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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이야기

2월 15일 - 갈릴레이가 태어나고 파인만이 타계한 날. (오늘의 SF-2월 15일) 오늘은 갈릴레이가 태어나고 리처드 파인만이 사망한 날입니다. 두 과학자는 모두 종교의 도덕적 가치를 존중했지만, 종교와 신의 이름으로 세상을 재단하려는 이야기는 받아들이지 않은 이들이었습니다. 오직 자신의 눈으로 관찰하고 자신의 머리로 판단한 과학적인 내용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고자 노력한 이들이지요. 과학이라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따금 '과학만능주의' 같은 말로 과학적으로 생각하는 자세를 비판하는 이들도 있지만, 가설을 가설로서만 말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관찰하고 실험하면서 입증하려는 것. 그렇게 가설이 입증되기 전에는 맹신하지 않는 것이야 말로 과학적인 자세일 것입니다. 호기심을 갖고, 생각하는 과학적인 자세... 여기에 약간의 상상을 더하.. 더보기
오늘의 SF... 2월 14일엔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아이는 꿈을 꾸고 어른은 현실을 바라본다..." 유인로켓의 사고로 어머니를 잃고도 우주로 나가고 싶은 꿈을 키워나가는 소녀를 주역으로 우주를 향한 희망을 아름답게 그려낸 만화 트윈 스피카의 작가인 야기누마 코우(柳沼行)가 1978년의 오늘 태어났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어딘가에서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우주로 나가가는 여정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겠지요. 그와 같은 인류의 꿈은 1990년의 오늘, 인류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보이저 1호가 태양계를 벗어나면서 더욱 더 멀리 뻗어나가게 되었습니다. 비록 우리 자신이 그곳에 도달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밤하늘을 바라보며 던진 작은 위성은 14년에 걸친 여정 끝에 태양계를 벗어났고 예상 수명을 훨씬 넘긴 지금도 우주 저 편을 항해하며 우주의 신비를 전해주고 있.. 더보기
전쟁과 반전쟁... 만화로 그려진 전쟁 이야기. 일본의 만화가이자 일명 '만화의 신'인 테즈카 오사무는 다양한 작품으로 많은 이에게 사랑받았으며, 많은 이에게 영향을 주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그가 미친 큰 영향은 바로 "만화 속의 전쟁에서 사람이 죽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테즈카 오사무가 등장하기 전, 특히 전쟁 당시의 일본 만화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전쟁 만화가 소개되었는데, 그 중 대부분은 총알을 맞은 병사들이 "아프다"라고 외칠 뿐 죽지 않으며, 폭탄이 터져도 사람이 날아가기만 할 뿐 얼굴이 약간 그을린채 멀쩡하게 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쟁은 '사람을 죽이는 대량 학살'이라는 것을 고의적으로든 아니든 감추고 있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전쟁을 직접 겪었던 테즈카 오사무는 달랐습니다. 그는 습작 시절부터 전쟁으로 주인공이 죽는 장면을.. 더보기
대홍수의 미래... 해수면이 수천m 상승한다면? "워터 월드"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기후 변화(아마도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해수면이 상승하여 땅의 많은 부분이 물에 잠긴 상황으로 그에 어울리게 진화(?)한 인류의 삶이 그려지는 이야기입니다. 영화로서의 완성도나 흥행이야 어떻든, 제목에 잘 어울리는 세계의 모습과 적당한 분위기로 지금도 기억되는 작품이죠. 하지만 여기에는 매우 심각한 과학적 오류가 있습니다. 지구 상의 얼음을 모두 증발시키더라도 해수면은 불과 십수m 상승하는 것에 그칠 정도라는 점입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물의 부피가 상승하면 좀 더 해수면이 상승하겠지만, 신화 속의 대홍수를 일으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만일 우주에서 물이 내려온다면... 이를테면 얼음으로 된 거대한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거나 한다면? 그 순간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더보기
나노봇의 공포 (둠스데이 Month 로봇전쟁)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소개 중인 '둠스데이 Month'에선 과학 기술의 발달로 나올 수 있는 다채로운 재앙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연구중 잘못된 '광견병 바이러스'의 전염에 의한... 말하자면 좀비 사건. 오늘 하고 있는 두번째 방송에서는 '나노 기술'에 의해서 일어나는 대재앙입니다. 석유 등을 분해하여 환경 정화를 진행하는 나노 머신이 제작되었는데, 이를 한 해커가 변형시켜서 온갖 종류의 유기물을 먹어치우며 자기 증식되도록 바꾼 상황입니다. 해커는 그 상품을 세계 각지로 배송했고, 세계 각지에서 엄청난 양의 나노 머신이 증식하며 인간과 수많은 생명체를 먹어치우는 것입니다. 한편, 이에 맞서기 위하여 미군은 또 다른 나노 머신을 투입합니다. 그리고.... "좋은 나노봇이 나쁜 나노봇을 물리쳤으니, .. 더보기
