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작품 이야기 2014.12.15 04:06


'고대의 외계인(Ancient Aliens)'이라는 방송으로 짭짤한 재미를 본 히스토리 채널에서 새롭게 시작한 방송입니다.


(물론 외국에서는 시작한지 좀 된거 같습니다만, 국내에선 이번에 시작했죠.)


선전만 보면 아시겠지만, 익숙한 아저씨(Giorgio Tsoukalos)가 진행자로 등장합니다.


고대의 외계인이 고대의 전설이나 신화 등을 가지고 외계인설에 엮는 방식이라면 이 방송은 여기저기에 외계인 방문지 등으로 유명한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외계인의 종적을 찾는다...라는 식이죠.


다양한 과학적인 고증 같은게 나오지만 잘 아시는바와 같이 그냥 그런거고요.



고대의 외계인이 그랬듯, 창작자에게는 꽤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저기 다양한 음모론을 뒤섞기도 좋고요. 하지만 역시 이성의 소리와는 거리가 멀다는게 문제겠군요.


그냥 뭔가 이상한게 있다면 "외계인의 것"이라는 식으로 말해 버리는 점은 "고대의 외계인"보다 더 심한 느낌도 있거든요.


문제는 이러한 것에 대해서 '창작의 소재'라는 식으로 받아들이는건 좋겠지만, 이성적인 자세는 전혀 없이 "그래 그게 맞아!"라고 얘기하는 이가 많다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이를 계속해서 옮기면서 인터넷에서는 마치 대세처럼 되어 버리는 현상...


음모론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음모론에 대해 반대하는 이는 생각만큼 많지 않습니다.


그렇게 말하게되면 항상 "당신이 뭘 안다고 그렇게 말하냐."라고 얘기듣기 일쑤죠.....



"내 점심이 사라졌어! 외계인 탓이야! 내 머리 모양이 이상한 것도!"


여하튼 이 방송 덕분에 이 아저씨의 짤방은 더욱 유행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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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작품 이야기 2014.11.09 15:28

  미국의 히스토리(History) 채널은 이름 그대로 역사와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많이 다루는 곳입니다.


  심지어 많은 다큐멘터리 채널에서도 하고 있는 리얼리티쇼에서조차 역사와 관련한 골동품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으니까요.


  그러한 히스토리 채널에서 근래에 눈에 띄는게 두 가지가 있는데... 바로 "헌티드 히스토리"와 "에인션트 에일리언"입니다.




  "에인션트 에일리언"은 이미 5시즌에 걸쳐 진행하고 있을 만큼 인기 있는 방송이고, "헌티드 히스토리"는 이번에 새로 시작한(더 정확히는 히스토리 HD에서 새로 시작한) 방송으로 둘 다 주목도가 높죠.


  재미있는 점은 둘 다 역사와 연관이 없지 않으면서도, 항상 오컬트로 흘러간다는 겁니다. 아니 제목부터가 오컬트와 관련이 있다고 해야 겠군요.


  "헌티드 히스토리"는 과거에 있었던 사건들을 소재로 하여 오컬트 이야기를 덧붙입니다. 어떤 장소가 어떤 이유로 영적인 힘이 있고, 그것이 그 사건에 영향을 주었다...라는 식이죠. 가령 뉴올리언스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카트리나 태풍때 대비 명령을 무시하고 남았던 청년이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시체를 요리해서 없애려 했지만, 자살하면서 드러난 사건)과 관련하여 "카트리나 태풍 때 영들이 머물 곳이 필요했는데, 그 청년의 몸에 들어와서 신들리게 되었고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라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에인션트 에일리언(고대의 외계인)"은 고대 문명에 등장하는 여러 요소들이 모두 외계인과 관련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가령 "일본에는 천구에 대한 전설이 있는데 이는 수메르 신화 속의 아눈나키, 사실은 외계인이 산 속에 숨어 있었던 것을 보고 옛 사람들이 생각한 것이며, 중국의 무당산에서 용이 날아오른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것은 고대인들이 외계인의 우주선을 보고 용이라고 생각한 것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제우스나 토르의 번개는 번개를 쏘는 외계인의 무기"이거나 "외계인의 전기 기술자"라는 식의 이야기도 나오죠.


