕의 항목Peter's Evil overlord list 원문 : http://minievil.eviloverlord.com/lists/overlord.html 발번역 : 전홍식 마왕은 매우 좋은 직업이다. 수입도 짭짤하고 모든 종류의 사치를 만끽할 수 있으며, 여가 시간을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다.. 더보기
마법 같은 과학으로 만들어진 이야기 [ 미소녀 하렘물의 전형처럼 보이지만, 굉장히 독특하고 다채로운 세계관을 구축한 "천지무용!!" GXP의 소설에서 좀 더 충실한 내용을 보여준다. ( 천지무용!! / AIC ) ] 3기(총 20화)에 달하는 OVA 애니메이션을 시작으로 TV, 극장판, 만화, 소설, 게임 등 다양한 매체로 선보이며 인기를 끈 과 , , , 그리고 근래에는 천지(텐지)의 동생인 검사(켄시)가 활약하는 를 비롯한 다양한 작품을 낳은, 카지시마 마사키(梶島正樹)는 그야말로 양파 껍질처럼 벗기고 벗길수록 새로운 이야기가 튀어나오는, 굉장히 깊이있고 복잡한... 그리고 무엇보다도 참신한 세계와 설정을 만드는 제작자입니다. AIC사의 사장인 미우라 토오루(三浦亨)가 "자네 머리를 한번 확 잘라보고 싶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지식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