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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나리오 라이터라는 일... 저는 모 학교 게임 스토리텔링 학과를 맡고 있으며, 이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학생들이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은 "자기가 좋아하는 내용의 소설을 쓰는 것"이라는 것입니다.(또는 '스토리 보드 만들기') 그나마 프로로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소설을 쓰는지를 가르쳐 주었으면 하는 느낌인데, 이야기 만들기와 달리 소설 쓰기는 자신이 직접 경험을 하고 노력하는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게임 스토리텔링 학과에서 2개의 수업을 진행하면서 보드 게임도 만들고 TRPG도 플레이하고, 게임북도 제작하게 하고... 이야기 만들기를 가르치고, 퀘스트 플로우를 제작하게 하는 등 여러가지 작업을 했지만, 정작 "스토리텔링은 왜 안 가르쳐주나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는 당황할 수 밖에 없습니.. 더보기
절대 놓쳐선 안될 명작(?),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 저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도 매드맥스나 폴아웃 같은 황폐한 세계를 무대로 펼쳐지는 모험의 이야기를 가장 좋아하는 편이죠. 그래서 매드 맥스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사실 매드맥스는 2가 진정한 포스트 아포칼립스이고 1은 로드무비, 3는 거의 판타지에 가까운 작품이라 뭔가 부족한 느낌이죠. 이번에 매드맥스가 새롭게 만들어지면서(전작과는 전혀 이어지지 않는 완전히 새로운 시작) 과연 이 세 작품 중 어느 형태를 따라가게 될지 조금 걱정했습니다. 특히 3편 비욘드 선더돔은 솔직히 2에 비해서 너무 부족했거든요. 다행히도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는 2의 느낌을 계승하는 작품, 즉 황폐한 세계를 무대로 하는 질주극이었습니다. 매드맥스 시리즈의 특징은 1편을 제외하면.. 더보기
어제의 도서관)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눈 얘기...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몇몇 학교에서 ‘교수’(라고 쓰고 ‘강사’라고 읽습니다.)로 활동 중입니다. 주로 게임 기획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이나 신화 얘기 등 여러 가지를 강의하고 있는데, 제가 도서관을 운영하다보니 학생들이 도서관을 찾아오는 일이 많습니다. 다만 제가 항상 도서관에 있는 게 아닌 만큼(레어 포O몬?) 그때그때 만나서 이야기를 못하는 게 아쉽죠. 오늘은 마침 제가 도서관의 운영을 맡은 날(내일도 그래요.)이라서 학생과 만나게 되었죠. 마침 친구들이 같이 왔는데, 친구가 보드 게임을 좋아한다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마스터가 없어도 할 수 있는 TRPG, 피아스코를 하고 싶다는 얘기도 했지만, 안타깝게도 주사위가 없네요. 던젼&드래곤스용의 주사위는 있는데 말입니다. (피아스코 주.. 더보기
111일만에 소식이 두절된 익스플로러 1호. 2등의 가치? 1958년의 5월 23일. 미국 최초의 인공위성 익스플로러1호의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익스플로러 1호가 발사된 것이 1958년의 1월 31일이니, 자그마치 111일만에 작동을 멈춘 것이지요. 익스플로러 1호는 사실 많은 이들에게 '뒤쳐진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보다 3달(사실상 4달) 앞선 1957년 10월 4일. 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가 우주로 먼저 날아올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푸트니크 1호는 그 용량의 문제 때문에 무선 신호기 하나를 겨우 탑재하는 정도에 그치고 22일동안만 작동했던 반면 익스플로러는 방사선 측정기 등 여러 장비를 탑재하고도 배터리 용량이 넉넉해서 자그마치 100일이 넘게 작동하며(스푸트니크의 5배) 여러 활동을 했습니다. [ 대충 보아도 뭔가 많이 들어간 듯한 익스플로러. 스푸.. 더보기
종이책과 전자책... 우리 몸은 알고 있는 종이책의 장점 전자책과 종이책, 과연 어느 쪽이 좋을까요? 전자책은 물류비가 거의 들지 않고 제작비도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선지 근래에는 종이책으로 나오지 않고 전자책만 나오는 것도 꽤 많지요. 하지만 종이책에는 전자책이 따라올 수 없는 수많은 장점이 있습니다.단지 '감성적인 것'만이 아니라, 과학적인 면에서 말이지요. 1. 종이의 향기와 감촉은 디스플레이가 재현할 수 없는 촉감을 통한 기억의 재현과 함께 깊은 감성을 전해줍니다. - 인간의 몸은 시각 하나, 촉각 하나, 후각 하나 등으로 오감을 나누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감각을 통해서 무언가를 인식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기억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되어 있지요. 종이책을 넘기는 감촉, 종이의 느낌, 여기에 종이에서 전해지는 향기 등은.. 더보기
