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에 이런 얘기가 떴습니다.
"이런 책이 나올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나오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그 책이 뭔가 하면, 바로 이것입니다.
궁금해서 서점에 들어서 잠깐 살펴보았습니다. 책의 내용은 "사악하기만 게임이여 안녕"이라고 간추릴 수 있겠습니다. 전직 게임 회사 CEO니 뭐니 하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냥 하루에 1시간씩 게임을 하면서 느낀 점을 적은 이야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물론 그 중에는 "게임 대신 공부를 시키지 말고 다른 놀이를 시켜라."라는 내용도 있어서 나름대로 긍정적인 면이 있을지도 모릅니다.(사실은 이것도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만.)
저자는 5개월 간 1시간 씩 게임을 하면서 자신의 (지극히 주관적이고 얕은) 경험 만을 바탕으로 게임에 대한 반감을 토해냅니다. 이렇다할 근거도 없이 '게임을 하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스타일인지라 왠지 누군가를 보는 느낌도 듭니다.
문득 [슈퍼사이즈 미]라는 영화가 떠오릅니다. 그 내용은 맥도날드 버거만 먹으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촬영한 것인데, 국내에서도 비슷한 기획이 진행되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슈퍼 사이즈 미]는 패스트부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의도에서는 굉장히 강력한 메시지를 가진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다큐멘터리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업체를 방문하거나 관련 전문가들을 만나 의견을 듣는 등 여러가지 노력이 보이지만, 기본적인 기조는 감독 자신의 체험담에만 고정되어 있으니까요.
하지만, [게임 회사가 우리 아이에게 말하지 않는 진실]은 그보다도 못합니다. 여기에는 조금이라도 객관성을 확보하려는 시도조차 없습니다. 그냥 "내가 해 보니까 무지 나쁘거든. 그러니까, 하지마." 이외의 메시지도 없습니다.
아이들의 게임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들이라면 아마도 쌍수를 들어 환영할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전직 게임 회사 대표라고 하니까요.
"이걸 봐라. 게임 회사 대표라는 사람이 이런 책도 썼다. 그러니까, 게임을 하지 마라."
이렇게 말할 좋은 기회입니다. 하지만, 그 말이 과연 잘 와 닿을까요? 도리어 부모에 대한 반감만을 높이고 끝나는 것은 아닐까요?
구글링에 능숙한 아이들은 이 책의 또 다른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글쓴이의 과거 경력이 어떻다는 것을 말이지요. 과거의 경력만으로 책을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보지 않지만, 이 책을 쓴 작가나 이 책을 아이에게 권할 부모의 눈에 색안경이 씌워져 있듯이 아이들의 눈에도 그것으로 색안경이 씌워져 있을 겁니다.
"이 책좀 봐라. 게임 하지 마라."
부모들은 이렇게 말하며 책을 전해주겠지만, 아이들에게는 쓸데없는 짐을 늘릴 뿐 부모가 바라는 무언가를 가져다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부모 자신이 게임에 대해서 이해하지 않고 오직 남의 말만을 가지고 강요하는 것이니까요.
아래에 "공부에는 학원보다 잠"이라는 연구 결과가 부모들에게 쉽게 와 닿지 않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부모들은 잠을 줄여가면서 공부를 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으니, "잠을 자는게 더 좋아요."라는 메시지를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특히 연세가 있으신 분이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 역시 선입견일지도 모릅니다만.)
여하튼, 이 책은 논란을 가져왔으며 요즘 가뜩이나 시끄러운 게임 업계를 뒤흔들고 게임에 대한 역풍을 조금 더 강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이는 이 책을 기준으로 게임에 대한 비난을 가하겠지요. 저자의 메시지가 옳고 그름에 관계없이, 이 책이 좋고 나쁨에 관계없이... 이 같은 일들이 늘어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며칠전에는 매일 경제 신문에서 "망국의 유희, 게임"이라는 글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보다는 온건할지 몰라도, 사실은 그 이상으로 강렬한 반감을 느끼게 됩니다.)
