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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01 :: 검은 폭풍(Black Blizzard)... 멸망으로 향하는 전차.
과학과 우주 이야기 2014.11.01 03:52

 히스토리 채널에서 "검은 폭풍(Black Blizzard)"이라는 방송을 해 주었습니다.


  1930년대 미국의 남부 지방에서 계속되었던 가뭄과 모래 폭풍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제까지의 모든 상상을 초월하는 내용이었지요.


  그 중 흥미로웠던 것은 모래바람이 계속 불면서 정전기가 쌓이고 이로 인해서 사망한 사람들도 나왔다는 점인데....




  1930년대에 수년에 걸쳐 계속되었던 최악의 가뭄과 최악의 모래 폭풍(심지어 워싱턴까지도 휩쓸었던 모래 폭풍)의 원인에는 물론 기후의 변동도 있었지만, 그보다도 문제가 되었던 것은 본래 건조한 만큼 농경에는 적합하지 않은 지역에 사람들을 이주, 정착시켰으며, 사람들은 그나마 얼마되지 않는 물을 펑펑 낭비하면서 환경을 바꾸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수천년동안 풀이 표토를 뒤덮어 그나마 지나친 건조 현상을 막고 토양을 지켜주었지만, 사람들은 농경과 목축을 한다면서 풀을 모두 깎아내었고, 지하수를 퍼내면서 수위를 낮추었습니다. 그 결과 바람으로부터 토양을 지킬 수 없게 되었으며, 건조한 모래 폭풍이 일어나면서 지표에 도착하는 태양 에너지가 감소하면서 구름을 만들 수 있는 수분의 증발이 거의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3년여의 가뭄으로 토양은 삭아서 약해지고 모래 바람은 더욱 강해지고....



  이 같은 현상을 막게 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었다고 합니다.


  "미국인은 역사상 가장 많은 토지를 파괴했습니다."라고 주장한 그는 토양을 지키는 것만이 이 같은 가뭄을 막을 수 있다고 했으며, 이를 위한 계획을 진행하게 됩니다. 그가 워싱턴의 의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을때, 마침 텍사스에서 시작된 최악의 모래 폭풍이 워싱턴으로 밀려오고 있었지요. 보좌관이 '곧 도착한다'라고 속삭이자 그는 연설을 조금 더 길게 끌었고 결국 워싱턴의 하늘이 검게 물들게 되었을때 "저것이다!"이라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


  그 후 "토양 보존 계획"이라는 것이 세워져, 엄청난 양의 풀을 심고 2억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게 됩니다. 그로부터 3년 뒤, 토양의 유실량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제트 기류의 변화로 인하여 다시금 비가 내리면서 가뭄은 끝났습니다......



  문제는 지금 이 순간에도 "검은 폭풍"의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 각지에서...


  미국의 남부 지역에서는 지금도 물을 펑펑 퍼내어 뿌려대는 '관개식 농법'을 이용하여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지하수의 수위는 점점 내려가고 있으며, 가뭄이 계속되는 기간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이 부족하다보니 아예 오대호에서부터 남쪽까지 거대한 수로를 이용해서 물을 수송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미국 전역을 모래 바람으로 뒤덮히게 만들었던 1930년대의 가뭄으로부터 불과 100년도 지나지 않아서, 미국은 다시금 대가뭄의 직전 상황에 놓여져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그나마 낫습니다. 중국의 북부 지역에서는 1920~30년의 미국처럼 반건조 지역으로 농경 지역을 넓혀나가면서 토양의 건조 상황을 증폭하고 있습니다. 산사댐 같은 거대한 댐으로 물의 흐름을 가로 막고 있습니다.


  그 결과 황사는 매년 더더욱 심해져만 갑니다. 베이징에서는 사실상 생활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에까지 이르고 있으며, 황사로 인한 간접 사망자가 매년 급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것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지요.


  지구 전역에서 모래 바람이 일어날만큼 건조한 지역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중국에서, 중앙 아시아에서, 아프리카에서... 사막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이면에는 사실 "자연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라는 인류의 오만에서 나온 것이지요.



  제가 제작에 참여했던 모 게임의 세계지도입니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식량 대란이 일어나고 국경 분쟁이 심화된 끝에 핵전쟁이 발발... 사막화와 핵겨울이 함께 찾아온 세계의 지도.


  빙하가 밀고 내려왔기에 해수면은 하강해서 영토가 늘어났으니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 인류가 살 수 있는 땅은 더더욱 줄어들었죠.


  암울한 현실을 그린 SF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해서 이 같은 배경 이야기와 지도를 만들었는데, 당시만 해도 이게 조금 지나친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수년, 자연 파괴는 더욱 가속화되고 심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환경이 파괴되고 사막화가 계속된다면, 이보다 더 끔찍한 지도가 현실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그야말로 SF 이상으로 더 SF 같은 현실이...


  인류는 자연을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인류가 뭔가를 잘못하게 되면 그 반작용이 더욱 강하게 밀려오겠지요. 부디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posted by 별을 좋아하는 표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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