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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야기/링드림

[링드림] 링드림(リング☆ドリーム) 이야기



  작년말부터 일본의 웹게임 링드림(リング☆ドリーム)을 하고 있습니다. 우연히 알게된 이 게임은 본래 "레슬 엔젤스"로 유명한 석세스에서 제작한 게임입니다. 개발자가 바로 "레슬엔젤스 서바이버"의 개발자로, 인터뷰때 가면레슬러 모습으로 등장해서 프로레슬링에 대한 열정을 느끼게 해 준 인물이기도 하지요.


  "링드림"은 -국내에도 하는 분들이 꽤 계시는데- 여자프로레슬링을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본래 겁스용 룰북으로 제작된 설정을 바탕으로 시작한 것으로(사실 이 룰북도 갖고 있습니다만.^^) "동경 여자 프로레스(통칭 동녀)"라는 회사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여자 프로레슬러들의 활약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 동경 여자 프로레스의 세력도, 웹게임 답게 매우 다채로운 캐릭터 구성을 자랑합니다. (출처 : 링드림 공식 홈페이지) ]


  작년 중반기부터는 FWWW라는 새로운 회사가 생겨나고, '동녀'의 코스츔플레이 중심 세력(몬스터군)인 나이트메어가 강제로 이적되어 좀 더 이야기의 폭이 넓어지기도 했습니다.(그 탓에 본래 나이트메어의 중심 인물들은 '동녀'에 복수를 다짐하고 있습니다만...)


  카드 모이기를 중심으로 하는 TCG(Trading Card Game, 카드를 교환하거나 하여 수집하는 방식의 게임. 근래에는 캐릭터끼리 교환은 하지 않지만, 카드 강화, 진화 등으로 성장시키는 게임이 주를 이룬다.) 계열답게 다채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이 게임에는 다른 게임에서 찾을 수 없는 특징이 있으니, 바로 게임 속의 이야기가 실시간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개는 1주. 길면 2주마다 한 번씩 이야기가 등장하고, 상관관계 등이 변경됩니다. 발렌타인 데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시기에는 당연히 그에 어울리는 이야기가 등장하는 건 말할 필요 없겠지만, 이 게임에서는 그러한 특별한 시기의 이벤트만이 아니라, 말 그대로 게임 속의 삶이 계속 표현됩니다.


  그에 따라서 어떤 선수는 성장하고, 어떤 선수는 은퇴하고... 마치 미국의 프로레슬링 WWE를 보듯,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조직과 단체 간의 대결이 진행됩니다.


[ 이제까지의 링드림. 다채로운 이야기의 변화를 처음부터 살펴볼 수 있는게 매력입니다.^^ ]


  더욱 흥미로운 것은 바로 이러한 이야기의 변화에 플레이어들이 개입한다는 점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내가 바라는 쪽에 맞추어 '응원'할 수 있는 겁니다.


[ 동녀의 챔피언, 우라라 시즈쿠와 나이트메어의 수장, 뱀프 스즈모리의 대결. 과연 어느 쪽을 응원할까? ]


  물론, 3개의 서버에서 수많은 플레이어가 참여하는 이벤트인만큼, 내가 혼자 열심히 한다고 해서 결과를 바꿀 수는 없겠지만, 1인당 1표씩인 설문조사와 달리 내 실력이 좋으면 그만큼 좀 더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 최근의 이벤트인 "라이징 다크니스(RISING DARKNESS -ライジング・ダークネス-)의 결과. 수많은 플레이어가 참여하여 응원전을 펼친다. ]


  응원방식은 여러가지로, 한 쪽의 캐릭터나 세력을 선택해서 응원할 수도 있고, 열심히 참여한 결과로서 응원할 수도 있고(챔피언전 방어전 같은 경우) 또는 대결에서 일부로 져서 응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여하튼 내가 마음에 드는 캐릭터나 세력을 도울 수 있다는게 재미있죠. 이기면 좋겠지만, 지더라도 노력했다는 느낌이 남고 말입니다.


  물론 열심히 참여하면 그만큼 이벤트 보상도 높아지는 건 말할 필요가 없겠습니다만...


[ 순위에 따른 보상. 당연히 인기 캐릭터를 받아서 좀 더 충실한 그룹을 만들 수 있다. ]


  이처럼 게임 속의 이야기를 함께 체험하고, 직접 참여하면서 진행하다보면, 이 게임에서 빠져나갈 수가 없게 됩니다.^^ 위에서 소개한 '응원전'은 매일 한 캐릭터씩 선택하는 방식이었기에 매일 같이 접속해서 응원할 캐릭터를 선택하고 진행해야 합니다. 물론 반드시 매일 해야 하는 법은 없지만, 마치 드라마를 보지 못하는 것처럼 뭔가 허전한 느낌이 있죠. 그래서 열심히...


  게임의 시스템은 비교적 단순합니다. 지역을 다니며 스카우트를 해서 캐릭터를 모으고, 게임을 진행하면서 쌓은 '우정포인트'로 가챠를 돌려서 캐릭터를 모으고,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캐릭터를 모으고, 다른 플레이어와 대결하면서 포인트를...


  시스템 자체는 그냥 평범한 TCG 처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수한 TCG 게임을 하다 말고 했음에도 오직 이 게임만큼은 나름대로 결재도 하면서 즐기고 있는 것은, 이 게임이 '스토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있어 그만큼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단순한 스토리가 아니라 제가 "레슬엔젤스" 시절부터 좋아하던 여자 프로레슬링 스토리니까 더욱 그렇죠.


[ 현 챔피언인 우라라 시즈쿠가 속한 팀, 데스티니의 수장 '나메코 구루미'. 일본의 식품 캐릭터인 '나메코'의 제휴 캐릭터로 '약하다'라는게 특징일만큼 실력이 없지만, 인간적으로는 많이 성장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그래서 저는 데스티니를 응원 중.^^ ]


  링 드림의 스토리는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다채로운 이야기를 엮어내고 있거든요.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설사 카드 능력치가 부족하더라도 캐릭터를 열심히 모으고 응원하고 싶어지기도 하고요.


  현재의 TCG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삼국지" 같은 역사 시뮬레이션에서 능력치가 같더라도 좀 더 좋아하는 캐릭터를 선택해서 키우고 싶은 것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정말로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성장하고, 더 많이 나오길 바라게 됩니다. 마치 TV 속의 스타를 응원하듯 말이지요.


  웹 게임 링드림은, 말하자면 가상 세계의 스타 개념을 도입한 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TV 속의 연예인이나 선수 등을 응원하듯,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를 응원하고 즐기는 것. 어찌 생각하면, 궁극적인 게임 형태의 한 가지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링드림의 이야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링드림이 서비스를 계속하는 한, 저는 계속해서 이 게임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링드림의 서비스는 계속 이어지겠지요.   


[ 제 공격덱 상황. 사실 열혈 캐릭터를 좋아해서 '프로미넌스 가토'를 최강으로 키운 상태입니다. 허밍 노구사도 마찬가지... 소닉 캣 이후의 캐릭터들의 실력이 조금 떨어지는게 아쉬운 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