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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

한국의 SF 인기상은 어떻게 뽑아야 할까요? 저는 한국 SF에서 팬이나 작가, 그리고 시장도 부족하지만, 무엇보다도 '목소리'가 부족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안타깝지만, 한국 SF 분야에서는 '전문가 풀'이라는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으며(이걸 제시할만한 협회나 기관도 없습니다만.) 설사 있다고 해도 여기에 등록할 수 있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적어도 공공 기관에서 인정하는 방식을 적용한다면 말이죠. [ SF 어워드 2015 행사. ] 그러다보니 심사 위원으로서 항상 똑같은 분을 보게 됩니다. 안타깝지만, 현재 한국 SF 분야에서 이런 쪽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은 정말로 한정적이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대중이나 관청에서 바라볼 때는 말이죠. SF 어워드에 대한 논란은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나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 항상 같은 분들이 심사를 맡느냐?' .. 더보기
한국 SF에는 뭐가 부족할까요? 과천 과학관에서 SF 어워드가 끝나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특히 심사위원에 대한 논의가 눈에 띄는군요. 과천 과학관 SF 어워드 심사 위원은 본래 5명이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1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심사위원에 부담이 많다는 문제(이를테면, 올해 단편상의 심사 대상은 100편이 넘습니다. 기존에 상을 받은 작품 같은 걸 모두 제외해도 말이죠.)도 있지만, 그보다는 심사위원의 숫자가 적으면 그만큼 의견이 편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전부터 이야기가 되었고, 작년 말과 올해 초 SF 어워드에 대한 자문 회의가 있을 때에도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15명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 심사위원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하는 겁니다. 과천과학관의 상이기 때문에 제약이 많습니다. .. 더보기
'무적보스'처럼 짜증나는 적은 왜 나올까요? - 게임 스토리텔링 이야기 오래 전 한 롤플레잉 게임을 할 때의 일입니다. 당시 울티마나 바즈테일 같은 게임에 빠졌던 저는 화려한 그래픽과 스토리 연출을 제공하는 게임에 몰입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던전을 탐험하던 중, 갑자기 강제 전투가 벌어졌죠. 적은 그다지 강해 보이지 않았지만 쉬운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던전 안에서 생명력과 마력은 꽤 떨어진 상태였고 회복약은 많이 소비한 상태였거든요. 하지만 투지에 불타는 저는 마음을 다잡고 전투에 돌입했습니다. 회복약으로 생명력을 회복하고 디버프를 걸고, 버프로 능력을 높이면서 맞서 싸웠죠. 분명히 효과를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 일입니까? 아무리 때려도 잘 맞지 않고 적이 때릴 때는 100발 100중. 게다가 한방에 죽기 일보 직전... 결국 회복약을 모두 써 버리고 회복시.. 더보기
'쥐가죽'처럼 쓸모없는 사냥 아이템은 왜 나오나요? - 게임의 보상 이야기 학교 수업 중 롤플레잉 게임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한 학생이 질문을 했습니다. "사냥하다보면 쥐 가죽처럼 쓸모없는 아이템이 나오잖아요? 그게 왜 필요한가요? 그게 없으면 리소스도 줄어들텐데. 차라리 그만큼 돈으로 주면 안 될까요?" 타당한 의문입니다. 솔직히 쥐 가죽 같은 건 재료 아이템이 될만한 것도 아니고, 팔아봐야 얼마 받지도 못합니다. 아예 줍지도 않는 상황이 일어나기도 하죠. [ 쥐 가죽 만든 신발? 음? 재료 아이템도 괜찮네요.^^ ] 그렇다면 돈으로 더 주면 어떨까요? 가령 쥐가죽이 50원인데, 그대신에 100원의 돈을 더 준다면? 이러한 의문으로부터 게임 디자인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경제 시스템과 관련한 레벨 디자인 측면에서 생각해 볼때,[쥐 가죽] 같은 아이템은 그 가치를 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