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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이야기

내가 SF 세계로 납치(?)된 이야기

오랜 SF팬이라면 흔히 소설을 통해 SF에 빠졌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저는 영상과 게임을 통해서 SF에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17년째 운영 중인 조이SF클럽은 바로 여기부터 시작되었지요.


어릴 때부터 SF를 좋아하곤 했습니다. 특히 사직동 어린이 도서관에서 만났던 청소년 SF 시리즈는 정말로 최고였죠. (지금도 도서관에 잔뜩 비치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때에는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이어 은하영웅전설과 파운데이션을 접하게 되었고, '이런 재미가 있구나.'라는 걸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당시 생물 선생님과 과학 이야기를 나누면서, 스승의 날 선물로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선물 드린 기억이 나네요. (중학생이 선생님께 하드 SF를 선물하다... 좀 특이하죠? ^^)


하지만 제가 진정으로 SF에 몰입했던 것은 1995년에 나온(아마 1996년에 접한) 한 게임 덕분이었습니다. "메크 워리어 2 : 31세기 전투(MechWarrior 2: 31st Century Combat)"


그보다 전에 선보였던 엑스윙(1993)이나 타이파이터(1994), 그리고 한글더빙판까지 나왔던 윙커멘더 3(1994)도 나름대로 좋았지만 크게 빠져들지 못했던 반면, 메크워리어는 제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보여주었죠.




오프닝 한 방에 저를 사로 잡아서 SF의 세계로 끌고갔으니 말입니다.


시간이 흘러 현실성을 높인 "메크워리어 3" 시리즈, 그리고 마이크로 소프트에서 약간 액션성을 높인 "메크워리어 4"가 등장하고, 심지어 온라인도 나왔지만, 100인치 화면으로 표시된 게임 시연장에서 느꼈던 첫 장면의 그 충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놀라운 장면으로서 제 상상의 시작을 불러왔습니다.

그리고 다음해 1997년 극장에서 "스타워즈"를 처음 보았을때 화면을 가득 메우는 우주선의 모습이 저를 완전히 SF로 끌어들였죠.


그렇게 20여년. 비주얼 스토리텔링과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세계를 꿈꾸는 저이지만, 한편으로는 "취미는 책, 취미 이외에도 책"을 중얼거리고 있으니 참 재미있는 일이죠.


책의 재미는 제 문화 생활의 원동력이었고, 친구와의 교류에 있어 첫 시작이기도 했기 때문에(4살 때쯤 동네 형들과 함께 놀면서 책을 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제게는 매우 고마운 형님들이지만,얼굴도 기억 못하네요. 그때 읽은 책 일부는 기억하지만...) 책으로 펼쳐지는 무한한 상상력만큼은 결코 잊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SF&판타지 도서관은 제게 있어서 매우 소중하고 중요한 공간. 요즘은 조금 방황하기도 했지만, 조금씩 마음을 다잡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를 SF에 몰입했던 동영상을 소개해 봅니다. 20년 전의 CG이기에 다른 분들껜 별로 매력적이지 않을지 몰라도, 지금의 제겐 여전히 SF의 꿈, 그 자체니까요. (사실, 제가 "브레이크 에이지"나 "프라레스 산시로" 같은 작품을 좋아하는 것도 사실 여기에서 기인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