  이들 방송을 보면 절로 모르게 딴죽을 걸고 싶어집니다.(사실 제가 딴죽왕입니다. 뭐든 딴죽을 걸지 않고는 버티지 못하죠. 아내가 '쯧코미 킹'(쯧코미 = 딴죽의 일본어?)이라고 부를 정도.^^)


  이를테면 뉴올리언스의 살인 사건은 카트리나 태풍이 물러나고 14개월 뒤에 일어난 우발적인 범죄죠. 영능력자라는 분들은 점잖은 청년이 살인을 저지른게 귀신이 들려서라는데, 하필이면 태풍이 물러나고 14개월 뒤에야 귀신이 발작해서 범죄를 저질렀다는 건 이상한 일입니다. 그보다는 말다툼을 하다가 화가 나서 목을 졸랐는데 실수로 죽여버리고 말았다...라는 것이 더 자연스럽겠죠. (실제로 그랬다고고요.) 그 청년은 이라크전에 참전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폭력에 대한 내성이 낮아졌을 가능성도 있고요.

  영능력자 자신은 다른 이에게 저주를 받아서 귀신이 들려서 '불안하고 일이 잘 되지 않았다.'라고 하는데, 이것도 귀신이 들렸다기보다는 평소 정서불안인 영능력자가 저주를 받았다고 착각해서 혼자 불안하게 느꼈다고 생각하는게 더 자연스러울 겁니다. 만약 저주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를 모른다면 불안한 증세도 없었겠지요. 영능력자 중에는 "귀신을 믿지 못하겠다면 (그리스도교의) 성서를 읽어보면 생각이 바뀔거."라고도 합니다. 하긴 뭐... 수메르 시대에도 '귀신 쫓는 신'이 존재했으니 그들 신화의 내용을 100% 진실로 믿는다면 정말로 귀신이 있었다는 말이겠죠. 하지만 한국의 처용가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사실 고대인들은 뭔가 이상한 일이 생기면 악마나 귀신을 내세우기 일수였습니다. 병이 걸릴 때마다 굿을 하며 귀신을 쫓는다고 했으니 말입니다. 그런 고대인들이 쓴 책이나 말한 내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건 문제가 있겠지요. 그렇게 생각하자면, 지금도 태양은 지구 주위를 돌고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요?


  에인션트 에일리언은 더더욱 딴죽을 걸기 좋은 소재입니다. 초기에는 그나마 뛰어난 고대의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뭔가 이야기를 꺼냈지만, 지금은 모두 "신화의 내용은 진실이고 사실은 외계인이었다."라는 식이니.... 신화속의 존재가 모두 외계인이었다고 한다면, 고대 세계는 온갖 종류의 외계인이 날뛰던 시대였다는 얘기가 됩니다. 세계 각지에 무수한 종류의 신이 존재하니 외계인의 수도 어마어마했겠지요. 그런데 그들이 남긴 것은 고작 돌이나 나무로 된 조각상, 그리고 어린애도 만들 수 있는 흙으로 된 장난감이나 가공하기 쉬운 금으로 된 장신구였다는 것이지요. 



  "헌티드 히스토리"나 "에인션트 에일리언"은 모두 자신들이 믿고 싶어하는 방향으로 해석하기 좋아하는 인간의 본성을 잘 보여주는 듯 해서 흥미롭습니다. 또 한 편으로는 여기저기 세계 각지의 신화나 전설, 그리고 역사들을 살펴보기에도 좋고요.


  하지만 '흥미로운 소재거리'라는 것은 사실임에도 이들은 한편으로 상상력을 제한하는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아 그래 그건 외계인의 짓이야."라거나 "아 그래 영이 문제를 일으킨거야."라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고민하고 생각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가령 "영이 살인을 저지르게 했다."라고 생각하면, 그 순간 그 청년의 내면에서 일어났을 여러가지 충동이나 고민, 그리고 고뇌 등을 생각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그가 죄책감과 불안에 쫓긴 흔적이 역력하며 그것만으로도 영화 한 편 쯤은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 같음에도" 우리는 '그래, 영의 짓이니 그의 내면은 필요없지.'라고 무시할 수 있습니다.