★~을 사랑하는 표도기였습니다…☻
"이런 책이 나올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나오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그 책이 뭔가 하면, 바로 이것입니다.
궁금해서 서점에 들어서 잠깐 살펴보았습니다. 책의 내용은 "사악하기만 게임이여 안녕"이라고 간추릴 수 있겠습니다. 전직 게임 회사 CEO니 뭐니 하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냥 하루에 1시간씩 게임을 하면서 느낀 점을 적은 이야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물론 그 중에는 "게임 대신 공부를 시키지 말고 다른 놀이를 시켜라."라는 내용도 있어서 나름대로 긍정적인 면이 있을지도 모릅니다.(사실은 이것도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만.)
저자는 5개월 간 1시간 씩 게임을 하면서 자신의 (지극히 주관적이고 얕은) 경험 만을 바탕으로 게임에 대한 반감을 토해냅니다. 이렇다할 근거도 없이 '게임을 하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스타일인지라 왠지 누군가를 보는 느낌도 듭니다.
문득 [슈퍼사이즈 미]라는 영화가 떠오릅니다. 그 내용은 맥도날드 버거만 먹으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촬영한 것인데, 국내에서도 비슷한 기획이 진행되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슈퍼 사이즈 미]는 패스트부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의도에서는 굉장히 강력한 메시지를 가진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다큐멘터리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업체를 방문하거나 관련 전문가들을 만나 의견을 듣는 등 여러가지 노력이 보이지만, 기본적인 기조는 감독 자신의 체험담에만 고정되어 있으니까요.
하지만, [게임 회사가 우리 아이에게 말하지 않는 진실]은 그보다도 못합니다. 여기에는 조금이라도 객관성을 확보하려는 시도조차 없습니다. 그냥 "내가 해 보니까 무지 나쁘거든. 그러니까, 하지마." 이외의 메시지도 없습니다.
아이들의 게임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들이라면 아마도 쌍수를 들어 환영할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전직 게임 회사 대표라고 하니까요.
"이걸 봐라. 게임 회사 대표라는 사람이 이런 책도 썼다. 그러니까, 게임을 하지 마라."
이렇게 말할 좋은 기회입니다. 하지만, 그 말이 과연 잘 와 닿을까요? 도리어 부모에 대한 반감만을 높이고 끝나는 것은 아닐까요?
구글링에 능숙한 아이들은 이 책의 또 다른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글쓴이의 과거 경력이 어떻다는 것을 말이지요. 과거의 경력만으로 책을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보지 않지만, 이 책을 쓴 작가나 이 책을 아이에게 권할 부모의 눈에 색안경이 씌워져 있듯이 아이들의 눈에도 그것으로 색안경이 씌워져 있을 겁니다.
"이 책좀 봐라. 게임 하지 마라."
부모들은 이렇게 말하며 책을 전해주겠지만, 아이들에게는 쓸데없는 짐을 늘릴 뿐 부모가 바라는 무언가를 가져다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부모 자신이 게임에 대해서 이해하지 않고 오직 남의 말만을 가지고 강요하는 것이니까요.
아래에 "공부에는 학원보다 잠"이라는 연구 결과가 부모들에게 쉽게 와 닿지 않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부모들은 잠을 줄여가면서 공부를 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으니, "잠을 자는게 더 좋아요."라는 메시지를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특히 연세가 있으신 분이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 역시 선입견일지도 모릅니다만.)
여하튼, 이 책은 논란을 가져왔으며 요즘 가뜩이나 시끄러운 게임 업계를 뒤흔들고 게임에 대한 역풍을 조금 더 강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이는 이 책을 기준으로 게임에 대한 비난을 가하겠지요. 저자의 메시지가 옳고 그름에 관계없이, 이 책이 좋고 나쁨에 관계없이... 이 같은 일들이 늘어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며칠전에는 매일 경제 신문에서 "망국의 유희, 게임"이라는 글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보다는 온건할지 몰라도, 사실은 그 이상으로 강렬한 반감을 느끼게 됩니다.)
★~을 사랑하는 표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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