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작품 이야기 2013.07.25 00:06

 [월드워 Z], 국내 원작 제목으로는 [세계대전 Z]는 좀비라는 존재와의 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아니 작품이었어야 했습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나중으로 미루기로 하고...)


  여기서는 미지의 바이러스(아마도?)에 감염된 인간이 강렬한 폭력성과 공격성을 갖고 사람들을 공격하는 존재... 즉 영화에서 흔히 보던 좀비라는 존재로 변질되는 상황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조금 전까지 가족이었던 사람이, 친구였던 사람이, 알고 지내던 사람이 눈 앞에서 괴물로 변해서 공격해 온다는 상황은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이래 인기를 끌었고 영화 만이 아니라 드라마, 소설, 게임, 만화 등으로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 이런 자들이 밀려올때의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생각보다 분장도 힘들지 않은 편? ]


  그러면서 저주나 마법이 아닌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라는 설정이 추가되고 좀 더 과학적인 현실성을 갖게 되었지요.


  [월드 워 Z]는 그러한 과학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최신 작품입니다.



  [월드 워 Z]의 시작은 도심에서 갑자기 좀비가 나타나면서 진행됩니다. 굉장히 평화로웠던 출근길이 갑자기 지옥으로 변하고 좀비에 물린 사람이 그 즉시(딱 10초) 되살아나 덥쳐들면서 상황은 더욱 끔찍해 집니다.


  그런데 좀 이상합니다. 도대체 이 질병은 어떻게 미국에 들어온 것일까요? 아니, 어떻게 대도시 뉴욕에서 갑자기 생겨난 것일까요? (뉴욕 만이 아니라 여러 나라가 더 있겠지만.)


  발증까지 하루 이상 걸리는 [세계대전 Z(원작)]의 바이러스와 달리 [월드 워 Z(영화)]의 바이러스는 감염되면 거의 즉각 발증합니다. 바로 죽어버리고 곧 되살아나지요. 잠복기고 뭐고 할게 없습니다.


  그렇다는 말은 영화에서 나온 얘기처럼 '비행기를 타고 온 승객들에 의해 전염되었다.'라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됩니다. 생각해 보세요. 비행기에 타는 과정이 얼마나 복잡한지. 감염을 숨기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비행기에 타기 전에. 아니 공항에 들어서기 전에 발증하게 될 것이고 좀비라는게 드러날 것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비행기에 탄다?


  백번 양보해서 비행기에 타기 직전에 물렸다고 가정해 봅시다. 초기의 발병 사례처럼 발증까지 10분이 걸린다 해도 이륙전에 이미 발증하게 될 것입니다. 당연히 다른 나라까지 갈 수 있을리 없습니다. (이를테면 이륙해서 승객 전원이 좀비화되었다고 할때 그 비행기가 무사하게 다른 나라까지 가서 착륙할 수 있을리가 없으며, 기장과 부기장이 무사하다면 이 사실을 알려서 즉각 대처하게 될 겁니다.)


  이건 배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배의 자동 조종이 잘 되어 있다고 해도 다른 나라까지 갈만큼 시간을 벌 가능성은 없습니다. 아니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빠른 속도로 세계 각지로 질병이 퍼져나갈 수 있었을까요?


  소설 [세계 대전Z]에서는 불법 장기 밀매도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영화 속 상황이라면 그것도 불가능합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죽고 곧 깨어나거든요. 장기를 적출하던 도중에 깨어 납니다. 아니면 장기를 적출한 직후에 깨어나서 공격해 오거나... 그런 장기를 쓸 수 있을거라는게 이상한 일이지요.


  굳이 변명하자면, 바이러스가 오랜 기간 널리 퍼져나가고 갑작스레 변질했다고 보는게 그나마 맞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세계 각지에서 거의 동시에 변질해서 발증한다는 건 이상합니다. 게다가 설정상 좀비 바이러스는 물려야만 감염되는 것이니 말이지요.


  그렇다면... 이런 건 어떨까요? 누군가가 세계 각지를 향해서 전쟁을 선포한 것입니다. 좀비를 잘 포장해서 보낸 것이지요. 그리하여 세계 각지에서 일제히...


  이리저리 끼워맞추려고 해도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는 내용이니 그냥 포기하는 수 밖에요. 영화는 영화입니다. 어디까지나 영화로서...



여담) 사실 영화 속 좀비 바이러스라는 놈을 살펴보았을때 이상한 점은 그것 만이 아닙니다. 영화 속에서는 원작과 달리 -요즘 스타일로- 좀비들이 마구 질주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건 시체라기보다는 그냥 광견병에 걸린 짐승이지요. 그렇다면 '죽은 시체'라는 표현은 뭔가 어울리지 않습니다.

여담) 물론, 원작인 "세계대전 Z"의 좀비는 영화보다도 더 이상한 존재죠. 속도가 느리다는 걸 빼면 거의 무적... 영양분도 섭취하지 않는 주제에 반영구적으로 움직이는... 흑마술급 존재이니까요.

posted by 별을 좋아하는 표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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