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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이야기

80일만에 세계를 돌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 지금으로부터 140여 년 전인 1873년 프랑스의 소설가인 쥘 베른은 한 가지 흥미로운 소설을 발표합니다. "80일간의 세계 일주(Le Tour du Monde en Quatre-Vingt Jours)". 제목 그대로의 내용……. 바로 80일만에 세계를 돌 수 있는가 없는가에 대한 '내기'에 대한 작품이었지요. 제국주의가 극에 달하던 19세기. 영국은 '대영제국'을 표방하며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장담하고 있었지만, 사실 대다수 사람들의 눈길은 자신의 주변에서 별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들에게 세계는 그야말로 끝없이 넓고 광대한 것이었죠. 그런데 한 소설가가 그들의 인식에 도전한 것입니다. '세계는 그렇게 넓은 게 아니거든? 80일이면 충분히 여행할 수 있거든?' 이야기는 런던의 사교 클럽에서 한.. 더보기
2005년 제1,제2회 SF 파티의 추억. 옛날에 SF 파티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게 맞다면 8회까지 진행했던 행사인데, SF 팬들이 함께 모여 논다는 행사였고 시작은 2005년. SFWAR 클럽 시절의 이야기였지요. 2005년은 제게 있어서 큰 변화가 있었던 시기입니다. SF 파티를 연 것도 있지만, 게임 아카데미에서 강사로 활동을 시작했고, 또 마침 네오위즈 게임즈에 시나리오 작가로 입사했거든요. 아쉬운 이별도 있긴 했습니다만... 유투브 계정에 긴 동영상을 올리게 된 것도 있어서 뭘 올릴까 하다가 파티의 영상들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전부터 소개할 예정이었지만, 전에는 유투브 같은게 없었죠. 홈페이지에 올리기에는 용량이 큰데다 부하도...게다가 시간도 짧아서 불편했고... 언제부터인가 15분 이상의 영상을 올릴 수 있게.. 더보기
(06월 17일 추천 SF) 사라이, 멸종해가는 인류의 삶의 잔상 오늘은 미국의 플로리다 지역에서 한 종의 새가 멸종한 날입니다. 하루에서 수백, 수천 종이 멸종하는 상황에서 새 한 종쯤 사라져도 아무렇지도 않을지 모르지만, 그들의 운명은 모두 인간이 일으켰다는 점에서, 그것도 단순히 영향을 준 것이 아닌 ‘멸종의 방아쇠’를 당겼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습니다. 바다제비의 아종인 Dusky Seaside Sparrow(잿빛 바다 제비라고 부르면 될까요?)는 플로리다 지역에서 발견되는 새였습니다. 주로 모기를 잡아먹고 사는 이 새는 왕성한 번식력으로 넓은 지역에 퍼져나갔고 플로리다의 모기 숫자를 줄이는데 이바지했지요. 그러나 1940년대에 들어 사용되기 시작한 DDT는 곤충을 먹고 사는 다른 많은 새와 함께 이들에게도 시련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리하여 불과 수십 년 만에 이들.. 더보기
Happy Birthday, Lucas!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불과 1달 앞두고 2차 대전이 계속되던 1944년 5월 14일. 캘리포니아의 모데스토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당시 아이들이 그렇듯 TV의 활극이나 만화책에 열중하던 소년은 고등학생이 되어 자동차 경주에 빠져들었다. 고교 시절 내내 자동차 경주를 구경하고 심지어는 참여하던 소년이 그대로 성장했다면 우리는 자동차 선수가 된 그를 보게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운명은 그에게 다른 길을 제시해 주었다. 1962년 7월. 졸업을 얼마 앞둔 어느날 그는 큰 사고를 당했고 자동차 선수라는 꿈을 버리고 말았다. 인류학을 배우고자 전문대에 입학한 소년은 교양 과목으로 영화 예술이라는 분야를 접하게 되었다. 본래 학점을 때우고자 적당히 선택한 과목이었지만, 여기서 처음 접한 각종 촬영 기법은 본래 모험을 .. 더보기
광선과 캡슐? : GM, 전쟁의, 전쟁에 의한, 그리고 전쟁을 위한 병기 광선과 캡슐? : 작품으로 살펴보는 SF 전쟁의 역사 - 기동전사 건담과 1년 전쟁 이야기 - GM, 전쟁의, 전쟁에 의한, 그리고 전쟁을 위한 병기[출처] 광선과 캡슐? : GM, 전쟁의, 전쟁에 의한, 그리고 전쟁을 위한 병기|작성자 표도기 우주세기 0079년 초. 지구에서 가장 먼 우주도시 사이트 3이 지온공국이라는 이름 아래 지구 연방에 대해 전쟁을 선포하고 군을 일으켰다. 스페이스 노이드에 대한 차별과 착취에 반대한다는 것을 이유로 시작된 이 전쟁은 그 해 말에 이르러 지온공국을 이끌던 자비가의 일원들이 사라지면서 지온 측의 항복으로 종결되었지만, 후일 1년 전쟁이라 불리게 되는 이 전쟁 과정에서 연방에 비해 1/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세력을 가진 지온군이 그 기간 대부분에 걸쳐 전쟁을 주도했다.. 