  "외계인의 짓이야"라고 말하고 납득해 버리면 신화 속에 감추어져 있는 온갖 상징이나 고대인들의 생각들을 무시하게 되어 버립니다. 분명히 신화라는 것은 당시대 삶에 대한 묘사도 다채롭게 들어있고, 그들이 생각하는 방식이나 견해에 대해서 알려주는 도구임에도 우리는 "외계인을 보고 그렇게 믿은거야. 고대인이 착각한거지."라고 생각하고 말아버릴 테니까요.


  그리고 이는 더욱 더 상상력을 낮추게 마련입니다...


  이 같은 오컬트 방송이나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는 건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때로는 좋은 소재로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게 아니라, 우리가 생각할 여지를 없앨 수도 있다는 건 한번쯤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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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과 도시전설 2012.06.30 22:38

  1908년 6월 30일. 시베리아의 상공에 거대한 불덩이가 나타났다. 자정 무렵임에도 주변을 대낮처럼 밝힌 불덩이는 동쪽으로 날아가다가 퉁구스카 강 근처의 대규모 수림 지대 상공에서 폭발했고, 거대한 버섯구름이 피어올랐다.


[ 1908년 자정 퉁구스카... ( secret files : tunguska ) ]  


  훗날, TNT 10메가 톤에서 15메가 톤 정도로 추정되는 폭발로 일어난 충격파는 수천 km 밖까지 이르렀고, 1,000km 밖의 건물 유리창이 박살 났다. 당시 시베리아 횡단 열차가 달리고 있었는데, 이때 발생한 충격파와 지진으로 450km 떨어진 곳에서도 열차가 탈선되어 부상자가 생기기도 했다.

  폭발 지점에서 15km 떨어진 지점에서는 방목 중이던 가축 1,500마리가 불에 타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지만, 주변에 사는 사람이 많지 않아 희생자는 1명밖에는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드러나지 않은 희생자가 몇이나 되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이 소식은 물론 멀리 떨어진 모스크바에까지 전해졌지만, 당시 러시아는 러일 전쟁의 패전 이후 각지에서 민중 운동이 계속되고 있었고, 제1차 세계 대전과 혁명 등의 혼란으로 조사대에 나서지 못했고, 소련이 세워진 이후 1921년에야 천문학자인 레오니드 클리크(Leonid Kulik)를 중심으로 한 조사대를 파견할 수 있었다.


  사건 이후 13년에 지나 퉁구스카에 도착한 탐사대는 놀라운 장면을 목격하였다. 반경 수십 km에 걸쳐 거의 모든 나무가 뿌리째 뽑혀 쓰러져 있었던 것이다. 사건 이후 오랜 시간이 흘러 여기저기 어린나무가 자라고 있었지만, 수많은 거목이 쓰러진 처참한 광경을 뒤덮지는 못했다.

  나무들은 어느 한 지점을 중심으로 바깥쪽으로 쓰러져 있었다. 조사대는 폭발의 중심이라 여겨지는 지역을 조사했지만, 그곳에서는 어떠한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심지어 그들이 기대했던 운석구(크레이터)조차도…. 주변의 나무들이 모두 쓰러진 것과는 달리 그처럼 거대한 폭발이 일어난 시작 지점에는 나무들이 꼿꼿이 서 있기도 했다.

 

[ 사방으로 쓰러져 버린 나무들. 멀리 떨어진 지점에서도 대부분은 쓰러져 버렸다. ] 


  훗날 조사 결과 폭발의 피해는 시발 지점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퍼져 나갔는데, 폭 동서로 70km, 남북으로 55km, 총 2,000평 방 킬로미터를 넘어서는 그 모습이 마치 나비가 날개를 펼친 듯하다고 하여 ‘퉁구스카 나비(Tunguska Butterfly)’라고 불렀다. (훗날 소련에서 실시한 공중 폭발 실험에서도 비슷한 형상의 흔적이 생겨났는데, 당시에도 폭발 지점 바로 아래의 나무는 -충격파가 수직으로 작용해서- 쓰러지지 않고 남아 있었다.)

