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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나는 나다! "자존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감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다.'라는 마음이라면, 자존감은 나에 대한 존중.... 간단히 말하자면 '나는 나다'라는 인식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학기를 시작하면서 학생들에게 바로 이 '자존감'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즐기고, 나 자신을 찾아라." 요지는 이것이것이었습니다만,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니 생각보다 길어지더군요. "진짜 같은 짝퉁 팝니다." 명동에서 보았던 광고 문구입니다. 큰 거리에 대문짝만하게 붙어 있는데 참 묘하더군요. 브랜드 상품을 사는 건 좋습니다. 그것을 정말로 좋아한다면 말이지요. 하지만 단지 남이 보기 때문에, 남이 사기 때문에 '짝퉁'이라도 산다는 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지요. 브랜드 상품이라고 남에게 뻐기면서도 .. 더보기
버그(Bug) 이야기 세상에는 여러가지 잘못된 상식이 많죠. 오늘은 '버그(Bug)'에 대한 걸 알게 되었습니다. '버그(Bug, 벌레)'라면 프로그램의 문제를 가리키는데, 저는 이제껏 컴퓨터 속에서 벌레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컴퓨터가 작동되지 않아서 컴퓨터를 열어보니 진짜 나방이 있었는데, 바로 여기에서 '버그(Bug)'라는 단어가 생겼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말은 반만 사실이었습니다. 사실 버그라는 말은 컴퓨터가 발명되기 전 에디슨도 쓰던 단어라는거죠. 에디슨은 발명품에 뭔가 문제가 생기곤 하면 '버그'라고 불렀는데, 그 기원은 그보다도 한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바로 '전신'의 시대. 전신 기사들은 모르스 부호를 듣고서 해석하곤 했는데, 여러가지 문제로 잘못된 신호가 오기도 했지요. 그러한 소리.. 더보기
탱크 이야기 탱크(Tank)라고 불리는 전차는 지상 최강의 병기 중 하나입니다. 보병에 대해 절대적인 위력을 발휘하며 특히 개활지에서 돌격에 위력을 발휘하죠. 탱크는 철조망과 기관총, 그리고 참호의 발전으로 인해 참호전이 극화된 1차 세계 대전 때 탄생하여 발전하였고 현대에 이르고 있습니다. [ 영국의 마크 1 전차 ] 그런데 탱크라는 이름은 사실 암호명이었습니다. 당시 영국에서 개발한 탱크를 프랑스를 가로질러서 옮겨야 했는데, 이것이 신 병기임이 밝혀지면 그만큼 효과가 덜할 가능성이 있었기에 영국에서는 이 괴상한 모양의 차량을 신형 물보급 차량이라고 속이기 위해서 '탱크(Tank)'라는 이름을 붙이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 탱크라는 이름 이외에도 여러가지 후보가 있었습니다. Water Carrier라는 이름도 생각했.. 더보기
강의를 하는 건 자신을 가르치는 일이네요. 저는 시간 강사입니다. 현재 두 군데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 it 전문 학교, 그리고 청강문화전문대학교입니다. (봄에는 콘텐츠 아카데미에서도 합니다.) [ 옛날 강의 스타일. 요즘은 좀 더 그럴 듯(?)한 옷차림으로 하고 있죠.^^ ] 한국IT 전문학교는 양재에 있습니다. 제가 주로 가르치는 장소로 주 3회 강의를 나갑니다. 가르치는 과목은 아이디어 발상, 게임 기획 개론, 그리고 게임 분석. 총 4개반을 가르치죠. 청강대학교는 이천에 있습니다. 수원에서는 가깝지만 제가 사는 곳(연신내)에서는... 현재 게임 프레젠테이션과 게임 밸런싱을 가르칩니다. 지난 학기에는 한국IT에서 아이디어 발상과 게임 시나리오를 가르쳤고, 청강대에서는 신화와 내러티브, 그리고 레벨디자인.. 작년에는 아이디어 발상 하나.. 더보기
비정상적인 저작권법에 대한 잡담 현행 저작권법은 상당히 문제가 많습니다. 저작권법이라는 것이 본래 저작권자, 이를테면 소설가나 만화가 등의 창작으로 인한 수익을 얻는 것을 보장함으로써 창작을 도와주는 목적에서 생겨났지만, 현재는 2차 창작권자인 회사들의 권익에 의해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현재의 미국 저작권법을 '미키마우스법'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그 같은 비정상적인 형태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되겠군요. 누군가의 창작에 대해서 저작권이 적용되고 그것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권익을 얻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비정상적인 형태로 적용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미국을 기준으로 현행 저작권은 작가의 사후 70년까지의 저작권을 보장하며, 회사 등의 단체에서 만든 저작물에 대해서는 99년(!)이라는 저작권 보호기간.. 더보기
