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우주 이야기 2015.04.10 14:19

  전자책과 종이책, 과연 어느 쪽이 좋을까요?


  전자책은 물류비가 거의 들지 않고 제작비도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선지 근래에는 종이책으로 나오지 않고 전자책만 나오는 것도 꽤 많지요.


  하지만 종이책에는 전자책이 따라올 수 없는 수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단지 '감성적인 것'만이 아니라, 과학적인 면에서 말이지요.



1. 종이의 향기와 감촉은 디스플레이가 재현할 수 없는 촉감을 통한 기억의 재현과 함께 깊은 감성을 전해줍니다.


- 인간의 몸은 시각 하나, 촉각 하나, 후각 하나 등으로 오감을 나누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감각을 통해서 무언가를 인식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기억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되어 있지요.

  종이책을 넘기는 감촉, 종이의 느낌, 여기에 종이에서 전해지는 향기 등은 우리에게 시각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수많은 감각을 제공합니다. 때문에 같은 책을 보더라도 종이책에 기록된 내용이 더 감동적이며 우리들의 마음을 자극합니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의 인물에게 감정을 이입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합니다. 그만큼 이야기를 충실하게 느낄 수 있겠지요.



2. 종이책은 현실감을 높여주며, 더욱 논리적인 판단이 가능하게 해 줍니다.


-  우리 인간은 '텍스트를 읽도록 진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눈은 풍경을 인식하고 물체를 인식하면서 그 풍경의 일부로서 '글'을 인식하게 됩니다.

  우리의 뇌는 자체적으로 발광하는 물체를 '물체'로 인식하지 않으며, 비현실적인 존재로 인식합니다.

  E잉크 방식이 아니라 디스플레이 방식의 화면은 우리에게 비현실적이며 비논리적인 존재로서 인식됩니다. 반면 '반사광'에 의해서 형채를 인식할 수 있는 종이책은 물체로서 인식됩니다.

  때문에 우리는 종이책을 볼때 더욱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화면 상에서 본 글보다는 프린트해서 읽었을때 글의 좋고 나쁨을 인식하기 더 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탈자나 맞춤법 등의 문제도 좀 더 쉽게 보이더군요. 그래서 글을 쓰고는 항상 프린트해서 보곤 합니다.)



3. 종이책의 반사광은 디스플레이의 발광에 비해서 눈의 피로가 적으며, 집중하기 좋습니다.


- 발광하는 물체는 우리의 눈에 매우 자극적이며, 그만큼 눈을 피로하게 만듭니다. 눈 만이 아니라 육체의 건강도 해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기도 하지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발광하는 물체에는 집중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자연스레 종이책보다 긴 시간을 들여야만 이해할 수 있습니다.



4. 각기 다른 크기, 무게를 가진 종이책은 다양한 물체로서 인식되며 각자를 기억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 모니터 화면에서 읽는 경우가 아니라, 태블릿 등으로 읽을 때 우리는 무게를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그 크기는 항상 동일하며 무게도 같습니다.

  이 경우 각각의 개체가 가진 차이는 느껴지지 않게 되며 자연스레 '동일한 것'으로 인식합니다.

  그만큼, 책의 내용을 구분해서 느끼거나 기억하기 어려워집니다.



5. 종이책의 높은 해상도는 우리에게 더욱 부드러운 감성을 불러 일으킵니다.


-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달로 해상도는 나날이 향상되어 가지만, 현재의 디스플레이로는 최소한 1200dpi. 대개 2400dpi 정도의 종이책의 해상도를 따르지 못합니다.

우리 눈에 1200dpi 이상은 거의 의미가 없다고 하며, 디스플레이와 종이책의 글자에 차이를 못 느낀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의 눈, 그리고 두뇌는 그 차이를 명확하게 인식하게 됩니다.

  그리고 디스플레이의 거칠고 딱딱한 느낌에 비해서 종이책의 부드러운 느낌이 더 두뇌에 부드럽게 작용합니다. 모니터로 무언가를 볼 때보다 종이로 무언가를 볼 때 좀 더 마음이 편안한 것은 단순히 '감성적인 문제' 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종이책은 전자책에 비하여 많은 장점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전자책에 비해서 짧은 시간에 깊고 충실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점에서 전자책이 따를 수 없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오랜 세월에 걸쳐 인류가 진화하면서 얻은 신체적 특성과 두뇌의 작용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쉽게 바뀔 수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 앞에서 말한 여러가지 '종이책의 장점'은 최소한 '완벽한 가상 현실의 전자책'이 나오지 않는한 바뀌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해상도 만큼은 늘어날테고, E-ink로 디스플레이의 단점을 일부는 보완하지만.)

  전자책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물류비, 제작비 등이 적다는 장점 하나만으로도 전자책이 늘어나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게다가 하이퍼텍스트 등 종이로는 불가능한 기능들도 충실하고요. 영상이나 음악이 결합되고, 심지어는 게임과 같은 상호작용(인터렉티브) 스토리텔링을 실현하기도 합니다.