 

  이 사건이 운석에 의해 일어났다고 확신한 클리크는 이후 10여 년에 걸쳐 몇 번이고 퉁구스카를 방문하여 조사를 진행했고, 운석구로 여겨지는 크고 작은 구덩이를 발견했다. (훗날 단순한 자연 지형임이 입증되었다.) 그는 또한 250평 방 킬로미터에 이르는 지점을 탐사하여 수많은 사진을 찍고, 심지어는 항공사진까지 찍었다고 하는데, 그 중 많은 사진이 소실되었고 항공사진은 클리크와 함께 조사를 했던 지질학자이자 훗날 소련 과학 아카데미의 위원장이 된 예프게니 크리노프(Yevgeny Krinov)의 명령으로 소각되었다고 한다.

 

[ 퉁구스카 폭발의 중심 지점. 별다른 흔적은 남아있지 않으며 당시에도 운석구를 발견하지 못했다. ]


  1950년대에서 60년대에 걸친 조사에서 해당 지역의 토양에서 미세한 규산염과 자철광의 흔적이 발견되었다. 심지어 쓰러진 나무 속에 박힌 채로 발견되기도 했는데, 주변 토양에 대해 실시한 화학적 조사로 상대적으로 많은 니켈 성분을 찾아내고, 그 밖에 이리듐을 비롯한 다양한 광물질을 찾아내어 지구 밖에서 날아온 무언가(아마도 운석)에 의한 것임이 드러났다.


  1908년 6월 30일 퉁구스카에서 일어난 대폭발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다. 1921년 이래 지금까지 수많은 탐사와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단지 ‘운석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현재 과학적으로 가장 타당한 가설은 다음과 같다.

 

  1908년 6월 30일. 수십m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에 떨어졌다. 지구의 자전에 따라 서쪽에서 동쪽으로 떨어져 내린 소행성은 대기와의 마찰로 고열을 내기 시작했다. 지상에서 6~10km 지점에서 급격한 열팽창에 견디지 못한 소행성은 산산조각이 나 버렸고, 해방된 에너지가 충격파가 되어 사방을 퍼져 나갔다.

  퉁구스카 지역에서 발견된 여러 가지 운석 물질을 살펴볼 때 그 소행성은 철보다는 암석 성분이 많은 석질 운석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소행성이 아닌 얼음과 먼지로 이루어진 혜성의 파편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중에는 2005년에 발견된 혜성 2005NB56(COMET 2005NB56)이 당시 지구를 스키고 지나가다 폭발을 일으켜 우주로 돌아가 버렸다는(2045년에 다시 지구에 돌아온다는) 대담한 가설을 제기하기도 한다.

 

[ 불길을 내며 떨어져 내리는 소행성. 이처럼 소행성의 추락은 그다지 드문 일은 아니다. ]

 

  하지만 소행성이나 혜성이라는 주장 이외에도 퉁구스카 대폭발과 관련하여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수소 폭탄에 의한 것이라던가, 작은 블랙홀이 지구를 지나면서 일어난 일이라는 의견도 있으며, 심지어 일부 학자들은 반물질 설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 주장은 퉁구스카 지역에 넓게 퍼져 나간 이리듐 등의 물질을 증명하지 못한다.) 2008년에는 본 대학의 물리학자 볼프강 쿤트(Wolfgang Kundt)가 지표 깊은 곳에서 1,000만톤에 이르는 가스가 분출되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일부 사람들은 더욱 대담한 가설을 제기하기도 한다.

 

  1946년, 러시아의 공학자이자 SF(에스에프) 작가인 알렉산도르 카잔체프(Alexander Kazantsev)는 <The Explosion(폭발)>이라는 작품에서 ‘핵엔진으로 작동하는 이성인의 우주선이 추락하여 폭발했다.’라는 내용을 소개했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폭탄의 소식에서 영감을 얻은 카잔스키의 글은 어디까지나 SF(에스에프) 창작 작품에 지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퉁구스카 지역에서 잔류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았음에도 많은 이는 이를 가설의 하나로 받아들였다. 일부 사람들은 이를 ‘러시아의 로스웰’이라 부르며 수많은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 심지어 2009년 퉁구스카 지역에서 외계인의 우주선 잔해를 발견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기도 했다.

