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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작품 이야기

히스토리 채널 다큐멘터리 - 고대의 외계인

  히스토리 채널에서 제작 중인 다큐멘터리입니다. 엄청난 인기로 인해 현재 4시즌까지 나오고 있는 작품으로, 에리히 폰 데니켄을 시작으로 수많은 이들이 주장하는 "외계인 문명설"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아래에 소개했던 "하이테크 고대문명(Ancient Discoveries)"이 고대인들이 우리 생각보다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었다는 이야기인 반면, 이 다큐멘터리는 뭔가 뛰어난 것처럼 보이는 고대인의 기술은 모두 외계인이 만들었거나 가르쳐준 것이라는 내용으로 정반대의 입장에 서 있는 작품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하이테크 고대문명도 엄청나게 인기를 끌어서 시즌 6까지 나왔다는 점에서도 비교되는 작품이겠군요.)


  저는 외계인 문명설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이지만, 이 작품은 상당히 설득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외계인 문명설 주의자의 입장에서만 서술하기 때문에 당연하겠지만(가령 필리레이스의 지도 같은게 실제론 후세에 만들어진 가짜인데다 실제 지도와는 크게 다르다는 점 등은 소개되지 않습니다.) 세계 각지의 매우 다채로운 외계인 문명설을 정리하고 소개함으로써 흥미를 북돋워주지요.


  일전에 '하이테크 고대문명'을 소개할때 "영감이 떠오른다"라고 이야기했는데, 이 작품도 마찬가지입니다. 내용을 보다보면 뭔가 그럴 듯한 이야기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떠오르죠. (실제로 "스타게이트" 같은 영화가 외계인 문명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를테면 성경에는 "문을 만들어라."라는 대목이 나오는데, 그것은 어쩌면 스타게이트가 아닐까? 라는 상상을 하게 해 줍니다.


  게다가 '하이테크 고대 문명'과 마찬가지로 특이한 고대 유산을 다수 볼 수 있는 만큼 외계인 문명설이 아니라도 뭔가 재미있는 생각을 떠올리게 해 주기에 충분하죠. 가령 외계인 문명설은 '초고대 문명설'과 비슷한 맥락에 있고, 아틀란티스 같은 이야기와 연결해서 무언가를 떠올릴 수도 있으니까요.


  창작의 소재가 된다는 것 이외에도 이 다큐멘터리는 굉장히 재미있게 잘 엮어낸 작품입니다. 외계인 문명설에 대해 옹호하건 아니건 한번 쯤 볼만한 가치가 있지요.



  많지는 않지만 외계인 문명설에 반대하는 학자들의 말도 나오는데, 이들 역시 곰곰히 씹어볼만 합니다.


  "외계인들이 우리를 방문했다는 발상은 자극적이고 흥미로우며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면 얼마나 멋졌을지 상상하게 됩니다. 그런 식으로 사람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생각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물리학 또는 고고학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고 마침내 그 과정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인류 문명에 긍정적인 작용을 합니다."

 

  한 물리학자가 이런 말을 하는데, 아마도 이것이 이 다큐멘터리의 목적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외계인 문명설의 관점에서 고대사를 소개하면서 고대사에 대해 흥미를 갖게 하고 창작의 가능성을 펼쳐내게 해 주는 것이겠지요.

  그런 만큼 이 다큐멘터리를 볼 때는 일단 마음을 열고 편하게 받아들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호기심을 갖고 상상하며 비판하거나 살펴보는 것이지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무언가 새로운 즐거움을 얻을 수 있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은게 아닐까요?


여담) 이 다큐멘터리는 클럽박스 자료실( http://clubbox.co.kr/SFWAR )에 올려두었습니다.

여담2) 그나저나 하이테크 고대문명의 시즌 4,5,6을 찾고 있는데 안 나오는군요. 에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