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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어제는 여러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기묘하게 아침부터 도로 쪽의 공사를 많이 보게 되더군요.


게다가 톨게이트에서는 불법 개조 차량 일대 단속 때문인지 일부 톨게이트만 열어둔 느낌이 강했고.


친구와 함께 "맨 오브 스틸"을 4DX로 봤는데, 정말로 놀이기구가 따로 없습니다.


영화에 몰입도가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정신이 없습니다. 물도 여러번 뿌리고요.


최소한 한번은 4DX로 볼만할까요? 18,000원이란 요금이 아깝지 않습니다.



그리고 인천 차이나 타운에서 백년 짜장이라는 걸 먹었는데, 춘장이 들어가지 않은 짜장은 참 독특한 맛이더군요.


월미도에 가서 음악 분수라는 걸 보게 되었는데, 분수 자체도 좋지만 그 안에서 물 맞는 걸 아랑곳 않고 음악에 맞추어(?) 춤추시는 아저씨가 인상적... 끝나고 나서 박수 갈채가 쏟아졌습니다.



[ 동영상 중 한 컷이라 잘 모르겠지만, 아저씨가 한 분 저기 계십니다. 옆에 빛은 광검(?)이 아니라 분수고요. ]


미확인 비행 물체도 봤네요. 약자로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

물론 그 뜻은 외계인의 비행접시라는게 아니라 '뭔지 확인할 수 없는 비행물체'라는 뜻입니다. 잘 아시겠지요?


 

[ 바로 저거. 이게 뭘까요? 정체를 추측할 수는 있어도 확인되지 않으니 UFO... ]


뭔가 기묘한 움직임을 보이는 물체가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위로 올라갔다가 내려왔다가...


결국에는 불이 꺼지고 '확인 비행 물체'가 되었습니다. 아니, 더 이상 비행하지 않으니 '확인 추락 물체'인가요? ^^


게다가 월미도 쪽에서 먹는 버블티... 타로를 진하게 타주어서 맛이 좋습니다.



그리고 야경을 보고 돌아가기로 했죠. 즐거운 추억으로 가득한 하루였어요.......





그런데.


벼락에 맞았습니다. 아니,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빠르게 달려온 차량에 차 옆을 받친 것입니다. 교통사고....


신호등이 없는 네거리에서 천천히 앞으로 가던 중...


친구가 "오빠!"라고 외치는 순간 오른쪽에 엄청난 속도로 밀려오는 헤드라이트가 시야에 들어왔고 그 순간 핸들을 왼쪽으로 꺾으면서...!


브레이크를 밟지는 않았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브레이크를 밟으면 안 된다고 느꼈어요. 여하튼 빛이 바로 옆이었으니까요.




그러면서 친구를 한 팔로 감싸려고 한거 같아요. 사고 직후에 우왕좌왕하다보니 어떻게 했는지 잘 기억이 안 나요.


다만, 멈추는 순간 친구를 껴앉으면서 안부를 물었던 기억은 납니다.



여하튼 당시의 조작이 좋았는지 어땠는지 제 차는 오른쪽 뒷바퀴가 받쳤고 차는 180도 회전하고 정지!


오른쪽 뒷좌석 옆은 움푹 패였고 바퀴도 바깥쪽으로 휘어졌죠.


나중에 보니 오른쪽 앞 좌석(조수석)의 문이 뒷 문에 걸려서 안 열리더군요.


조금만 늦었다면 친구가 타고 있던 자리에 충돌할 뻔 했습니다.


게다가 둘 다 안전벨트를 잘 매고 있었던게 천만 다행이지요.


한 순간의 사고로 하루 종일의, 아니 처음 친구를 만나고 그간 있었던 추억이 모두 날아가 버릴 뻔 했습니다.



누구의 과실을 따지기에 앞서서 사고는 추억을 앗아갈 수 있다는 것을, 사람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친구는 차가 달려드는 순간을 슬로비디오처럼 봤다고 합니다.)


교통 안전만이 아니라 모든 것에 주의... 앞으로 운전은 더욱 주의하겠다고 맹세했습니다.


물론 주의...라는 말에는 그낭한 안전한 길을 골라서 더욱 방어 운전을 하면서 다니겠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오늘 보니 어두운 길이 많더군요. 공사 중인 곳도 많고... 


게다가 제가 오늘 갔던 길은 차가 별로 안 다니다보니 신호등이 안 켜져 있고, 그만큼 과속, 부주의 운전을 하는 차가 많은 곳이기도 하지요. 이런 곳에서는 교차로에서 단순히 서행 운전만으로는 안 되었던 겁니다. (이번 경우엔 좀더 빨랐으면 지나쳤을지도 모르지만, 좀 더 빠른 속도로 달리다 옆에서 받쳤다면 더 많이 돌다가 가로등 같은데 처박거나 뒤집혔을지도 모르지요. 여하튼 완전히 180도 돌면서 섰으니까요.)


더욱이 위치를 알기 어려워선지 구급차가 잘 찾아오지 못하더군요.(주변의 팻말을 보고 아무리 설명해도 잘 안 되더군요.)


누군가 '뒤에서 때리고 가도 모르는 곳'이라고 하던데...



'운석에 맞을 확률?'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교통 사고는 그보다 높은 비율로 발생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럴 수도 있다는 걸 오늘 체험했습니다.


'뭔가 번쩍 하더니 쾅하더라....' 어떤 만화에서 나온 얘기였죠. 그걸 체험했어요.


친구에게 큰 일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저도 다행히 현재로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고요.

다만 상대차의 동승자 분께서 유리에 머리를 부딪치셨는데 부디 크게 다친게 아니시길 기원합니다.




끝으로... 경찰서 교통과에 가서 앉아 있는데 저쪽에서는 음주운전하다 사고를 내신 분에, 저쪽에는 사람을 친 분에...


목요일 오후. 11시가 넘은 심야임에도 사고를 내서 오시는 분들이 계속 들어오셨습니다.



부디 안전 운전합시다. 추억을 한 순간에 악몽으로 바꾸고 싶지 않다면...


다른 사람만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자신을 위해서 말이지요.



여담) 요즘은 블랙박스가 있어서 운전 내용이 녹화되는군요. 사고가 나는 그 순간을 다시 보고 있습니다.

  중간을 조금 지나서 친구가 '오빠!'라고 외치는 순간 내가 '어어'라고 하면서 핸들을 왼쪽으로 꺾으면서 피하려고 하는데 다음 순간 '쾅!' 하면서 시야가 180도 회전... 상대차가 시야에 들어오고 '괜찮아!'라는 내 목소리. 그리고 다시 한번 '괜찮아!'라는... 그 다음 순간 무사한 것에 안심한 듯 '아'라고 한숨을 쉬는...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은 것에 대한 안도이겠지요.

  몇 번이고 다시 보면서 '오빠!'라는 소리가 들릴 때 '그래 이번에는 피할 수 있을거야.'라고 하지만 다음엔 어김없이 '쾅'... 한번 일어난 사고는 결코 벗어날 수 없습니다.


여담) 사고 사진이나 장소 등을 공개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 생각하여 올리지 않았습니다. 이 순간에도 각지에서 수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을텐데, 다들 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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