 

[ 카잔체프의 소설. 폭발. 히로시마 원폭 사건에 영감을 얻어 쓴 이 작품은 러시아판 로스웰의 단초가 되었다. ]


  ‘러시아의 로스웰’ 가설에 대한 증거는 -카잔체프의 소설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지만, 이 신비한 폭발 사건의 이야기는 많은 이에게 영감을 주었고 다양한 작품에서 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만한 사건이 있었음에도 13년이나 지나서야 조사단을 파견했다는 점, 첫 조사대의 단장인 레오니드 클리크가 2차 대전 당시 민병으로 활동하다 독일군에 사로잡혀 포로수용소에서 죽었다는 사실, 항공사진을 파기했다는 주장 등은 이 이러한 가설에 좀 더 흥미를 넣어준다.)

 

  1998년에 선보인 TV 시리즈 <The Secret KGB UFO Files>나 <엑스파일>의 4시즌, 그리고 게임 <시크릿 파일즈 : 퉁구스카(Secret Files : Tunguska)>에서 선보인 외계인 가설은 대개 러시아 정부가 무언가를 발견했지만, 이를 은폐했다는(또는 이를 바탕으로 실험을 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로즈웰 사건에서 미국 정부를 러시아(또는 소련) 정부로 바꾼 형태를 띠고 있다.

 


[ 2006년에 선보인 게임 Secrect Files : Tunguska. 로스웰 사건과 같은 전형적인 음모론으로 각색했다. ]

 

  한편, 외계인의 우주선이 아니라 ‘반물질 등의 특수한 물질’ 가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도 다수 눈에 띄는데, 일본 만화가 우노 히로시(宇野比呂士)는 <천공의 패자 Z(天空の覇者Z)>라는 작품에서 퉁구스카에 떨어진 운석에 반중력을 만들어내는 특수한 물질 Z광의 운석이 있어, 이를 둘러싸고 나치와 대결한다는 이야기를 엮어내기도 했다.

 

[ 퉁구스카 사건을 소재로 대체 역사 스타일의 이야기로 만들어낸 천공의 패자 Z ]


  그렇다면 정말로 퉁구스카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앞서 말했듯 현 시점에서는 소행성이 공중에서 폭발했다는 것이 가장 그럴 듯한 가설이다. 실제로 석질로 이루어진 소행성이 하늘에서 폭발하는 일은 그다지 드문 것이 아니어서, 21세기에 들어서 비교적 큰 사건으로만 4번. 2009년에도 인도네시아 상공에서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다만, 이들 사건은 대개 10km 이상 높은 곳에서 수 킬로톤에서 수십 킬로톤 정도의 위력으로 별 피해가 없었던 만큼, 고작 8km 높이에서 20메가 톤 가까운 폭발이 일어난 퉁구스카의 사건은 분명히 인류의 역사에 기록된 최대 규모의 소행성 사건임은 분명하다. (2009년 인도네시아 상공에서 폭발한 소행성도 50킬로톤 규모에 이르렀지만 20km 정도 상공이었기에 피해가 없었다.)

 

[ 인도네시아 상공에서 폭발한 소행성은 이처럼 비디오로 촬영되어 방송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

 

유투브 영상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것이 만일 황량한 시베리아 상공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일어났다면 음모론 정도로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소행성이라고 가정했을 경우, 불과 몇 시간 정도만 뒤에 떨어졌다면 모스크바 북방이나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중심지에서 대폭발을 일으켰을 것이다. (만일 조금만 남쪽이었다면 독일의 베를린이나 영국의 런던 같은 곳 위에서 폭발했을지도 모른다.)

 

[ 퉁구스카 폭발이 일어난 지점. 조금만 다른 곳에서 일어났다면 대참사가 발생했을지도 모른다. ]

 

  퉁구스카 대폭발이 반경 수십 km에 걸쳐 피해를 주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런 도심지에서 폭발했다면, 그 사상자는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한 나라의 존속을 좌우하고 결과에 따라 1차 대전을 앞당겼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생각할 때 당시 인류는 엄청나게 운이 좋았다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퉁구스카 대폭발이 사실상 소행성의 공중 폭발로 거의 확정된 상황에서도 각종 가설과 음모론이 끊이지 않는 것은, 그것이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연재해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 때문이 아닐까?

