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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이야기/오늘의 추천SF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 (02월 10일)

영화인들로부터는 특수 효과를 10년 앞당긴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과학자들로부터는 가장 사실적인 SF라는 평을 듣는 작품...


이처럼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는 상당히 인상적이지만, 아서 C 클라크의 소설을 함께 보시길 권합니다.
우 선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는 다소 지루합니다. 화면이 휙휙 돌아가는 요즘 영화와는 많이 다르고,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서 해설이 따로 필요할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아서 C 클라크의 소설을 먼저 보고 영화를 보면, 좀 더 알아보기도 쉽고 훨씬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선 (영화의 특수 효과 외에) 크게 2가지에 눈길이 갑니다.

 하나는 이성인이 인류를 진화로 이끈다는 것.
 또 하나는 HAL이라는 컴퓨터의 존재

입니다.
 


HAL은 매우 '똑똑한 컴퓨터'입니다. 이야기 속에서 HAL은 다양한 방법으로 승무원을 해칩니다. 이에 대해 '컴퓨터의 반란' 같은 식으로 해석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클라크의 소설을 보면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HAL 은 반란을 일으킨 일이 없습니다. 도리어 주어진 명령을 충실히 따랐을 뿐이죠. HAL에겐 비밀 명령이 있었는데, 이를 승무원에게도 비밀로 하라고 명령 받았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HAL은 승무원에게 진실을 말해야 할 의무가 있었죠.
 
그러한 논리적 오류의 해결책으로서 HAL은 승무원들을 살해한 것입니다.
 
이 내용은 컴퓨터가 아무리 똑똑해도 인간과는 다른 존재라는 것을 잘 알려줍니다. 그리고 컴퓨터를 잘 쓰려면 그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가능성을 상상해야 한다는 것도...
 
1996년의 오늘. IBM의 딥블루가 체스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를 이겼습니다. 하지만, 이를 보고 컴퓨터에 대해 경각심을 갖기보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통해 컴퓨터의 가능성과 문제를 생각하는게 어떨까요?


여 담) 아이폰에 내장된 음성인식비서 SIRI에서 HAL에 대해 질문을 던지면 꽤 재미있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물론 SIRI 개발진이 넣은 대답이지요. 그만큼 HAL과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가 미국에서 대중적인 소재라는 얘기가 될까요? (아이폰이 없다면 검색엔진에서 SIRI HAL9000 이라고 검색하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