정보 과잉의 시대... 만족스러운 문화 생활을 위한 이야기. '결정 불능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결정을 스스로 내리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는 사람들에 대한 내용으로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정보가 많은게 문제라고 하지요. 가령 과자를 사러 구멍 가게에 간다면 몇개 안 되는 과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지만, 대형 마트에 간다면 산더미처럼 많은 과자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문제는 사람이라는 동물이 자신의 '전술적(전략적) 선택'에 대해서 보상을 바란다는 거죠.(게임이라는 것은 이 때문에 탄생한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과자 선택에 따른 보상... 그건 '과자가 맛있다.'일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맛있는 과자를 찾아서 사람들은 고민을 하고 선택합니다. 만약 기대만큼 맛이 없다면 당연히 실망하겠지요.... 문제는 선택해야 할 종류가 많을.. 더보기
인터스텔라와 비욘드 어스... 두 작품의 공통점은 우주 식민지 개척을 위한 이야기라는거죠. 묘하게도 이런 두 작품이 같이 나오게 되는데... 상상력이라는 것은 때때로 다른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걸까요? 이를테면... 이렇게 말입니다. 두 작품이 거의 동시기에 나온 것은, 당시 소행성 출동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기 때문이었죠. 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우주 식민지 관련 작품이 꽤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그런 얘길 좋아하니까요. 더보기
기술의 진보를 느낄 때 이사를 마치고 며칠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방에는 책상자가 엄청나게 쌓여 있고, 여기저기 혼잡한 혼란 상태죠. 집의 크기는 작아진 반면, 구조라던가 그런게 좋아진 점이 꽤 보이는데.... 가장 좋은 건 전보다 따뜻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전에 살던 집은 10년이 넘은 아파트였습니다. 아내가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창마다 뽁뽁이를 잔뜩 붙이고 보온 벽지까지 해서 신경썼지만, 방바닥은 여전히 차가운 느낌이고 여기저기 바람이 새어들어오는게 느껴졌죠. 그런데 여기는... 일단 창문만 닫으면 냉기가 거의 새어들어오지 않습니다. 샷시의 상태가 좀더 좋기 때문이죠. 물론 유리창으로부터 들어오는 냉기가 전혀 없는건 아니지만, 찬바람이 거의 들어오지 않고, 이중창인 만큼, 냉기가 덜 들어오죠. 거대한 뽁뽁이를 .. 더보기
서울 시민이 되었습니다. 며칠 전까지 수원시민이었지만, 어제 일자로 서울 시민이 되었습니다. 아파트에서 빌라로... 집의 크기는 조금 작아졌고, 아파트가 아니다보니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불편한 것도 있지만, 출근은 쉬워졌고(덧붙여 차비도 줄어들고) 전보다 집의 배치도 편해진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머님댁에 있던 책장을 옮겨온 것이 최고죠.^^ 3단에 2단... 거의 20년 가까이 된 책장으로 기억하는데, 당시엔 대여점도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 목수들이 책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래 지났음에도 휘어지거나 한 것이 거의 없죠.(책장을 옮겨주신 분께서 말씀하시더군요. 굉장히 좋은 거라고. 참고로 이 분이 도서관의 책장 제작도 도와주고 하셨는데, 굉장히 친절하신 분입니다. 단순히 옮기는게 아니라 목채를 더해서 붙여주시기도 .. 더보기
신은 위대하시다! 최근 한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바로... 이 게임을 사는가 마는가 하는 것이지요. 일찍이 알파 센타우리를 재미있게 했고 문명 시리즈에 열광했던 제게 있어 이건 암리타와 같습니다. 아니, 문명과는 비교도 되지 않습니다. 저는 역사, 특히 '빅 히스토리(과학으로 보는 역사)'를 좋아하지만, 동시에 SF 팬이기도 하거든요. 문명처럼 과학과 엮인 '빅 히스토리'를 소재로 하는 동시에 우주 식민지... 이건 더 없이 무서운 마약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잖아요? 이 게임의 결재를 하고 설치하는 순간, 그간 즐겼던 어떤 게임도 날려버릴만큼 강렬한 중독 증세가 시작될텐데.... 하지만 역시 마음이 끌리는 건 사실이지요. 그래서 고민 끝에 "신의 뜻"..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