  구약 같은 신화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하늘의 재앙이나 천벌이 정말로 일어났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우리들의 눈을 진실에서 돌리고 온갖 허황한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그것이 흥미롭고 이를 통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분명 부정할 수 없겠지만...

 

[ 소돔과 고모라. 어쩌면 이 이야기는 퉁구스카 대폭발과 같은 사건의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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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Edit/Del  Reply 독자

    호오 너무 재밌어요

    2012.07.01 12:58

별 작품 이야기 2012.03.28 12:16

  히스토리 채널에서 제작 중인 다큐멘터리입니다. 엄청난 인기로 인해 현재 4시즌까지 나오고 있는 작품으로, 에리히 폰 데니켄을 시작으로 수많은 이들이 주장하는 "외계인 문명설"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아래에 소개했던 "하이테크 고대문명(Ancient Discoveries)"이 고대인들이 우리 생각보다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었다는 이야기인 반면, 이 다큐멘터리는 뭔가 뛰어난 것처럼 보이는 고대인의 기술은 모두 외계인이 만들었거나 가르쳐준 것이라는 내용으로 정반대의 입장에 서 있는 작품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하이테크 고대문명도 엄청나게 인기를 끌어서 시즌 6까지 나왔다는 점에서도 비교되는 작품이겠군요.)


  저는 외계인 문명설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이지만, 이 작품은 상당히 설득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외계인 문명설 주의자의 입장에서만 서술하기 때문에 당연하겠지만(가령 필리레이스의 지도 같은게 실제론 후세에 만들어진 가짜인데다 실제 지도와는 크게 다르다는 점 등은 소개되지 않습니다.) 세계 각지의 매우 다채로운 외계인 문명설을 정리하고 소개함으로써 흥미를 북돋워주지요.


  일전에 '하이테크 고대문명'을 소개할때 "영감이 떠오른다"라고 이야기했는데, 이 작품도 마찬가지입니다. 내용을 보다보면 뭔가 그럴 듯한 이야기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떠오르죠. (실제로 "스타게이트" 같은 영화가 외계인 문명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를테면 성경에는 "문을 만들어라."라는 대목이 나오는데, 그것은 어쩌면 스타게이트가 아닐까? 라는 상상을 하게 해 줍니다.


  게다가 '하이테크 고대 문명'과 마찬가지로 특이한 고대 유산을 다수 볼 수 있는 만큼 외계인 문명설이 아니라도 뭔가 재미있는 생각을 떠올리게 해 주기에 충분하죠. 가령 외계인 문명설은 '초고대 문명설'과 비슷한 맥락에 있고, 아틀란티스 같은 이야기와 연결해서 무언가를 떠올릴 수도 있으니까요.


  창작의 소재가 된다는 것 이외에도 이 다큐멘터리는 굉장히 재미있게 잘 엮어낸 작품입니다. 외계인 문명설에 대해 옹호하건 아니건 한번 쯤 볼만한 가치가 있지요.



  많지는 않지만 외계인 문명설에 반대하는 학자들의 말도 나오는데, 이들 역시 곰곰히 씹어볼만 합니다.


  "외계인들이 우리를 방문했다는 발상은 자극적이고 흥미로우며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면 얼마나 멋졌을지 상상하게 됩니다. 그런 식으로 사람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생각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물리학 또는 고고학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고 마침내 그 과정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인류 문명에 긍정적인 작용을 합니다."

 

  한 물리학자가 이런 말을 하는데, 아마도 이것이 이 다큐멘터리의 목적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외계인 문명설의 관점에서 고대사를 소개하면서 고대사에 대해 흥미를 갖게 하고 창작의 가능성을 펼쳐내게 해 주는 것이겠지요.

  그런 만큼 이 다큐멘터리를 볼 때는 일단 마음을 열고 편하게 받아들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호기심을 갖고 상상하며 비판하거나 살펴보는 것이지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무언가 새로운 즐거움을 얻을 수 있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은게 아닐까요?


여담) 이 다큐멘터리는 클럽박스 자료실( http://clubbox.co.kr/SFWAR )에 올려두었습니다.

여담2) 그나저나 하이테크 고대문명의 시즌 4,5,6을 찾고 있는데 안 나오는군요. 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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