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F 이야기

나비 효과와 종교의 기원(祈願)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기원(祈願)이란 지극히 불합리한 방법으로 자연 법칙을 깨기를 바라는 행위” 사실 신에게 무언가를 바라는 것은 그 바람이 어떤 내용이건 관계없이 정상적인 자연의 흐름을 깨뜨리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들 기원은 대개 “나나 내 주변의 누군가를 위한 것”이 되는데, 결과적으로는 남의 불행을 바라게 되는 것이 되기도 하지요. 가령 “시험에 붙게 해 주세요.”라는 기원은 “남이 떨어지게 해 주세요.”와 같은 결과를 낳습니다. “복권에 맞게 해 주세요.” 역시 “남이 맞지 않게 해 주세요.”와 같은 결과를 낳습니다.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에서 신의 힘을 갖게 된 브루스는 모든 소원을 들어줍니다. 그 결과 모든 사람의 복권이 1등이 되어서 1등임에도 상금이 거의 없는 결과를 .. 더보기
사회와 직업의 미래... 그리고 기본 소득 제도에 대한 희망 직업이라는 것은 '먹고 살기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이 먹고 살려면 최소한의 조건이 몇가지 있는데, 이 조건들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이를 얻기 위한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우리 사회 속에서 삶을 위한 기본적인 조건을 맞추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 세계에서 직업이라는 것은 결국 '돈을 얻는 보답으로 하는 일'이라고 해야 겠군요. 이따금 '직업'을 '개인의 꿈을 이루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이상론에 지나지 않습니다. "직업으로 꿈을 이룬다"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먹고 사는 일이 보장된 뒤에나 생각할 수 있는 일입니다. "배부른 돼지가 될 바에야 굶주린 소크라테스가 되겠다."라는 말이 있지만, 이 역시 이상론입니다. 소크라테스는 부유하지는 않았을지 몰.. 더보기
(오늘의 추천작-04월01일) 앤 맥카프리의 퍼언 연대기, 머나먼 별에서 펼쳐지는 용기사들의 삶의 이야기. 오늘의 추천작은 오늘 태어난 작가 앤 맥카프리의 "퍼언 연대기"입니다. 3부작만 해도 2,000쪽에 이르는 대작 “퍼언 연대기”는 SF 분야에서 여성 작가로서는 가장 먼저 네뷸러상과 휴고상 두 개를 모두 받은 작가, 앤 맥카프리의 대표작입니다. 제목 그대로 퍼언이라는 행성에서 펼쳐지는 이 작품은 ‘용(Dragon)'이라 부르는 생물을 조종하는 용기사(그리고 그들의 용)을 주역으로 하지만, 한편으로 매우 과학적인 사실에 충실한 SF 작품이기도 하지요. 처음에는 용을 타고 다니는 판타지처럼 생각했지만, 하나 둘 페이지를 넘길수록 뭔가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이 작품을 일부 사람들은 ‘사이언스 판타지(역시 약자는 SF입니다)’라고 불렀고, 이후 이 같은 작품이 많이 등장하게 되지요. 국내에서 선보인 3권의.. 더보기
우주에서 가장 위험한 사고는 무엇일까요? ( 화장실에서 담배 한대……. 지구라면 별게 아니지만, 우주에선 굉장히 위험하다. (c) 반다이 비주얼/플라네테스 ) 애니메이션 "플라네테스" 속에서 휘라는 인물은 '담배'를 피지 못해서 짜증을 내기 시작합니다. 월면 도시의 각지에서 '지구 방위 전선'이라는 조직이 흡연실을 대상으로 폭탄 테러를 저지르고, 심지어는 무사한 흡연실마저 폐쇄되면서 그야말로 '담배를 피울 곳'이 사라져 버린 것이지요. 이리저리 상황을 보던 그녀는 화장실에서 담뱃불을 붙이는데……. 그 순간 흘러나오는 '화재 경보!'... ( 흡연자를 처벌(?)하는 3단 공격 (c) 반다이 비주얼/플라네테스) 네. 고작 작은 라이터의 불로, 그녀는 이렇게 되어 버린 겁니다.... 정말로 너무 심하지 않은가 생각할 수 있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 보.. 더보기
로봇과 인간. 로봇을 인간이라 부르는 가능성의 문제 만화 [공각기동대]에서는 인형사라는 프로그램이 등장해서 자신이 생명체라면서 망명을 주장합니다. [ 자신을 생명체라 주장하는 프로그램 인형사. 여기에는 많은 고민이 존재한다. (공각기동대 / 프로덕션 IG ) ] 두뇌마저도 상당 부분을 기계로 바꾸는 전뇌화가 진행된 [공각기동대]에서는 인간이 로봇과 다른 것을 '고스트'라고 불리는 일종의 영혼이라고 설정하고 있는데(굳이 말하자면 '인간다움'이라고 해야 할까요?) 인형사는 자신에게 고스트가 있으며 이 탓에 인간이라고 말한 것이지요. 주인공인 쿠사나기 모토코는 뇌의 일부를 제외하고 전신이 기계이며, 때때로 로봇의 몸을 조종해서 활동하기도 합니다. 그런 상황을 생각하자면 생체 조직이 없다고 해도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가능성은 존재하겠지요. 한편, [AD .. 더보기