비욘드 어스(Beyond Earth)의 매력 비욘드 어스는 다른 행성에 정착한 인류의 이야기를 그린 게임입니다. 이 게임을 처음 해 보면 마치 문명을 보는 듯한 느낌에 'SF판 문명 아냐?'라는 생각을 하기 쉽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많은 부분에서 문명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SF라는 것에 걸맞게 한가지 재미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바로 '외계 생명체에 대한 견해'라는 것입니다. [ 우주 먼 곳에서 새로운 터전을 발견했을때 인류는 크나큰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것입니다. ] 우주로 진출한 인류는 본래 갖고 있던 종으로서의, 그리고 문화의 순수성을 지켜야 할까요? 아니면 외계 문명과 조화를 이루어 새로운 문화를 이루고 새로운 발전을 이끌어낼까요? 혹은 외계 문명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아예 새로운 종으로서 변화해나가야 할까요? 수많.. 더보기
SF AWARD 행사를 다녀왔습니다. 무엇보다도 '개최자가' 부러웠지요. (수상자가 아니라.^^) SF AWARD에 대해서 수상자 중 한 분이신 김보영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본래 SF 소설을 정말로 써야 하나 고민했지만, SF AWARD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서 '내가 왜 고민했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껏 SF다운 SF를 쓰지 못했다는 생각이 더 들면서 후회하게 되었다. SF AWARD라는 상은 SF를 쓰고 만드는 이들이 이에 대해서 보람을 느끼고 격려를 받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이 말 하나도 모두 정리된 느낌이 있었습니다. 많은 분이 모여서 인사를 나누고 SF 이야기를 하게 되는 자리... 그것 만으로도 좋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개인적인 바람이 좀 더 많지만, 이 이야기는 다음에 또 다른 자리.. 더보기
SF와 과학, 그리고 상상력 한국 최초의 창작 SF로 알려진 작품 중에 'K 박사의 연구'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감자', '배따라기' 등으로 알려진 김동인씨의 작품으로 대체 식량을 연구하는 K박사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요.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김동인씨는 과학자가 아니며, 과학을 잘 아는 사람도 아닙니다. "K 박사의 연구"에는 무언가 새로운 이론이 나오는 것도, 그리고 무언가 대단한 설정이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어찌보면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이죠. K 박사라는 사람은 대체 식량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식량난에 대비하기 위해서 말이지요. 그런데 그 식량의 재료가 무엇인가 하면 바로... '똥(인분)' 입니다. 이야기는 주인공이 K 박사의 조수인 친구로부터 사건의 전말을 듣는 식으로 진.. 더보기
카우보이 비밥 (더빙판) 상영회 합니다. 세기의 명작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 상영회를 진행합니다. SF&판타지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카우보이 비밥" 시리즈의 두번째이자, 마지막 상영회로 이례적으로 "더빙판 상영회"로 진행합니다.(실은 제가 보고 싶어서랍니다.^^ 관장이라고 도서관 시설을 맘대로 쓸 수는 없고, 대관한거죠. 근데 기왕이면 여럿이 같이 보면 더 좋죠?) 20세기 SF 애니메이션 최고의 명작인 이 작품을, 큰 화면과 박력 넘치는 음향 시설을 통해 -자막에 집중할 필요 없는- 더빙판으로 만끽합시다. * 일시 : 2013년 12월 14일(토) 오후 9시* 장소 : SF&판타지 도서관 ( 오시는 길 )* 연락처 : Tel - 070-8102-5010* 인원 : 선착순 20명* 참가비 : 15,000원 (야참, 조식 제공) < 상영 .. 더보기
좀비에 대한 과학적...이면서도 무의미할지 모를 의문 이 글을 읽기 전에 한 가지 인식해두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 글에서 이야기하는 좀비에 대한 ‘과학적인 설정’에 대한 이야기에 관계없이 좀비는 매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소재라는 것입니다. 일찍이 조지 로메로 감독이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에서 좀비라는 개념을 통해 정착시킨 이래. 아니 그보다 앞서 작가 리처드 매드슨이 [나는 전설이다]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언데드로 되살아나는 설정을 소개한 이래 좀비, 또는 좀비처럼 움직이는 시체는 많은 창작 작품에서 흥미로운 이야기의 소재로서 활약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친하게 지내던 이웃이, 친구가, 심지어는 가족이 괴물로 변하여 달려드는 것은 그 어떤 공포물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개념이었으며 사랑받았습니다. 좀비물(특히 영화)이 양산되면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