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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버그(Bug) 이야기

세상에는 여러가지 잘못된 상식이 많죠.


오늘은 '버그(Bug)'에 대한 걸 알게 되었습니다.


'버그(Bug, 벌레)'라면 프로그램의 문제를 가리키는데, 저는 이제껏 컴퓨터 속에서 벌레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컴퓨터가 작동되지 않아서 컴퓨터를 열어보니 진짜 나방이 있었는데, 바로 여기에서 '버그(Bug)'라는 단어가 생겼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말은 반만 사실이었습니다.


사실 버그라는 말은 컴퓨터가 발명되기 전 에디슨도 쓰던 단어라는거죠.


에디슨은 발명품에 뭔가 문제가 생기곤 하면 '버그'라고 불렀는데, 그 기원은 그보다도 한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바로 '전신'의 시대. 전신 기사들은 모르스 부호를 듣고서 해석하곤 했는데, 여러가지 문제로 잘못된 신호가 오기도 했지요.


그러한 소리는 마치 '모기 같은 벌레가 귀찮게 하듯' 귀에 욍욍되며 짜증나게 만들었고, 그래서 잘못된 신호를 '버그(Bug)'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후 기계상의 문제들도 버그라고 불렀는데, 1946년 한 대학에서 컴퓨터가 작동되지 않아서 열었더니 정말로 나방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 나방은 컴퓨터 역사상 최초의 '버그'로 불리게 되고, 실제로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바로 이런 보고서로 말이지요.


그런 점에서 이 이야기는 사실이지만, 그것이 기계나 신호에 문제가 생겼을때 '버그'라고 부르던 것의 어원은 아니었던 것이지요.


장치나 신호에 생긴 문제를 '버그'라고 부르는 전통은 전신 시대 이래 계속되었던 만큼, 위와 같은 사건이 없었다고 해도 언젠가 컴퓨터에서 '버그'라는 말을 썼을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물론 우리가 스미소니언에서 '최초의 버그'를 볼 일은 없었겠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