초능력 대 초능력 - 초능력의 종류와 가능성 흔히 과학자나 SF 작가 중에는 초능력에 대해서 부정하고 비난하는 이들도 많지만, 많은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초능력을 무시하고 잊어버리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초능력자나 초능력 그 자체가 작품 속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그렇기에 초능력에 대한 이야기는 -과학적, 비과학적의 문제를 떠나- SF를 이야기함에 있어 매우 흥미롭고 좋은 내용이 되겠지요. 그렇게 이야기를 시작한 ‘초능력 대 초능력’. 여기서는 우선, 초능력이 어떤 것이며, 또한 어떤 종류가 있는지. 그 실질적인 사례(즉, 현실적으로 ‘있다(아니, 있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되는 초능력들 만을 먼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초능력 대 초능력. “바벨 2세”, “철인 28호”, “삼국지” 등의 만화로 유명.. 더보기
브레인웨이브, IQ400 폭주하는 지능이 가져오는 독특한 미래상 토끼가 빗장을 열고 덫에서 탈출하고 말은 자신들을 얽매던 쟁기를 발로 밟아 부러뜨리며 원숭이가 산탄총을 쥐고 거리로 나선다. 오랜 기간 멍에나 채찍으로 동물들을 지배하던 인간에겐 지옥 같은 상황이 일어난 것이다. 문제는 인간이 더 지능화되었다는 점이다. 돼지들이 울타리를 뚫고 달아날 때 인간들은 세상보다도 그 자신의 변화에 당황하고 두려워하며 심지어는 노벨상 수상자 평균치보다 몇 배는 똑똑해진 사람들이 광신적인 신흥 종교에 빠져서 무리를 지어 날뛴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폴 앤더슨 SF 걸작 《브레인 웨이브》는 지구 상 모든 동물의-'혹성탈출'에서처럼 원숭이만이 아니라 생쥐까지도- 뇌활동이 활발해져 매우 똑똑해진 이야기다. SF의 대표적인 문학상인 휴고상을 7번 네뷸러상을 3번 수상하며 '가장 SF다.. 더보기
(오늘의추천작-03월01일) 필립 K.딕의 "두번째 변종", 결말을 떠올릴때마다 소름이 돋아나오는 충격의 여파 3월 1일이라면 보통 삼일절을 떠올리게 마련입니다. 1919년 대한민국, 정확히는 대한제국이었던 나라의 사람들이 독립을 선언한 날이지요. 이날 탑골 공원에서 학생들의 독립선언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이들이 독립을 선언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날의 독립 운동은 실패했지만, 이후 독립 운동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편, 1992년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독립을 선언한 날이기도 합니다. 유고슬라비아 연방의 해체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독립했지만, 그로부터 1달만인 4월 1일부터 시작된 내전이 계속 이어져 큰 피해를 주게 됩니다. 결국 NATO의 개입으로 보스니아가 독립하고 막을 내렸지만, 내전의 영향은 완전히 끝났다고 볼 수 없습니다. 세계 각지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분쟁을 벌이는 지역.. 더보기
오늘의 추천작(02월 29일) - 팀 파워즈의 아누비스의 문, 화려함과 음습함이 뒤섞인 빅토리아 분위기를 잘 살린 스팀펑크 대체역사 걸작 4년에 한번 뿐인 윤년에만 존재하는 2월 29일은 역사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흥미로운 장르 작품을 창조하는 작가, 팀 파워스(파워즈)의 생일입니다. 근래에는 [캐리비안의 해적 4]의 원작이 되었던 [낯선 조류]로 국내에 알려진 이 작가는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을 배경으로 한 대체 역사 소설들로 인기를 모았지요. 팀 파워즈와 친구들(제임스 블레이록, K,W. 지터)은 증기기관이 발달한 산업 혁명 시대를 바탕으로 오컬트나 초자연적 요소, 그리고 다양한 과학적인 상상을 추가하여 독특한 세계를 만들었는데, 지터가 당시의 정치적 운동이자 스타일이었던 ‘사이버 펑크’ 운동에 빗대어 “컴퓨터 대신 증기기관이 등장하는 우리 소설은 스팀펑크라고 불러야 한다.”라는 농담을 했고, 그것이 그대로 ‘스팀펑크’라는 장르로.. 더보기
(오늘의추천작) 조지 오웰의 <1984>. '적'에 대한 두려움이 가져온 효율만을 위한 전제사회의 미래상 오늘은 훗날 나치 독일이라 불리는 집단이 탄생한 날입니다. 1933년의 이 날을 계기로 독일에서는 나치당의 뜻에 반대하는 어떤 주장도 허용되지 않게 되었고, 강력한 전제, 독재 체제의 길을 걸어갑니다. 바로 이 날 히틀러는 공화국 헌법의 인권 조항 대부분을 폐지하였고, 철저한 통제와 억압 정치를 추진하게 됩니다. 히틀러와 나치당이 이처럼 강력한 정책을 내세울 수 있게 된 것은 바로 전날 ‘독일 국회의사당 방화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훗날 이 사건은 요제프 괴벨스와 헤르만 괴링 등이 의한 자작극이었음이 밝혀지지만, 당시 독일 의회와 시민들은 히틀러를 중심으로 한 나치당의 협박을 그대로 받아들였고, 일부 반대 목소리가 묻히는 가운데 독일은 나치 독일로 변모하였습니다. 그로부터 10여 년 간 나치 독일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