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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

쥬라기 월드와 테마 공원, '쥬라기 월드'에 심각하게 부족한 것. 1993년에 공개된 “쥬라기 공원”은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겨 주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티라노사우르스가 대중의 아이콘이 되고, 랩터가 관심을 끌며 공룡 붐을 일으켰죠. 그후 쥬라기 공원은 2편, 3편으로 이어지며 공룡 붐을 이어갔고 나름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3편에 이르러 쥬라기 공원의 약발은 상당히 떨어져 버렸습니다. 무엇보다도 ‘공룡만 보여준다고 다가 아니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2001년 이후 쥬라기 공원 시리즈는 중단되어 버립니다. 사실상 프랜차이즈의 종막이었다고 해야 겠군요.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쥬라기공원 놀이 기구는 항상 만원이었지만, 영화는 끝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3편으로부터 자그마치 14년만에, 그리고 1편으로부터 22년만에 속편이 등장한 것입니다. “쥬라기 월드”라는.. 더보기
판타지 몬스터에 맞서기... 로렐라이에 맞서는 법? 이라고 할까요? '산적 얼굴의 왕자'를 첫 등장시켜 충격을 주었던 "슬레이어즈!" 이래 일본에선 판타지의 이야기를 적당히 뒤집어서 재미를 주는 작품이 꾸준히 선보였습니다. 이른바 판타지의 전형이라 할만한 내용을 다르게 해석하거나 뒤집거나 해서 말이죠... 최근 눈에 띄는 작품으로 "던젼밥(ダンジョン飯)"이 있지요. [ 참 재미있는 만화인데 번역본은 언제쯤 들어와 줄까요? ( ダンジョン飯 / (c) 九井諒子, Enterbrain ] "위저드리" 설정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이는 던젼 탐험 판타지인데, 독특한 던젼에서의 일상, 특히 몬스터들을 어떻게 요리하는가가 흥미를 끄는, 그런 작품이죠. 근데 "던젼밥"에선 요리 기술만 특이한게 아닙니다. 몬스터들의 특성이나 몬스터에 맞서는 방법 등이 뭔가 현실적이면서도.. 더보기
게임 스토리텔링(디지털 스토리텔링)의 매력을 살리는 것 게임 스토리텔링, 정확히는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가장 큰 매력은 '플레이어가 주도적으로 체험'한다는 것이고, 가장 큰 단점도 '플레이어가 주도적으로 체험'하는 것입니다. 플레이어가 주도적으로 체험하기 때문에, 디지털 스토리텔링은 자칫 '완성도 높은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하는데 있어 장해로 생각될 수 있습니다. 발단 부분에서 충격은 매우 약하고, 적의 위협도 어중간하게 느껴지고, 주인공의 행동을 이끌어내기에 당위성이 부족해 보일 수 있습니다. 전개 부분에서는 계속 같은 과정이 반복되는데, '플레이'이기 때문에 항상 성공하게 됩니다.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들 때 "주인공이 시련을 겪으면서 실패할 때 그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과정"이 재미있는 법인데, 게임에서는 플레이에 실패하게 되면 '게임 오버'.. 더보기
영화에 대한 의문 - 쥬라기 공원은 정말로 실패할 수 밖에 없는가? 다음 주 쥬라기 월드 개봉에 앞서 쥬라기 공원 1~3편을 도서관에서 보았습니다. 1편이 가장 재미있다는 감상평에는 이의가 없고 3편은 뭔가 좀 허전하다는 인상도 여전하지만, 그럼에도 3편 모두 ‘공룡’이 등장한다는 사실만으로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었지요. 특히 공룡이 없음에도 진짜 있는 것처럼 연기했던 연기 솜씨 하나만으로도 만점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쥬라기 공원은 공룡 붐을 일으키며 사람들에게 공룡에 대한 관심을 불러주었습니다. 공룡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고정시켜 버리고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한 과학적 가설을 ‘영화 속 이론’에만 고정하여 생각하게 만드는 등 문제도 있었다고 하지만(가령 실제의 벨로시랩터는 그처럼 큰 공룡도 아니었고, 근래에는 ‘깃털’이 달렸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죠.),.. 더보기
게임 시나리오 라이터라는 일... 저는 모 학교 게임 스토리텔링 학과를 맡고 있으며, 이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학생들이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은 "자기가 좋아하는 내용의 소설을 쓰는 것"이라는 것입니다.(또는 '스토리 보드 만들기') 그나마 프로로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소설을 쓰는지를 가르쳐 주었으면 하는 느낌인데, 이야기 만들기와 달리 소설 쓰기는 자신이 직접 경험을 하고 노력하는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게임 스토리텔링 학과에서 2개의 수업을 진행하면서 보드 게임도 만들고 TRPG도 플레이하고, 게임북도 제작하게 하고... 이야기 만들기를 가르치고, 퀘스트 플로우를 제작하게 하는 등 여러가지 작업을 했지만, 정작 "스토리텔링은 왜 안 가르쳐주나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는 당황할 수 밖에 없습니.. 더보기
절대 놓쳐선 안될 명작(?),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 저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도 매드맥스나 폴아웃 같은 황폐한 세계를 무대로 펼쳐지는 모험의 이야기를 가장 좋아하는 편이죠. 그래서 매드 맥스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사실 매드맥스는 2가 진정한 포스트 아포칼립스이고 1은 로드무비, 3는 거의 판타지에 가까운 작품이라 뭔가 부족한 느낌이죠. 이번에 매드맥스가 새롭게 만들어지면서(전작과는 전혀 이어지지 않는 완전히 새로운 시작) 과연 이 세 작품 중 어느 형태를 따라가게 될지 조금 걱정했습니다. 특히 3편 비욘드 선더돔은 솔직히 2에 비해서 너무 부족했거든요. 다행히도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는 2의 느낌을 계승하는 작품, 즉 황폐한 세계를 무대로 하는 질주극이었습니다. 매드맥스 시리즈의 특징은 1편을 제외하면.. 더보기