더보기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 솔리드 스테이트 소사이어티(공각기동대)의 미래상 공각기동대 TV 특별판 “솔리드 스테이드 소사이어티(Solid State Society)”에서는 아이들을 납치하여 홀로 생활을 하는 노인들의 자식이나 손자로 바꾸어 버리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충실한 간호 시스템으로 노인이 혼자서 살아갈 수 있게 되었지만, 한 가족에 한 아이만 갖거나 아예 아이를 낳지 않는 등 출생률이 줄어드는 상황(少子化), 여기에 가정 내 폭력 등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이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누군가(인형 놀이꾼-傀儡廻-)가 이들을 연결하여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성한 개념이지요. 출생률의 감소, 반면 고령자의 증가는 프랑스 등 일부 나라를 제외한 선진국 대다수 나라의 고민거리이지만, 그중에서도 세계적인 ‘장수 지역’이라 할 수 있는 일본의 ‘고령화 속도’는 미국 등 다른 나.. 더보기
마법 같은 과학으로 만들어진 이야기 [ 미소녀 하렘물의 전형처럼 보이지만, 굉장히 독특하고 다채로운 세계관을 구축한 "천지무용!!" GXP의 소설에서 좀 더 충실한 내용을 보여준다. ( 천지무용!! / AIC ) ] 3기(총 20화)에 달하는 OVA 애니메이션을 시작으로 TV, 극장판, 만화, 소설, 게임 등 다양한 매체로 선보이며 인기를 끈 과 , , , 그리고 근래에는 천지(텐지)의 동생인 검사(켄시)가 활약하는 를 비롯한 다양한 작품을 낳은, 카지시마 마사키(梶島正樹)는 그야말로 양파 껍질처럼 벗기고 벗길수록 새로운 이야기가 튀어나오는, 굉장히 깊이있고 복잡한... 그리고 무엇보다도 참신한 세계와 설정을 만드는 제작자입니다. AIC사의 사장인 미우라 토오루(三浦亨)가 "자네 머리를 한번 확 잘라보고 싶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지식과 .. 더보기
(오늘의 추천 SF 04월 23일) 미지의 가능성을 향해 뻗어나간 4세기에 걸친 우주개발사, 호시노 유키노부의 2001 야화 오늘은 우주 개발 역사상 처음으로 '우주 비행 중 사망자'를 낳은 소유즈 1호가 발사된 날입니다. 다음 날 발사될 예정이었던 소유즈 2호와 랑데부하여 소유즈 2호의 승무원 3명 중 2명이 옮겨탈 예정이었기에 소유즈 1호에는 블라디미르 코마로프 혼자만 타고 있었는데, 소유즈 1호는 발사 후 태양 전지가 펼쳐지지 않는 등의 사고가 일어나면서 결국 임무를 포기하고 귀환하게 되었습니다. 임무를 변경하여 구조선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소유즈 2호는 발사 기지의 날씨가 좋지 않아 쏘아올리지 못했고, 소유즈 1호의 승무원 코마로프는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기고 지구 돌입 단계에 들어섰지요. 어쩌면 큰 문제 없이 돌아올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주 낙하산이 펼쳐지지 않고, 보조 낙하산조차 엉키면서 소유즈 1호.. 더보기
우주시대... 그놈들과의 전쟁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도시 시리즈를 보면, 지구 이외에 50개에 이르는 우주 식민지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곳에 사는 ‘우주인’이라고 불리는 자신들을 유전적으로 개조 했을 뿐만 아니라, 질병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수명이 매우 깁니다. 질병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그들이 도착한 행성에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쥐나 파리, 바퀴벌레나 모기 등 세균을 옮길만한 생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인간의 몸속에는 여러 가지 세균이 존재하고 있지만, 그들 자신도 여러 가지 조치를 거쳐(앞서 말한 유전 개량 등을 포함해서) 세균을 제거한 것이지요. 문제는 그로 말미암아 세균에 대한 저항성이 매우 낮아졌고, 가벼운 세균조차 심각한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지요. 반면, 성계의 문장(전기) 시리즈.. 더보기
SF는 미래를 예견하는가? , 등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필립 K. 딕의 단편소설 에서는 우주 여행 중에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매우 독특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바로 ‘과거’로 가서 당시에는 멸종한 ‘예지자’들을 만나서 해답을 얻는 방법이었지요. 그리고 그 ‘예지자’들은 바로 아이작 아시모프니 프레데릭 폴이니 하는 사람들… 다시 말해 SF 작가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SF 작가들을 예지자라고 부르면서 문제의 해결을 찾아내는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소설 속의 상황에 지나지 않지만, 실제로 SF 작품들에 관하여 ‘SF는 미래를 예지한다.’라는 이야기가 종종 나오곤 합니다. SF 속의 상황이 그대로 재현되지는 않지만(이를테면, 2001년에 달에서 모노리스가 발견되거나(), 2003년 4월 7일에 아톰이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