  다만 진정으로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을 계속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집에서 작은 모니터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극장에서 보듯, 책의 내용 역시 좀 더 만족스럽게 체험하기 위해서는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이 더 낫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평생에 한번의 만남이 될지도 모르는 책. 가능하면 좋은 환경에서 충실하게 만나는 것이 훨씬 좋을테니까요.

  무엇보다도 전자책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찍부터 종이책에 익숙해지도록 권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전자책의 장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종이책에도 장점이 있으며, 이를 느끼기 위해서는 종이책의 장점을 느낄 수 있어야 할테니까요. 종이책은 전자책보다 불편해 보이지만, 일단 익숙해지면 그 불편보다는 장점이 훨씬 더 눈에 잘 띄기 때문입니다.

반면 종이책을 접하지 못한 아이들은 전자책에만 익숙해지며, 종이책의 장점을 느끼기 어렵게 됩니다.

  전자책이 아닌 종이책으로서 독서를 하는 습관을 길려주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도 가능한 종이책을 보도록 노력하기를...

그것이 우리를 더욱 행복하게 만들고, 더욱 충실한 삶을 살아가게 해 줄 수 있을테니까요.


추신) 만일 이 이야기를 체험해 보고 싶다면, 이 글을 프린트해서 보시길 권합니다. 조금이라도 그럴 듯하게 느껴진다면, 종이 인쇄물의 장점을 체험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 책을 보는 사람은 좀 더 이지적으로 보인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

posted by 별을 좋아하는 표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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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14.11.01 01:02

'결정 불능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결정을 스스로 내리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는 사람들에 대한 내용으로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정보가 많은게 문제라고 하지요.


가령 과자를 사러 구멍 가게에 간다면 몇개 안 되는 과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지만, 대형 마트에 간다면 산더미처럼 많은 과자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문제는 사람이라는 동물이 자신의 '전술적(전략적) 선택'에 대해서 보상을 바란다는 거죠.

(게임이라는 것은 이 때문에 탄생한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과자 선택에 따른 보상... 그건 '과자가 맛있다.'일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맛있는 과자를 찾아서 사람들은 고민을 하고 선택합니다.


만약 기대만큼 맛이 없다면 당연히 실망하겠지요....


문제는 선택해야 할 종류가 많을수록, 실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아니. 선택해야 할 종류가 많으면 그만큼 만족할 가능성이 낮고 만족의 정도도 낮아진다고 보는게 맞겠군요.


흔히 "이전의 게임이 더 재미있다."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이는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 소설... 모두 마찬가지이지요.


물론 이들 예전 작품은 지금 해 보아도(보아도)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지금의 것이 더 재미없는게 맞을까요?



앞서 말했듯, 선택해야 할 종류가 많으면 그만큼 만족도는 떨어집니다. 그런 만큼 할 수 있는 게임의 숫자, 영화, 애니, 만화, 소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현실 속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진행하는 작품에 대한 만족도 역시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칸트 시절엔 국립 도서관에 300권 정도의 책이 고작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300권의 책 따위는 초등학생조차 갖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게 되지요.


  조사에 따르면 현대인은 근대 시대의 사람들이 평생 동안 접할 정보의 양을 불과 하루에 접하게 된다고 하는데... 이처럼 정보 과잉의 상황에서는 여유를 가지고 무언가를 생각하고 즐길 시간이 부족할지도 모릅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만족하지 못하게 되고, 스스로 선택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까요?


  간단합니다. 정보 과잉으로 인해서, 선택할 대상이 너무 많아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이니 그 대상을 좁히는 작업을 해야 겠지요.


  이를 위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즉, 나 자신에 대해서 파악하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기준에 맞추어 대상들을 걸러내고 걸러낸 것에 대해서는 미련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무언가가 나온다면, 다른 것은 제쳐두고 그것에만 집중합니다.



  100개의 물건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100개 중 10개를 골라내고 거기에서 다시 1개를 골라내는 것은 훨씬 쉽습니다. 100개 중 25개를 고르고, 5개를 고르고 다시 1개를 고른다면 더더욱 쉽겠지요.



  단순히 나열하기보다는 그 중 비슷한 것끼리 묶는 안목, 그리고 그것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그 중 가장 좋은 것만 선택할 수 있는 안목...


  그리고 무엇보다도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현재를 즐길 수 있는 자세....



  적어도 저는 이 방법으로 항상 좋아하는 게임을 할 수 있었고, 항상 재미있는 영화를 볼 수 있었고, 항상 즐겁게 독서를 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재미있는게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우선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지?"라고 반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에 대한 해답을 찾게 된다면, 지금보다도 더 많은 뭔가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항상 즐거운 것을 느끼고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여담) SF&판타지 도서관은 바로 그 같은 고민 속에서 나온 것이기도 합니다. 최근 SF&판타지 도서관에서는 소재별로 작품을 나누는 작업을 진행 중인데, 그것은 바로, 15000권을 넘어가고 있는 작품 속에서 보고 싶은 작품을 쉽게 접하게 돕기 위한 배려입니다.^^



[ 로봇이 등장하는 작품들. 이처럼 소재를 나누어 두면 편합니다. ]

posted by 별을 좋아하는 표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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