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토) 11시에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했습니다.
가장 대중적인 과학 저술가이자, 뛰어난 천문학자였던 칼 세이건이 책에 이어 1980년에 다큐멘터리로 방송한 이래 자그마치 34년만의 재방송...이 아니라 34년만의 리메이크 작품이지요.
진행은 역시 대중적인 천문학자로 알려진 닐 디그래스 타이슨이 맡아서 완성한 13부작 다큐멘터리의 제작비는 자그마치 450억원. "디스트릭트 나인"보다도 많은 제작비를 들이기도 했지만, 칼 세이건이 진행했던 코스모스에 비하여 부족하지 않은 연출력과 편집으로 완성된 작품이었습니다.
코스모스를 본 느낌은 그야말로 '경이' 그 자체였습니다. 이규화씨가 진행한 더빙판에 이어 자막판까지 보았는데(참 좋습니다. 어떻게 내 마음을 이렇게 잘 알고 자막판도 다시 틀어주다니.) 특히 자막판은 더욱 '감동'하게 되었지요.
진행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그대로 옮겨온 듯 합니다. 첫 회는 우주에 대한 인류의 관심의 역사. 그리고 우주와 지구의 역사를 간단하게 소개하였지요. 이 장면은 컴퓨터 그래픽과 애니메이션으로 완성되었는데, 그 장면 연출 하나하나가 매력적입니다. 몰입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죠.
어제 이야기 중 조르다노 브루노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우주는 무한하며, 우주의 별들은 모두 태양이고 지구와 같은 별들이 있다는, 코페르니쿠스보다 한발짝 더 나선 생각을 가졌고 주장했던 그는 이단으로 몰려서 화형에 처해지지만, 사실 그 자신은 신을 모독하는 것이 아니라 신이 무한하고 전능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했다는 점이 참 인상적이며 안타깝습니다. 무한한 우주를 꿈꾸었던 그가 처형될때 슬픈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우주의 역사를 단 1년으로 압축하여 보여준 달력... 역시 멋지고 놀라웠지요. 경이로운 순간. 우리 인간이 더없이 작고도 보잘것 없는... 동시에 우주의 광대한 역사를 계승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12주... 코스모스를 볼 시간이 더 있습니다. 앞으로 매주 토요일부터 일요일로 넘어가는 순간에는 우주의 경이가 함께 하겠지요. 그것도 저 혼자만이 아니라 전세계 많은 이와 함께...
그리고, 코스모스가 모두 완결되고 블루레이가 나온다면 다시 한번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는 기회를 기대할 생각입니다.
물론 상영회도 가능하겠지만요.
추신) 새로 만들어진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에서 토요일밤 11시부터 진행합니다. 이규화씨의 더빙으로 1시간 방송이며, 이후 자막판이 다시 소개됩니다.
방송 시간에 맞추어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NatGeoKorea/app_247819131982465 에서도 보실 수 있으니(더빙판만) 놓치지 않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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