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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작품 이야기

퍼시픽 림, 일본 개봉...에서도 순항 중... 일본 영화 시장을 바라보기.

  일본 쪽 기사입니다.


  "퍼시픽 림" 공개 3일 만에 이미 수익 3억엔, 관객동원 20만의 대 히트

  http://news.mynavi.jp/news/2013/08/12/296/


  기사 내용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할리우드에서 No.1의 일본 오타쿠라고 알려진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판의 미로", "헬보이" 시리즈)의 최신작, 할리우드 초대작 "퍼시픽 림"이 드디어 일본 공개. 전세계의 흥행수입은 이미 3억 달러를 돌파하고 세계 각지에서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본작은 8월 9일(금)에 전국 598개 스크린에서 공개되어 공개 3일간에 흥행수입은 이미 3억엔을 돌파하는 기세. 또한 관객동원수는 20만명! 야후 리부에서는 같이 화제가 되었던 여름 영화 "월드 워 Z(3.26점)"나,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뒤에(謎解きはディナーのあとで, 3.05점)", "바람불다(風立ちぬ, 3.43점) 등을 누르고 5점 만점에 4.14점의 고평가를 획득!(8월 12일 현재) 여름 영화 중에서도 가장 만족도 높은 영화 작품이 되고 있다.


  극장에서는 이미 팜플렛이 완매, 또한 스탭롤 후에 자연스럽게 박수 열창이 되는 등, 그 열광적인 기세는 멈추지 않고, "3D로 영화의 박력을 즐겼다! 2D에서는 스토리를 만끽!", "자막판도 최고이지만, 호화로운 성우진의 더빙도 최고!" 등 빠른 반응이 속출. 공개전부터 "인간은 뭐든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노벨 평화상이다!"(미이케 타카시, 영화감독), "살아있는 동안 이런 영화를 만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코지마 히데오, 게임 디자이너), "일본의 특촬&애니메의 '모든 것을 담은' 포만감에 대만족!"(사카모토 요시유키, 애니메이터) 등, 저명인들이 절찬하는 목소리가 모여 잔치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도 인기몰이에 이바지하고 있다. 또한 작품의 특징도 있어선지 아버지와 아이가 함께 극장을 찾는 사례도 많고, 아버지가 자신의 어린 시절의 "특촬" 붐을 아이들에게 얘기해 주거나, 반대로 아이들이 현재 유행하고 있는 히어로 전대의 포즈를 가르쳐주는 등, 미소짓게 하는 모습도 눈에 띄고 있다고. 앞으로 어디까지 대히트할지가 주목을 모으고 있다.


  입니다...





  다른 쪽에서 찾아본 기사에서는 "일본 내에서 300만 달러 밖에는 수입이 없어서 참패"라고 했는데 일본 현지 반응은 다른 느낌이네요. 여기저기 리뷰 사이트를 봐도 반응이 대단히 좋습니다. (위 기사 말고도 비슷한 내용의 기사가 많습니다.)


  3억엔(300만 달러)라는 수입 내용은 다른게 없는데 왜 이렇게 내용이 다른 것일까요? 바로 여기에서 일본 영화 시장의 특징이 잘 보입니다.


  일본은 영화를 작고 길게 상영하는 편입니다. 아무리 유명한 영화라도 고작 몇 백개 관을 사용하는대신 굉장히 오랫동안 상영하는거죠.(참고로 일본에 비해 훨씬 극장 수가 적은 한국에서 괴물은 처음부터 620개에 달하는 극장에서 상영을 시작했고 나중에는 700개를 넘었습니다.)


 위에 퍼시픽림이 598개 극장에서 개봉했다고 하는데 이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예를 들어 작년에 일본 흥행 2위(일본 영화 중 흥행 1위)였던 테르마에 로마에는 고작 304개 관에서 개봉했습니다. 대신 4달 넘게 계속 상영하여 469만명이 극장을 찾았고, 59억 4000만엔의 수입을 기록했습니다.(참고로 테르마에 로마에의 주말 흥행은 4억 3천만 달러. 퍼시픽 림보다 약간 높았습니다.)


  1,000만 관객이 어쩌고 하는 우리나라에 비해서 굉장히 작은게 아닌가 생각되겠지만, 일본은 입장료 자체가 우리나라와 다릅니다. 게다가 동시에 많은 영화를 개봉하고 취향도 다양하다보니 여러 영화가 인기를 나누는 편입니다. 여기에 영화 외의 2차 판권 시장이 작지 않지요. 대개 극장 수입보다 더 크거든요. 그러니 관객수는 500만이 안 되어도 실수익은 한국의 1000만 관객보다도 훨씬 높습니다. 여기에 DVD 등의 2차 판권 시장, 관련 상품 등을 모두 더하면 한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당연히 영화 산업 전체의 수익은 우리나라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퍼시픽 림의 상황은 현재 어느 정도 일까요? 여름 방학에 했던 다른 영화들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바람불다" - 관객 38만명. 첫 주말 흥행수입 5억 1천만엔.

  "월드 워 Z" - 관객 23만명. 첫 주말 흥행수입 3억 3천만엔. (극장 644개)


  퍼시픽 림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불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월드 워 Z"와는 비슷한 수준입니다. 물론 극장 숫자가 다르고 금요일 개봉이라 기간도 조금 다르긴 하지만 말이지요.


  참고로 퍼시픽 림은 흥행 1위로 출발했습니다. 현재 2위는 "론 레인저"로 흥행 수익이나 트위터의 평 어느 쪽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일본의 트위터에서 가장 많은 "트윗"이 이루어지는 영화가 바로 퍼시픽 림입니다. 약 6만 6천건이니 엄청난 숫자죠. 그만큼 일본에서 관심이 많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일본에서 주말수입 3억엔(300만달러)는 결코 작은게 아닙니다. 현재 일본에서도 휴가 기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게다가 이 영화가 인기 배우 등이 출연하지 않았으며, 취향을 가리는 작품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굉장한 수준입니다.


  현재 퍼시픽 림의 분위기는 '굉장히 길게 상영될' 느낌이 강합니다. 그렇다면 흥행 수입도 그만큼 늘어나겠지요. 현재 예상으로는 20~30억엔(2000만~3000만 달러)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후 DVD, 블루레이 판매 수익은 그보다 높을 것입니다. 특히 일본은 극장 수입보다 2차 판권 시장의 수입이 훨씬 큰 편이거든요. 그러면 일본 내에서 -캐릭터 상품 등을 제외한- 퍼시픽림의 수익은 대충 5~8천만 달러 정도가 될 것이고 그 정도면 충분한 성공일 겁니다.


  이처럼 영화 시장을 살펴볼 때에는 당연히 그 나라의 상황에 맞추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볼때 현재 퍼시픽 림은 '일본 현지에서 호평받고 있으며 순항되고 있다.'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겠습니다.


  중국 시장에서도 성공하고 일본에서도 성공한다면 속편은 무조건 제작되는거죠...라고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