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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정보 과잉의 시대... 만족스러운 문화 생활을 위한 이야기.

'결정 불능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결정을 스스로 내리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는 사람들에 대한 내용으로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정보가 많은게 문제라고 하지요.


가령 과자를 사러 구멍 가게에 간다면 몇개 안 되는 과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지만, 대형 마트에 간다면 산더미처럼 많은 과자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문제는 사람이라는 동물이 자신의 '전술적(전략적) 선택'에 대해서 보상을 바란다는 거죠.

(게임이라는 것은 이 때문에 탄생한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과자 선택에 따른 보상... 그건 '과자가 맛있다.'일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맛있는 과자를 찾아서 사람들은 고민을 하고 선택합니다.


만약 기대만큼 맛이 없다면 당연히 실망하겠지요....


문제는 선택해야 할 종류가 많을수록, 실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아니. 선택해야 할 종류가 많으면 그만큼 만족할 가능성이 낮고 만족의 정도도 낮아진다고 보는게 맞겠군요.


흔히 "이전의 게임이 더 재미있다."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이는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 소설... 모두 마찬가지이지요.


물론 이들 예전 작품은 지금 해 보아도(보아도)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지금의 것이 더 재미없는게 맞을까요?



앞서 말했듯, 선택해야 할 종류가 많으면 그만큼 만족도는 떨어집니다. 그런 만큼 할 수 있는 게임의 숫자, 영화, 애니, 만화, 소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현실 속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진행하는 작품에 대한 만족도 역시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칸트 시절엔 국립 도서관에 300권 정도의 책이 고작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300권의 책 따위는 초등학생조차 갖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게 되지요.


  조사에 따르면 현대인은 근대 시대의 사람들이 평생 동안 접할 정보의 양을 불과 하루에 접하게 된다고 하는데... 이처럼 정보 과잉의 상황에서는 여유를 가지고 무언가를 생각하고 즐길 시간이 부족할지도 모릅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만족하지 못하게 되고, 스스로 선택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까요?


  간단합니다. 정보 과잉으로 인해서, 선택할 대상이 너무 많아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이니 그 대상을 좁히는 작업을 해야 겠지요.


  이를 위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즉, 나 자신에 대해서 파악하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기준에 맞추어 대상들을 걸러내고 걸러낸 것에 대해서는 미련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무언가가 나온다면, 다른 것은 제쳐두고 그것에만 집중합니다.



  100개의 물건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100개 중 10개를 골라내고 거기에서 다시 1개를 골라내는 것은 훨씬 쉽습니다. 100개 중 25개를 고르고, 5개를 고르고 다시 1개를 고른다면 더더욱 쉽겠지요.



  단순히 나열하기보다는 그 중 비슷한 것끼리 묶는 안목, 그리고 그것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그 중 가장 좋은 것만 선택할 수 있는 안목...


  그리고 무엇보다도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현재를 즐길 수 있는 자세....



  적어도 저는 이 방법으로 항상 좋아하는 게임을 할 수 있었고, 항상 재미있는 영화를 볼 수 있었고, 항상 즐겁게 독서를 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재미있는게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우선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지?"라고 반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에 대한 해답을 찾게 된다면, 지금보다도 더 많은 뭔가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항상 즐거운 것을 느끼고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여담) SF&판타지 도서관은 바로 그 같은 고민 속에서 나온 것이기도 합니다. 최근 SF&판타지 도서관에서는 소재별로 작품을 나누는 작업을 진행 중인데, 그것은 바로, 15000권을 넘어가고 있는 작품 속에서 보고 싶은 작품을 쉽게 접하게 돕기 위한 배려입니다.^^



[ 로봇이 등장하는 작품들. 이처럼 소재를 나누어 두면 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