내가 SF 세계로 납치(?)된 이야기 오랜 SF팬이라면 흔히 소설을 통해 SF에 빠졌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저는 영상과 게임을 통해서 SF에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17년째 운영 중인 조이SF클럽은 바로 여기부터 시작되었지요. 어릴 때부터 SF를 좋아하곤 했습니다. 특히 사직동 어린이 도서관에서 만났던 청소년 SF 시리즈는 정말로 최고였죠. (지금도 도서관에 잔뜩 비치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때에는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이어 은하영웅전설과 파운데이션을 접하게 되었고, '이런 재미가 있구나.'라는 걸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당시 생물 선생님과 과학 이야기를 나누면서, 스승의 날 선물로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선물 드린 기억이 나네요. (중학생이 선생님께 하드 SF를 선물하다... 좀 특이하죠? ^^) 하지만 제가 진정으.. 더보기
나는 나다! "자존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감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다.'라는 마음이라면, 자존감은 나에 대한 존중.... 간단히 말하자면 '나는 나다'라는 인식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학기를 시작하면서 학생들에게 바로 이 '자존감'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즐기고, 나 자신을 찾아라." 요지는 이것이것이었습니다만,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니 생각보다 길어지더군요. "진짜 같은 짝퉁 팝니다." 명동에서 보았던 광고 문구입니다. 큰 거리에 대문짝만하게 붙어 있는데 참 묘하더군요. 브랜드 상품을 사는 건 좋습니다. 그것을 정말로 좋아한다면 말이지요. 하지만 단지 남이 보기 때문에, 남이 사기 때문에 '짝퉁'이라도 산다는 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지요. 브랜드 상품이라고 남에게 뻐기면서도 .. 더보기
사이보그 009 피규어. 도서관의 새식구. 이시노모리 쇼타로의 사이보그 009. 9명 전원의 다채로운 모습을 연출한 피규어입니다. (모자라 보이지만, 잘 보면 다 있습니다.^^)이들은 이시노모리 쇼타로 작품 중 대표적인 캐릭터입니다. 안타깝게도 완결되지 않았지만, 지금도 꾸준히 리메이크되며 인기를 끌고 있죠.블랙고스트에 의해 전투 병기로서 만들어졌지만, 자신들의 의지로서 블랙고스트에 반항하며 맞서 싸우는 존재. 창조주와 싸우는 존재를 그린 이시노모리 쇼타로 작품의 스타일은 바로 여기에서 완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더보기
창조주에 대항한 존재의 제페토 할아버지, 이시노모리 쇼타로(石ノ森章太郎) 이야기 세계의 수많은 신화를 살펴보면, 인간은 신에 의해서 탄생되었고 이 세계에 존재하게 되었다. 절대적인 존재로서 신들은 인간을 만들어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을 마음대로 하게 되었다. 신에 대항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았고, 세계의 수많은 전설 속에 그들의 슬픈 이야기들만이 창조주에 도전했던 이들의 슬픈 말로를 전해주고 있을 뿐... 그렇지만 여기 한 가지 이야기가 있다. 신이 아닌 인간에 의해 탄생한 존재로서 그들의 창조주에 도전했던 용기 있는 이들의 이야기……. 그리고 이야기의 창조주로서 그들에게 의지를 불어넣은 사람의 이야기……. SF 세계의 제페트 할아버지, 이시노모리 쇼타로(石ノ森章太郎) 이시노모리 쇼타로 일대기 ‘가속 장치가 달린 만화가’, ‘사이보그의 창조주’, ‘초인전대물의 창시자’... 이시노.. 더보기
초등학생 소년... 초인이 되다. 슈퍼꼬마 퍼맨(Perman), 스와 미츠오 피규어 도서관의 새로운 식구.후지코후지오의 퍼맨1호.스와 미츠오입니다.퍼맨은 제가 후지코 작품중에서도 특히 아끼는 명작입니다. 어릴때 `빠삐용`이란 이름으로 나온 해적판을 정말로 재미있게 보았고 KBS에서 어린이 슈퍼맨이란 제목으로 1편을 더빙 방송했을때 더욱더 기대했습니다. 그후 이 작품이 `도라에몽`을 만든 후지코 후지오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일본에서 만화책을 구입했죠. 안타깝게도 번역판은 구할 수 없었지만요.(언젠가 인연이 닿는다면 도서관에 들어올 수 있을까요?) 지금도 계속 만들어지는 도라에몽과 달리 고작 5권으로 끝난 작품이고, 짧은 극장 애니메이션이 가끔 소개되는 정도지만, 하나하나 소개될때마다 두근두근 거리곤 합니다.(그래서 제가 개최한 SF 파티에서 자막을 달아 소개하기도 했지요.)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